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두 설교 접근방법은 강조점에서 차이가 있다. 학자마다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강해설교는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중심 생각(what the text mainly says)과 본문의 움직임과 구조(what the text moves or is structured)를 설교에 반영하려 한다.
하지만 본문이 이끄는 설교는 본문의 중심 생각과 본문의 구조와 움직임뿐만 아니라 본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의사소통 수단(text’s unique communication method)을 통하여 감성적인 효과(emotional impact)도 현대 설교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려 한다. 본문이 이끄는 설교는 설교철학과 방법이 비교적 일관성 있게 체계화된 설교법이다. 그렇다면 본문이 이끄는 설교철학과 방법은 무엇인가?
1. 본문이 이끄는 설교의 특징
본문이 이끄는 설교는 다음과 같은 신학적 기초(theological foundation)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는 명제이다. 기독교의 핵심은 계시하시는 하나님이고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계시에 안내받고 반응하여야 한다.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기록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오(inerrancy)하고 성경은 계시적 성격에서 충분성(sufficiency)이 있다. 세 번째 기초는 성경은 권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텍스터스 렉스(Textus Rex), 즉 본문이 왕이다.” 따라서, 신학과 설교와 복음사역을 하는 데 있어서 텍스트인 본문을 따르려는 헌신이 있어야 한다.
네 번째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다(히 1:1~2). 본문에 충실하게 설교할 때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뜻과 복음이 세상 가운데 전달된다(요 1:1~14; 엡 3:1~11). 따라서 본문이 이끄는 설교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전달하는 설교에 중점을 둔다.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 설교학 교수인 스티븐 스미스(Steven Smith)는 “성경은 하나님의 음성으로 전달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설교는 하나님의 음성을 회복해 그분의 말씀을 재현(represent)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따라서 본문의 내용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가 전달할 때 사용한 본문의 전달방법도 이해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성경 본문의 형식을 무시하고 이미 정하여 놓은 설교의 틀이나 전달기술에 본문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본문이 숨을 쉬게”하여야 한다. 설교의 목표는 다른 여러 기술로 창조적인 다른 것을 만들어 내기보다 본문에 충실함을 통한 창조성을 나타내는 데 있다.
특히 그동안 소홀히 다루어졌던 본문의 “바른 음성과 어조”를 알기 위해서 본문을 더욱 정직하고 세밀하게 관찰하여야 한다. 본문이 이끄는 설교는 최대한 본문에 충실하려는 설교철학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본문의 메시지와 의사소통의 임팩트도 함께 전달하려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설교철학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설교적 요소는 무엇인가?
본문이 이끄는 설교는 세 가지 핵심구성요소(three essential elements)를 가지고 있다. 본문의 내용(the substance of the text)과 본문의 구조(the structure of the text)와 본문의 역동성(the spirit of the text, 본문의 커뮤니케이션 효과)이다.
본문에 충실한 설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본문의 세 요소에 정직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요소는 각각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첫째로, 본문의 내용(substance)은 본문의 의미를 뜻한다. 설교자는 자신의 선입견이나 주관을 넣어서 본문을 해석하거나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성경 본문을 이용해서도 안 된다.
본문의 내용은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본문의 주된 생각(a main idea of text)이다. 이러한 본문의 주된 생각이 설교의 주된 생각(a main idea of sermon)이 되어야 한다. 또한 본문의 메시지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이해할 때 설교 작성과 전달의 방향이 결정된다. 본문의 목적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새로운 삶(영혼구원, 구원의 확신)과 풍성한 삶(예배, 교리교육, 윤리적 삶, 격려, 경고, 훈계 등)이다.
둘째로, 본문의 구조(the structure of the text)는 설교의 형태이다. 성경 본문의 구조는 설교의 구조에 영향을 준다. 성령의 영감 받은 본문의 구조는 의미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본문의 논리적 흐름과 장면이동과 움직임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따라서 본문에 충실한 성경적 설교가 되기 위해서는 성경본문의 중심 생각뿐만 아니라 본문의 구조(structure)와 장면(scene)과 움직임(movement)을 고려한 설교형식과 구성이 있어야 한다.
셋째로, 본문의 역동성(the spirit of the text)을 다르게 설명한다면 본문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의사소통효과라 할 수 있다. 본문의 메시지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전달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사소통수단을 통하여 감성적으로도 영향을 끼친다. 본문의 역동성 즉 의사전달효과는 많은 방법을 통해 형성될 수 있다.
하지만 성경 저자는 장르(genre)를 통하여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의사전달 방법인 수사 장치(rhetorical device)를 통하여 성경저자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임팩트 있게 전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장르와 수사 장치에 대한 고려는 무비판적으로 본문을 흉내 내는 ‘형식 근본주의자’가 되려는 것보다는 본문이 가지고 있는 역동성을 파악하여 현대 설교에 재현하려는 것이다.
(계속)
/임도균 교수 침신대 신학과(설교학)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설교학 박사(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