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설교를 잘 준비해서 설교해도 말씀대로 살려는 자세도 거의 없고, 연말 되면 임원도 서로 안 하려고 하고, 교회가 어느 정도 부흥되는가 싶으면 영적으로 병이 들어 우르르 쾅쾅 무너지고….
“(모세)가 모세의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주마 하신 곳으로 우리가 행진하나니 우리와 동행하자 그리하면 선대하리라 여호와께서 복을 내리리라 하셨느니라 호밥이 그에게 이르되 나는 가지 아니하고 내 고향 내 친족에게로 가리라 모세가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떠나지 마소서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지를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 우리와 동행하면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는 대로 우리도 당신에게 행하리이다”(민10:29~32)
그러던 중 우연히 민수기 10장 29~32절를 읽으면서 저의 목회 심정을 그대로 묘사해 놓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됐습니다. 이 내용은 “모세가 처남인 호밥에게 하나님이 주마하신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함께 동행하며 이스라엘 백성의 눈이 되어 달라”고 하는 간곡한 부탁의 내용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하나님! 하나님이 맡겨주신 이 성도들을 데리고 천국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데 이 영적 광야에서 어떻게 이들을 이끌고 나아가야 하겠습니까? 저에게 호밥의 눈을 열어 주세요.”하며 4~5년 정도 기도 했습니다. 그 후 2007년도 5월에 저의 눈이 열림과 동시에 제 입에서 2가지가 튀어 나왔습니다.
첫째는 하나님 저 목사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둘째는 지금까지 15년 동안 설교했던 것 다 다시 해야겠다. 방향이 잘못 갔다라고 말입니다. 그 후 저는 매일 새벽기도 때마다 “하나님! 저의 눈을 좀 더 밝게, 좀 더 투명하고 선명하게, 명확하게 더 열어주세요.”하며 20개월에 걸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읽으면서 호밥의 눈 성경공부 교재를 만들게 됐습니다.
또한 이 말씀을 가지고 전국의 부흥회를 다니면서 좀 더 보완하고, 다듬으면서 점점 더 완성품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교재를 나만 갖고 있기에 너무 아까운 마음이 들던 중에 전국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하게 되었고, 그 후 호응도가 너무 좋아 지금까지 계속 인도하며 오게 된 것입니다. 이 호밥의 눈은 저를 또한 기도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고, 연이어 목회자 기도 세미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호밥의 눈”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영적 길”입니다. 비행기도 공중에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제 각기 다니는 항로가 있고, 바다위의 배들도 다니는 해로가 있으며 심지어 물속의 물고기들도 그들이 다니는 어로가 있습니다. 즉, 연어는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 수년을 살다가 나중엔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찾아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람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위하여 만들어 놓으신 영적인 길이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다독하는 것이 땅위의 지표면을 보는 것이라면, 설교는 그 어느 특정한 표면 속에 감춰진 지하자원을 캐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호밥의 눈은 방향입니다.
사람이 어느 목적지를 향해 갈 때, 길을 모르면 늘 긴장감이 끊이지 않고, 혹 잘못된 길로 가게 되면 고생도 많이 하게 될 뿐만 아니라 극한 경우에는 사망의 길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는 길을 분명하게 알고 있으면 음악을 들으면서 바깥세상도 구경하고,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먹을 것도 먹고,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늘 편안한 마음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아니하겠는냐”(눅6:39) 저는 예수 믿고 나서 소경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믿고, 천국과 지옥도 있음을 그리고, 성경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믿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호밥의 눈이 열린 후 저는 제 자신이 소경이었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글을 보게 되면 “인도”라는 단어를 보게 됩니다. 즉, 다른 말로 말하면 “영적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블레셋이 삼손을 포로로 잡은 후에 그에게 제일 먼저 가했던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두 눈을 뽑아 버렸던 것입니다. 눈만 빼버리면 그가 하나님께 받았던 모든 능력들이 한낱 장식품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 마지막 때에 마귀의 전략은, 우리의 영적인 눈을 어둡게 하는 것입니다. 눈만 어둡게 하면, 하나님 앞의 우리의 존재는 두려워 할 대상이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길조 목사 / 천안참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