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적인 관점에서 본 갈라디아서의 구원론-12

  • 등록 2017.06.08 11: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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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6년부터 1860년대까지 튀빙겐에서 가르친 바우어(F.C. Baur)는 전통적인 견해를 받아들여 바울의 사상이 유대기독교와 갈등에서 나왔다고 했고 더 나아가 1880년대 초기 그리스도교를 종교사적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종교사학파는 바울 사상의 출처가 결정적으로 유대교가 아니라 헬라였다고 주장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이러한 종교사학파의 길을 따른 루돌프 불트만은 루터교 용어를 사용해 바울 사상을 나타내려고 했다. 그는 개인이 중심이었고 칭의’(법정적 개념)는 바울신학의 중심으로 봤고 바울은 유대교와 정반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불트만의 제자인 에른스트 케제만(Ernst Kasemann)칭의가 바울사상의 중심이라 강조했다.


윌리암 데이비드 데이비스는 바울과 랍비 유대교에서 바울은 유대교와 전혀 대적하지 않았다고 보았다. 사실상 거기에는 상당한 연속성이 있고, 또한 율법은 유대교에 부과되어 긍정적으로 역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바울은 자신의 새로운 믿음을 유대교의 성취로 간주했다. 유대교를 율법과 순종(행위)의 종교라 하여 바울의 기독교(‘믿음과 성령의 종교’)와 대조하는 것을 시대착오라 했다. 바울사상의 중심은 이신칭의가 아니라 기독론, 즉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미래의 오는 세대가 현재의 사실이 됐다고 인식하는 것이라 했다.


이뤄진 바울 해석이 루터의 해석학적 유산에 의해 부당하게 지배당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지적했다. 그는 루터와 어거스틴의 회심 경험으로 인해 서구인의 바울 읽기에 색이 덧칠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스텐달은 칭의를 죄책과 죄를 인식한 조건에 대한 대응이라고 이해하는 바울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을 반대했다. 이러한 종교개혁의 모델은 루터의 독특한 종교심리학, 즉 루터의 어거스틴적 배경, 로마 가톨릭과의 싸움, 민감한 양심 등이 결합하여 맺은 열매라고 주장했다.


루터는 1세기 맥락에서 바울을 읽기보다는 16세기에 개인의 죄와의 싸움의 관점에서 바울을 읽었기 때문에 갈라디아서를 시대착오적으로 공로에 대한 중세 질문의 관점으로 읽었다고 비판했다. 1977년 에드워드 샌더스는 그의 저서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를 출판함으로써 바울 연구에서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으로 불릴 수 있을 만한 전기를 마련했다. 이 책에서 샌더스는 전통주의의 갈라디아서를 보는 견해에 대하여 결정적 타격을 가했다. 샌더스는 제2성전시대 유대교 문헌들을 분석하여 유대교를 율법주의혹은 행위-의 종교라고 보는 전통적인 해석을 비판하면서 유대교를 은혜의 종교라 하고 이를 언약적 율법주의로 규정했다. 이것이 기존의 율법주의와 다른 점은 율법을 구원의 수단으로 보지 않고 단지 언약 백성의 신분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샌더스는 1세기 유대교를 율법을 시켜 구원을 얻으려는 율법적 종교가 아니며 오히려 기독교처럼 하나님의 사랑과 선택을 강조한 종교로 해석한다. 샌더스의 언약적 율법주의에 의하면 은혜는 이스라엘이 맺고 있는 하나님과의 언약관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율법의 대한 순종은 그 언약관계를 유지시키는 것으로 작용한다.


1세기 유대주의가 행위종교가 아니라 은혜 종교인 것은 한 사람이 언약 안에 들어가는 것이 율법에 대한 순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 혹은 은혜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샌더스는 예수와 바울 당대의 유대교가 의()와 구원을 얻기 위해 율법을 지켜서 의롭게 되려는 공로주의적 종교라는 전통적인 시각은 근거가 없고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은혜의 종교였으며 율법에 대한 순종은 은혜 안에 머무르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유대인들의 율법의 기능은 언약 안으로 들어가는 수단이 아니라 언약 안에 머무르는 조건이므로 율법을 구원의 조건으로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종이 목사 / 성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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