한주의 묵상-13 누가 우리를 다스릴 것인가?(삿9:14~15)

  • 등록 2016.01.01 02: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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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탄생하신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성탄절을 통해 오직 우리 주 예수님 홀로 우리를 다스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사기 8장과 9장은 이스라엘 다섯 번째 사사인 기드온 사후(死後)에 이스라엘의 지도력에 공백이 생기자 기드온의 첩의 몸에서 태어난 ‘아비멜렉’이 이복형제 70명을 기드온의 성읍으로 불러 한 반석위에서 몰살시킨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끔찍한 살육의 현장을 요행히 피하게 된 기드온의 말째 아들 ‘요담’이 그리심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이 엄청난 살육의 사건을 나무들의 ‘우화’로 백성들을 향해 소리쳐 알리는 사건의 기록입니다.


이 끔직한 사건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이스라엘을 다스릴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비멜렉’은 자기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리기 위해서 형제를 살육하게 된 것입니다. 9장에서 보면 ‘아비멜렉은 어머니의 고향 세겜 성에 가서 여룹바알(기드온)에게 70명의 아들이 있지만 오직 자기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아비멜렉은 추악하고 잔인한 사람입니다.(9:5) 이 사건에서 하나님은 ‘요담’의 입을 빌어서 ‘나무의 우화’로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이 잘못된 지도자를 허용하게 될 때 어떤 대가를 지불하게 되는지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요담의 우화는 고대 이스라엘 판관기에서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세계와 우리 공동체들과 국가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말씀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살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숨이 차게 힘이 들며 변화무상한 시대를 살아갑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누가 우리를 다스리든 무관심합니다. 하지만 우리 개인과 공동체와 사업 이 모두가 정치나 다스림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정한 민주국가에서 우리 삶이 보호 받기를 바랍니다. “민주주의 국가란 국민에 의해서 세워져야 하며 그 국가의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세계 이백의 국가들을 보면 민주주의체제의 혜택을 받고 살아가는 국민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들도 많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우리를 올바로 다스리는 체제와 가치를 늘 생각하며 노력하고 때로는 희생의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9장 15절의 말씀을 보면 ‘가시나무’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그 식물이 함의(含意)하고 있는 것은 “저주, 타락, 거절”의 상징입니다. 이 나무가 지금 자기를 모든 나무들의 왕으로 삼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무의 세계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인류 세계와 역사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시나무’와 같은 지도자들의 다스림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인식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사회나 국가에서도 누가 우리를 다스릴 것인지에 대해 결코 무관심해서 안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보다 다스림에 대해서 민감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다스림에 대해서 무관심한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모든 악이 지배하는 곳에는 선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있다.”라는 말은 전적으로 옳은 말입니다.


이것은 남녀노소 가릴 것이 없습니다. 다스리는 자에게 무관심한 순간부터 우리는 나쁜 지배를 자초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유의 땅에서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는 것은 그 시민 한 사람 한 사람들이 그들의 의무와 책임을 결코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나쁜 지도자를 허용하는 이유를 보면 개개인들이 자기희생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가시나무 같은 지도자들은 언제나 검은 그림자를 숨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합니다. 그런데 시민들의 참여율은 고작 50%나 60%를 넘지 않습니다. 이러한 무관심의 문제에 대해서 교회의 강단은 정교분리(政敎分離)의 원칙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침묵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국가나 사회의 지도력에 대한 무관심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 날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이 시민 사회를 감동시키는 일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어떤 다스림 가운데 살아야 할지 주님의 뜻을 분별해야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독재의 지배도 허용해서 안 됩니다. 그리고 비난을 두려워해서도 안 됩니다. 어떤 지배자들이든 그들의 특성은 독재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시민의식에 무관심해서 안 되며 그리스도인들이 무관심하게 될 때 ‘가시나무’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교회 안에서 보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 백향목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일들을 거절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단 것 나의 아름다운 실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서리요 …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 너는 와서 우리의 왕이 되라” 이렇게 말하면서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의무와 책임을 회피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시나무’의 참담한 지배를 부추긴 집단이 있습니다. 성경은 세겜의 비겁한 집단주의 때문이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잘못된 다스림이 생겨나지 않도록 지역주의나 연고주의가 발호하지 못하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다스려야 할 분이 누구입니까? 세상의 지배자가 아닙니다.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 이외에는 없습니다. 우리 개인과 교회, 사회와 국가를 가시나무들이 지배하지 못하도록 늘 깨어있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정일 목사 청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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