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바울 사도께서 로마에서 2차 투옥을 당하셨을 때 기록한 서신입니다. 바울 사도께서 로마 감옥에 1차 투옥 되셨을 때에는 비교적 자유로운 가운데서 2년 동안 임대한 집에서 친구들을 초대해서 복음을 전하시고 가르치셨으며 때로는 병사들에게도 복음을 증거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제 모든 조건과 상황이 변하고 말았습니다. 바울 사도의 주변은 극한의 상황 뿐 이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낳은 아들 디모데에게 유언장과 같은 서신으로 급히 올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께서 드로아에서 로마로 올 때에 무슨 이유 때문인지 서둘러 오느라 드로아에 세 가지 필요한 것들을 맡겨두고 왔습니다. 그것을 디모데가 올 때 가져다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King James Version에서 “네가 올 때 내가 드로아에서 가보의 집에 맡겨 놓은 겉옷을 가져오고 또 책들을 가져오되 특별히 양피지들을 가져오라”(13)고 했습니다. 옥중에 있는 바울 사도에게 유익하며 필요로 하는 것들이 겉옷(CLOAK)과 책들(BOOKS) 그리고 양피지(PARCHMENTS)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 세 가지가 그리스도인이나 모든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것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 가지를 나눌 수 있는 유익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겉옷(CLOAK)입니다. 사람은 몸을 가진 존재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최소한의 겉옷이 필요합니다. 바울 사도께서 편지를 쓰시던 계절에는 겉옷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가올 겨울, 로마 지하 감옥은 뼈를 에는 냉기로 노 사도는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늙은 몸을 조금이나마 보호하기 위해서 망토가 필요했습니다. 이런 준비는 주의 종들이나 그리스도인들에게 조금도 부끄러울 것이 없는 준비입니다. 그리고 바울 사도는 우정의 처절한 배신을 경험했습니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갔고” 얼마나 배신의 아픔을 느꼈으면 기록에 남겼겠습니까? 바울 사도는 근본적으로 자족을 누리는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궁핍함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라”(빌 4:11) 하지만 사람은 몸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므로 우정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러므로 벗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는 우정을 나누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소중한 가치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몸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우리 몸과 이웃의 몸에 필요한 것과 우정에 유익을 주는 의무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책들(BOOKS)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지적 욕구를 가진 존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학교교육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 대화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 가장 많은 가르침을 주는 것은‘독서’입니다. 대한군인(大韓軍人)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가운데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매일 글을 읽지 않으면 입에서 가시가 돋는다.”는 글이 있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우리 마음에 보물창고를 만드는 일입니다.
우리들의 스승이신 주님께서도 “선한 마음의 선한 보고에서 선한 것을 내고…”(마 12:35; 눅 6:45)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바울 사도는 가말리엘 문하에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행 22:3). 바울 사도는 성경뿐 아니라 많은 독서를 한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아데네 아레오바고 법정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물 임을 (행 17:28) 그리스 고전으로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디도서 1장12절, 고린도전서 15장 33절은 고대 그리스 정치 평론가나 희곡작가의 작품 중에서 인용한 것들입니다. 이런 부분이 성령으로 감동 된 하나님의 말씀을 욕되게 합니까? 아닙니다. 극한 상황 가운데서도 책을 읽는 습관을 우리도 배워야 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습관을 신령한 삶으로 위장해서 안됩니다.
양피지(PARCHMENTS)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영적 존재입니다.
이 ‘양피지’에 대한 견해는 많습니다. 하지만 ‘구약성경’이라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바울 사도는 히브리어에 능통한 학자입니다. 구약성경에 계시된 메시야를 더 정확하게 로마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들에게 가르치고 싶었을 것입니다. 인간은 육체와 지?정?의 보다 영혼이 더욱 소중합니다. 그리고 이제 바울 사도는 자기 일생의 경험으로 다섯 가지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우정은 소중한 것이며 언제든지 배신을 경험할 수 있다. 우정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두 번째, 받아들일 것은 주님께 맡기고 순종하며 받아 들여야 한다.(14, 17)
세 번째, 하나님의 자녀들은 죽음을 소망으로 기쁨을 가지고 받아 들여야 한다.(6~8)
네 번째, 하나님의 자녀들은 결단코 홀로 가는 인생이 아니다.(17)
다섯째, 인생을 살다보면 우리 인력으로 결코 막을 수 없는 순간이 온다.
이를 때 서로 유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21)
“겨울이 오기 전에 너는 어서 오라”(21) 막을 수 없는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유익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바울이 겨울을 나기 위해 겉옷을 요청했듯이 오늘도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유익한 사람들로 살아갑시다.
이정일 목사/청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