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구원 신학의 전개-1

  • 등록 2016.01.21 12: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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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배 교수 / 침신대 신학과 (신약학)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라는 구원의 복음을 위한 다양한 용어와 전달 방법이 사도행전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다. 당시의 사회에서 통용되던 다양한 표현과 구원 개념의 활용이 사도행전의 구원 신학을 위한 선포’(설교)와 사건들 속에 폭넓게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기초로 사도행전의 구원 신학은 전체 내용의 연계성 있는 구조 속에서 다면성을 가지고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사도행전은 구원의 선포 속에 특징적으로 회개, 침례, 죄사함, 성령, 믿음, 하나님 나라, 부활, 심판, 질병치유 등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러한 선포와 구원의 실체는 어떤 하나의 사건이나 용어로 정의되기에는 매우 포괄적인 동시에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사도행전은 구원을 마치 다의성을 가진 사상인 것처럼 오해한 당시의 상황을 반영하기도 한다(각주, 이러한 오해를 전제로 한 변증이 예수를 통한 유일한 구원의 강조 속에 반영되어 있다.).

사도행전의 구원 신학은 사도행전의 내용 전개 과정 속에서 구체적으로, 점진적으로 통일성과 다양성의 조화를 이룬다. 펼쳐지는 구원 신학은 그 초점을 그리스도이신 예수에게 집중하면서 구원의 본질과 실체를 밝히며 전개되는 것이다. 사도행전의 구원 신학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어떻게 다양성을 가지고 폭넓게 전개되는지를 사도행전에 나타난 주요 용어와 개념들의 연계성과 기능성을 통해서 찾고자 한다.

 

I. 누가-행전 신학과 사도행전 신학

사도행전과 누가복음은 전편과 후편이라는 속성을 토대로 누가-행전의 통합 구조 속에서 연구되기도 한다(각주. 사도행전과 누가복음의 저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란은 종종 발생하지만, 그러나 동일한 저자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관점을 기초로 누가-행전의 연구가 진행되는 경향이다. 예컨대, 사도행전의 구원 신학을 설명하면서 Joseph A. Fitzmyer는 사도행전을 누가복음과 분리하여 해석하지 않고 상호 연속성 속에서 연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나사렛 예수의 사역의 지속성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를 받은 제자들의 사역이 전개되는 연속성을 보여준다면서 어느 정도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나타난 사역 활동의 주체를 구분하고 있다: Joseph A. Fitzmyer, The Acts of the Apostles, The Anchor Yale Bible, vol. 31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2010), 55-60.).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연구 경향과 방법은 사도행전의 독특성을 희석시킬 수 있다.

이는 독립적 특징을 전제로 한 사도행전의 신학 구조 속에서 사도행전의 구원 사상이 다양한 표현과 전달 방법을 통해서 일관성을 가진 구원 신학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은 그 자체로 개별성을 갖기 때문에 누가-행전의 구조를 통한 신학 사상에 대한 탐구의 방향과는 다른 각도에서 사도행전의 신학사상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신학화된 역사(theologized history)인 누가복음과 역사화된 신학(historicized theology)인 사도행전의 서로 다른 지향 목적과 전개 방식에도 불구하고 이를 하나의 통일체로 묶어서 연구할 때, 즉 사도행전이나 누가복음을 누가-행전의 구조 속에 위치시킬 때 각 성경의 신학적인 특징을 명확히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각주. 예컨대, Leon Morris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통합적인 관계 속에서 사도행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이러한 연구 경향은 누가복음에 대한 의존성으로 인해 사도행전의 독특한 구조 속에서 제시하는 구원 사상에 대한 제한적인 결과를 산출한다: Leon Morris, ‘신약신학’, 박용성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90), 276-303. I. H. Marshall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전편과 속편으로 분류하면서 누가의 저작을 이루고 있는 두 부분은 각각 다른 분분을 암묵적으로 함축하고 있고, 그 어느 한 쪽도 그 자체로는 완결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고 하며 각각의 독특성 대신에 상호 보완을 주장한다: I. H. Marshall, ‘신약성서신학’, 박문재, 정용신 역).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양식’(genre)의 차이는 비록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이 동일한 저자에 의해 기록되었다고 해도 그 내용의 전개방식과 지향 목적의 차이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 두 성경을 하나로 통합해서 신학적 특징을 찾으려는 시도는 결과적으로 각 성경의 특징을 배제하는 모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기록 방식과 지향 목적, 또한 각 성경 내용의 주체적인 인격’(인물)의 양태적 차이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분리해서 이해하도록 요구한다. 따라서 사도행전의 신학적인 특징은 누가-행전의 구조 속에 놓인 누가복음과의 연계성이 아니라 사도행전의 전체 구조 속에서 찾아야 한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다양한 구원의 개념과 표현은 사도행전의 개별성 속에서 분석함으로써 사도행전의 독특한 구원 신학의 전개를 찾을 수 있다.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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