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희망하는 존재이다(Homo Esperans).
지금 우리나라는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형편과도 같습니다. 가시거리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을 만큼 대형충돌사고가 예견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2월 11일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대형 추돌사고가 인천공항 가는 길인 영종대교에서 있었습니다. 자그만치 106중 추돌사고 입니다. 세 명이 죽고 129명이 부상을 당한 끔찍한 사고였는데 주원인이 안개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금 상황이 그 때와도 같습니다. 버스와 자동차가 마구 뒤엉켜서 아수라장이 된 것처럼 수습이 난감해보이는 사방이 꽉 막힌 것 같은 심히 어려운 형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날마다 지켜보는 국민들은 불안하고 착잡하기만 합니다. 거기에다가 이러한 현실을 대처하는 당자자들과 관계자들의 안일하고 무능한 태도를 보면서 국민들은 한심해 하고 더욱 분노하고 있습니다. 작금의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는 감정은 하나같이 억울함과 배신감과 허탈감이 주는 분노입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철부지 어린아이들까지도 손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동서남북 사방이 높은 장벽에 가로막힌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답답하고 막막하기 이를 데가 없는데 이를 이른바 신조어인 “순실증” 증상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윗의 고백입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천지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사방이 다 막힌다 해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하늘입니다. 그래서 바울사도는 골로새서 3:1~2에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심을 받았으면 땅엣 것을 찾지 말고 위엣 것을 찾으라”고 권하십니다.
산을 내려오다가 길을 잃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잃어버린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길을 잃었을 때는 빨리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게 살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기를 일컬어 “내가 길과 진리와 생명”(요14:6)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나쁜 환경과 곤란한 형편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 때는 거기에서 속히 벗어나야 합니다. 그 환경에 깊이 빠져있다 보면 불신앙과 부정적인 생각이 그를 지배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 아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거나 하나님이 너무 불공평하며 야속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인간적인 관점으로 비뚤어진 판단과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일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자기에게 맞춰진 초점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초점이 바뀌게 되고 바른 결정을 내릴 수가 있게 됩니다. 그런 좋은 본을 보여주는 분이 다윗입니다. 시편 27:1,3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기강이 해이해지고 중요한 가치관이 무너지는 것을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절망의 늪에 빠져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역사를 주관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잠시 시련과 아픔을 겪고 있지만 극복할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반드시 살 길을 열어 주십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난관을 극복하고 다시 우뚝 일어나 서게 하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우리나라는 1948년 5월31일 오후 2시에 이승만 박사의 사회로 첫 번째 제헌국회가 열렸습니다. 이 때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국회개원기도를 당시 감리교 목사이며 의원이었던 이윤영씨에게 부탁을 합니다. 당시 국회의원 198명 가운데 기독교인은 50여명 정도였습니다. 불교도와 천도교인 그리고 비신자들이 훨씬 많았지만 그들 모두가 이윤영 국회의원이 드린 기도를 받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아마도 전세계에 그 어떤 나라에도 유례가 없는 일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믿음의 기도로 출발한 국가입니다. 절대로 망할래야 망할 수가 없는 나라입니다. 지금 잠시 어려움이 닥쳤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될 때 곧 어둠은 이 땅에서 물러가고 주님 의 은혜로 평강을 되찾고 더욱 강한 모습으로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우리나라가 주님께 소망을 두게 하시고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 가운데 모두가 하나되어 난국을 타개하도록 도와주시고 찬란한 복음의 빛을 발하는 자랑스런 나라와 민족이 되게 하옵소서!
김형윤 목사 / 서울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