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적인 관점에서 본 갈라디아서의 구원론-1

  • 등록 2017.03.10 10: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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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고글은 침례신학대학교에서 2016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목회신학박사를 수여받은 김종이 목사의 삼위일체적인 관점에서 본 갈라디아서의 구원론논문을 요약 발췌한 것이다.

    

연구목적

본 논문의 목적은 갈라디아서의 구원론을 연구하려는 데 있다. 전통적으로 갈라디아서는 로마서의 요약본으로 이해된다. 갈라디아서의 주된 근거는 갈라디아서 1~2장에서 강조한 이신칭의’(justification by faith)의 교리 때문이다. , 전통적 해석에 따르면, 갈라디아서의 핵심내용은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구속적 죽음에 근거해 마땅히 받을 자격이 없는 죄인들에게 의의 은혜를 주셨고, 죄인을 의인으로 간주하시는 하나님의 법정 행위를 보여주셨다는 이신칭의의 구원론에 있다.


이신칭의는 역사의 중요한 흐름에서 구원론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로 작용해 왔다. 이 이신칭의의 교리가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를 옹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종교개혁의 주요 주제들 중 가장 중요하게 취급됐던 이신칭의는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을 갖는 함의가 기독교의 주된 교리들인 칭의, 은혜, 예정을 이해하는 근간을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를 통해 죄 있는 인간의 구속을 성취했다는 이신칭의가 종교개혁을 기점으로 기독교 신앙교리를 구성하는 초석이 됐다고 보인다. 이 주제를 논의하기 전에 다른 어떤 교리들을 이해하는 것은 무의미해졌다는 것이다.


이신칭의의 교리를 솔리 피데’(sola fide), 오직 믿음을 강조한다. 이 교리는 교회의 존폐를 가늠하는 조항으로 이해됐다. 그만큼 이 교리가 기독교 신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중요한 논제였다고 보인다.

또한 이 이신칭의의 교리는 기독교와 가톨릭을 구분하는 중요한 교리로 작동됐고, 지금도 이러한 이해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런 본 연구자는 갈라디아서를 연구하면서 갈라디아서에 대한 기존의 전통적 이해가 이러한 이신칭의에 근거한 방식 외에 또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읽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제안하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신칭의를 강조하는 갈라디아서 1~2장과는 달리 갈라디아서 3~6장은 성령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갈라디아서 11절에서 바울은 자신의 사도됨이 하나님에 의하였다고 말함으로 신론적 고백을 하고 있다.


그리고 갈라디아서 3~6장에서 성령을 따라 행하라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그리고 믿음을 따라 의의 소망을 기다림,’ ‘진리에 순종,’ ‘선을 행함등의 말씀들이 강조됨으로써 기독론적 관점과 더불어 성령의 관점에서도 갈라디아서가 읽혀질 수 있다. 이것은 사도 바울의 구원론이 갈라디아서 1~2장에 한정하여 이해될 수 없고, 갈라디아서 전체를 통전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이해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말하자면, 갈라디아서 1장에서 6장을 아우르는 텍스트의 구성이 하나의 구원의 과정(process)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갈라디아서 안에서 보여준 하나님의 구원은 협의적인 의미에서 십자가 사건에서 강조되는 용서에 대한 강조보다는 오히려 통전적인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한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와 성령의 임재로 인한 몸의 구속을 강조한다고 보여진다.


십자가 사건으로 인한 새로운 세상의 시작과 이로 말미암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옷 입은 교회와 함께 성령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사역으로서 몸의 구속을 말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구원론에 관한 논의에 있어서 율법의 행위를 필수 조건으로 내세운 1세기 유대주의와 인간의 선행을 구원의 조건에 첨가시키는 가톨릭에 대항해 종교개혁자들의 예수를 믿는 믿음에 의한 이신칭의에 입각한 구원론이 대두됐다. 그러나 전통적인 종교개혁자들의 구원론은 개인주의적이고 속죄 만을 근거한 이신칭의만을 구원의 전부로 생각하기에 500년이 지난 오늘날 개신교회의 많은 문제점들이 그 결과물로 드러났다.


성경에서 빗나가 타락한 중세의 가톨릭으로부터 개혁된 개신교가 현대에 이르러서 로마 가톨릭보다도 더 세속적이고 생명력을 상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 개신교의 위기는 한국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구의 개신교도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러한 문제를 두고 고민해 왔으며 그들은 이제 개신교 신학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이신칭의교리까지 재검토하고 있다.

개혁자들의 칭의 교리의 핵심은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어 우리의 죄가 용서되고 법적으로 의롭다고 선언됐다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구원을 받았고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는 개혁주의 구원론이 세워졌다. 그러나 현대의 개신교 신학자들 중에는 칭의를 존재론적 내면의 변화가 없이 법적인 선언으로만 이해하는 교리가 변화된 새로운 삶이 없는 현대 개신교의 위기의 원인이라 말하고 있다.


심지어 개혁주의의 칭의 교리는 성경적 가르침에서 정당하게 발전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므로 연구자는 전통적인 관점으로는 바울이 서신서에서 말하고 있는 구원론을 모두 담을 수 없고 설명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구원론의 와전이 성도로 하여금 삶의 현장에서 겪는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외식하는 자가 되게 하고 있다. 성도는 피폐해 가는 자신의 내면을 숨긴 채 주위를 속이게 되며, 죄와 사망의 늪으로 다시 빠지게 되는 것이다.


개혁주의자들의 이신칭의로만 구원을 설명하려는 관점은 성경이 증거하고 있는 구원론을 모두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사회학적, 언약적, 교회론적, 종말론적인 입장에서 접근하는 새 관점주의자들의 견해는 바울의 신학을 이해하는 데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1세기 유대주의를 잘못 이해함으로 인한 문제점들도 있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전통주의와 새 관점주의자들을 절충하려는 학자들이 나오고 있고, 한 발 더 나아가 바울의 계시적 통찰과 연계된 관점에서 1세기 유대주의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연구자는 옛 관점과 새 관점의 장단점과 문제점들을 평가해보고 절충점과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 보기로 하겠다. 본 논문에서는 이신칭의의 관점으로만 갈라디아서의 구원을 설명하는 전통주의의 문제점과 1세기 유대주의를 새롭게 해석함으로 시작된 새 관점주의 자들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새로운 대안으로서 구원은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성부 하나님의 뜻(작정)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종말론적인 틀에서 살펴보고,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하심이라는 관점에서 약속의 성취와 교회, 그리고 성령 하나님의 관점에서 거듭남과 성화와 영화의 과정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의 구원 사역을 논함으로 갈라디아서가 말하고 있는 구원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 김종이 목사 성림교회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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