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는 말
기독교 신앙은 실천적 특성을 가지며, 신앙과 실천은 상호 보완적 관계를 갖는다. 즉 신앙에 근거하지 않은 실천은 타당성과 일관성 그리고 지속성을 부여받지 못하며, 실천 없는 신앙은 관념적이고 무기력하며 그 진정성에 손상을 받는다. 한국 교회를 비롯하여 현대의 기독교는 실천성의 약화로 인해 영향력을 상실하고 오히려 사회적 부담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물론 그동안 기독교가 실천을 몰랐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신앙의 실천성을 재확인하고 강조함으로 활력을 회복하고 능력과 영향력을 재정립해야 한다.
현대교회는 점점 전도적 열정과 동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 같다. 이에 한국침례교회는 지난 역사적 경험 속에 깃들어 있는 실천적 신앙의 유산들을 일깨워 새로운 부흥과 성장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유재성은 바람직한 미래를 제시하면서 현재의 문제를 극복하도록 돕는 라이프웨이 상담법을 설명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없는 것으로 직접 역사하기도 하시지만, 우리에게 있는 것으로, 우리에게 주시는 것으로 크신 일을 이루신다.”고 언급하면서, 과거에서부터 역사해 오셨던 하나님의 흔적인 은혜의 사건들을 찾아내어 미래를 전망함으로 그 역사의 흐름에 동참하게 하기 위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이 논문은 침례교 신앙의 실천적 특성을 찾아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먼저 신앙과 실천의 신학적 이해를 정리하고, 침례교 신앙고백들 속에 깃들어 있는 실천적 요소들을 알아 본 후, 침례교 신앙의 실천적 특성들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실천적 특성을 더욱 함양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하였다.
II. 신앙과 실천의 이해
1) 실천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행하시는 분이시다. 천지를 창조하셨고, 범죄한 인간을 구원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땅에서 이끌어 내시며, 홍해를 가르시고, 자기 백성을 인도하시며, 거룩한 뜻을 이루어 가신다. 하나님은 말씀하신 바를 행하시고(민 23:19), 선한 말을 성취하시며(렘 29:10),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이시다(렘 33:2).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하시면서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라고 주신 일”을 이루어 하나님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셨고(요 17:4),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 4:34)고 하시고,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요 6:38) 하시고, 또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마 7:21,24)라고 하심으로 실천의 중요성을 거듭 피력하셨다.
성령님은 신자들과 교회들에게 감동을 주시고 능력을 주시어 행하게 하신다. 성령님의 은사는 하나님의 나라 일을 위한 모든 봉사의 원동력이 된다: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벧전 4:11). 성령님은 성도들과 교회들에게 감동을 주사 친히 “불러 시키는 일”(행 13:2)을 행하게 하신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이지 않다. 인간의 역사와 삶의 현장 속에 임하시고 행동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주권을 가지시고 모든 일을 주관하시며, 섭리 가운데 뜻하신 바가 결국 아름답게 이루어지도록 역사하신다. 이렇듯 실천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속성이다.
2) 신자의 실천
하나님께서 은혜로 믿는 자를 구원하신 것은 “선한 일”을 위해서이다(엡 2:10). 예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자는 예수님의 계명(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을 지키는 자이며, 예수님을 믿는다는 자들에게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요일 2:3-6)고 하셨다. 행함을 강조하신 것은 형제를 사랑한다고 입에 담기는 하지만 실천성이 결여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 3:18).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 행함으로 그 믿음을 입증하지 못하는 것은 진실한 신앙에 큰 결격사유가 된다. 야고보는 실천이 없는 신앙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행함이 없는 믿음은 헛것이요 죽은 것이라고 했다(약 2:17-20). 실천이 없는 신앙은 죽은 것이다. 신앙은 반드시 실천으로 뒷받침 되고, 입증되고, 결실로 나타나야 한다. “행함이 없는”이란 현재 능동태 가정법 제3조건문으로서 “만일 계속해서 행함이 없으면”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A. T. Robertson, ‘신약원어대해설 6: 공동서신-요한계시록, 번역위원회 역 (서울: 요단출판사, 1985),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