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시급한 일은 무엇일까? 옛날엔 천국과 지옥 설교를 많이 듣고 많이 했는데 우선 지금의 나는 어떤가? 지난번 두 주에 걸쳐 천국과 지옥의 사후세계에 대한 설교를 강력하고 확실하게 전했는데 성도들의 반응은 좋았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투철한 신앙생활을 하고도 천국에서 못 만난다면 그보다 더욱 큰 비극과 후회는 없을 것이리라.(눅16:8)
우주에서 내려다 볼 때 지구라는 조그만 위성에 70억의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살아가고 있다. 마치 우리가 개미집을 흩어놓고 쏟아져 나오는 개미떼를 보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140여회 해외선교여행이나 침례교세계연맹(BWA) 국제회의에 참석하다 보니 잠깐이나마 둘러본 나라를 합하여 100여 개국을 둘러본 셈이다.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각각의 환경에서 특이한 문명과 문화, 풍습과 전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보았고, 특별히 저들의 고귀한 영혼이 쓰레기처럼 버려진 채 영원한 검은 장막 속으로 달려가고 있음을 볼 때마다 눈물겹고 가련하고 불쌍하기 짝이 없게 느껴졌다.
군인시절 토요일 오후에 외출 휴가를 내어 병사들과 함께 시내에 나왔다가 늦게 들어가게 되어 기합을 받은 일이 있었다. 이유인즉슨 버스 안내양의 눈에는 우리가 군인으로 보였지 사람으로 안보인 탓이다. 버스비로 성인은 5원, 학생은 3원, 군인은 2원씩을 받는데 군인 둘을 태워봤자 성인 한 사람보다 적으니 될 수 있는 대로 군인들이 웅성거리고 모여 있는 곳에 차를 안 세울 뿐만 아니라 성인과 학생을 다 태운 다음에 혹시 자리가 남으면 태우기 때문이었다. 그날 저녁 2원짜리 군인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기합을 받고 잠을 자면서 2원짜리 한심스런 신세를 생각하며, 성경에서 예수님은 한 사람을 어떻게 보시고 대하셨는가에 대해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마가복음 5장 1-20절에 나오는 군대귀신 들린 쓸데없는 사람을 예수님께서는 돼지 2,000마리를 희생시키시고 구원하셔서 정신을 온전케 하셨다. 돼지 한 마리를 평균 30만원 잡고 계산하면 6억을 희생하고 귀신 들린 자의 인격과 영혼을 구원하신 셈이다. 그는 친속뿐 아니라 데가볼리에 예수님을 증거했다.
둘째, 마태복음 18장 23-35절에 나오는 10,000달란트 빚진 종의 탕감비유를 살펴보았다. 천국의 임금은 종의 1만 달란트 빚을 탕감해 주었다. 한 데나리온이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니 1만 달란트는 6,000일의 노동자 품삯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 돈으로 하루 품삯을 10만원으로 보면 60억에 해당된다.
셋째,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16:26)라고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예수님만큼 우리 사람의 값어치를 높게 평가한 분이 어디 있는가! 귀신들린 사람을 축사로 온전히 고치시기 위해 돼지 2,000마리, 즉 6억을, 빚진 종인 우리의 60억 죄악의 빚을 탕감해 주셨고, 더 나아가 천하보다 귀하게 대해 주셨으니 그 은혜와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놀랍고 감사한가!
알버트 슈바이처(Albert Schwitzer) 박사는 세 개의 박사학위를 갖고 독일에서 평탄한 인생을 얼마든지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백인들이 아프리카 흑인들에 식민지 정책으로 저지른 죄악을 속죄 받고, “또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16:26)라는 예수님의 이 한 말씀에 충격과 은혜를 받고 아프리카의 천하보다 귀한 사람을 치료하고 섬기는데 일생을 바침으로 20세기의 “밀림의 성자”로 역사 속에 남게 되었다.
예수님의 첫 번 메시지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4:17)였고, 천국헌장인 산상수훈의 첫 번째 말씀이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5:3)였고, 이어서 주기도문에서도 “나라이 임하옵시며”였으며 나아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6:33) 하셨고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7:21)하셨다.
나아가 마13장에서 8가지 비유는 모두 천국백성의 비유로 말씀하셨다. 다른 복음서를 제쳐두고 마태복음서에만 헤아려보니 “천국”이란 낱말이 37회나 기록되어 있었다. 곧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궁극적인 목적과 사역은 지옥으로 끌려가는 마귀의 자식인 우리를 구원하여 천국백성이 되게 하는 지상의 사명으로 오셨음을 웅변적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는가? 성령을 받은 목적이 무엇이라고 최후의 유언에서 말씀하셨는가?(행1:8) 다시금 깊이 살펴보고 회개하여 죽도록 충성하는 복음의 증인이 되자. 성령을 받아 모신 우리의 지상과업인 예수님의 지상명령, 최후명령이자 최상의 분부인 유언의 말씀은 가장 긴급한 일이다. 이는 바로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하고 온 세상을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구령!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기적 중의 기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구약은 약속과 대망이요,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성취요, 완성이다. 성경의 목적은, 곧 하나님의 역사 섭리는 인류의 구속이다. 하나님께서 구원 역사의 주인공이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속사를 이루셨고, 성령께서 오셔서 그 구속의 역사를 이루어가고 계신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바울 사도의 유언은 곧 하나님 앞과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의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4:1,2)였다.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삼위일체 하나님과 그의 명령에 배반한 자요, 반역자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들의 짐승들아 삼림 중의 짐승들아 다 와서 삼키라. 그 파수꾼들은 소경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라 능히 짖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요 누운 자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사56:9, 10)라고 질타했다. 교회와 각 개인의 구원받은 성도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광대의 소리로 들어선 결코 안 된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이나 불 속에서 울부짖는 사람을 구원해내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 않겠는가!
조나단 에드워드(Jonathan Edwards)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바쳐져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한 세기에 한 사람만 있다면, 바로 내가 그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먼저는 한 영혼에 대한 깊은 관심과 뜨거운 열망이 있어야 우리 목장과 교단과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세기말적인 세대에서 세계복음화의 지상명령을 감당하리라고 믿는다.
/ 한명국 목사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