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적인 관점에서 본 갈라디아서의 구원론-14

  • 등록 2017.06.29 13:45:20
크게보기

톰 라이트(N. T. Wright)도 던과 같이 샌더스의 언약적 율법주의를 수용해 개신교의 전통적인 해석을 거부하면서 종교개혁자들의 이신칭의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루터와 칼빈 등 종교개혁자들은 이신칭의를 바울 복음의 중심으로 해석했으나 라이트는 바울의 이신칭의 구원론의 중요한 요소인 전가(imputation)의 가르침은 성경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이신칭의가 바울 복음의 본질적 요소임을 반대했다. 그래서 1세기 유대주의 관점에서 바울을 해석해야만 바울서신을 잘 이해할 수 있고 특히 이신칭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라이트는 종교개혁자들의 하나님의 의에 대한 이해가 잘못됐다고 비판한다. ‘하나님의 의를 추상적이고 무역사적인 헬라적 배경에서 이해함으로써 하나님의 의를 잘못 해석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의는 루터가 생각한 전가된 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하나님의 의는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자신의 신실성이며 이스라엘을 구출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라고 한다. 또한 재판관의 판결에 따라 의롭게 되는 것인지를 첨가하거나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미래의 심판이 요청될 때 그들의 언약적 의무에 충실함을 반영하는 행위의의 심판이 될 것이라고 한다.


라이트는 전통적인 견해의 율법의 행위에 대한 이해가 갈라디아서를 잘못 해석하게 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율법의 행위는 종교개혁자들의 생각한 것처럼 의를 얻으려는 일반적인 행위가 아니라 유대교의 일부에 행위로서 이방인들과 유대인들을 구별시켜주는 할례, 음식법 그리고 안식일 준수 등이라고 주장한다. 갈라디아서는 개인의 죄와 구원의 문제가 아니라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누가 하나님의 백성에 속하는가가 가장 큰 관심사라는 것이다.


라이트는 갈라디아서의 율법의 문제는 루터와 에라스무스(Erasmus)가 논쟁한 행위나 은혜로 인한 구원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이방인들이 할례를 받는 문제로서, 루터가 생각한 것처럼 선행으로 구원을 받으려는 것은 더욱 아니라고 했다. 이것은 1세기의 유대주의를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나온 것으로, 갈라디아서는 하나님의 백성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라 했다.


라이트는 루터가 바울이 율법에 반대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따라서 루터 이후로 믿음과 행위가 서로 배타적인 관계가 됐다고 주장한다. 라이트는 루터파의 표준으로 바울을 읽으면 갈라디아서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율법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고 있는 로마서는 날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와 같이 라이트는 종교 개혁자들의 바울에 대한 이해가 잘못됐는데 그러한 잘못된 가르침이 500년 가까이 계속되어 왔으며, 따라서 현대교회는 복음을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칭의는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하나님께 받아들여진다는 식의 구원론의 관점에서 이해됐는데 라이트는 하나님의 백성에 누가 속했는가?’라는 교회론의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다. 또한 칭의는 이스라엘의 소망과 관련된 단어로 마지막 심판 때,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이 일어날 그때에 누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될 것인가?’와 관련된 문제로 본다. 그러므로 라이트는 칭의를 이중적으로 나눠 칭의의 현재적 측면과 최종적 혹은 미래적 칭의로 구분한다. 최종적인 칭의는 심판 날에 세상 앞에서 어떤 사람이 옳다는 사실에 대한 실질적인 선언이다.


라이트는 갈라디아서 2장에서 바울과 베드로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관련해 정면충돌했다고 본다. 그리스도에게 속하는 이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고 거기에는 이방인과 유대인도 포함된다. 바울이 사용한 의롭다로 번역된 단어는 그리스도에 속해 있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가리킨 것이다.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이 베드로에게 입증하려고 했던 것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도 율법이 규정하던 자신들의 옛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그리스도에 의해 규정된 새로운 정체성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이다. ‘율법의 행위곧 할례나 음식법, 안식일을 지킴으로 그리스도에 속한 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함으로 의롭게 되어지니 곧 믿음으로 그리스도께 속한 자가 된다는 것 때문에 바울이 베드로를 책망한 것이라고 한 것이다.

 

2) 리처드 B. 헤이스

현재 듀크 대학교 신학부 교수인 리처드 B. 헤이스(Richard B. Hays)는 신약학 분야의 새 관점의 주도적인 학자로서 바울 서신과 신약 윤리학에 관한 저술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성경에 대한 내러티브적 해석, “그리스도의 믿음에 대한 주어적 속격 해석은 갈라디아서를 연구하는 논쟁의 방향을 바꿔 놓았다. 그의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은 바울 연구에 중대한 공헌을 한 책으로 전통주의의 흐름에 반대해, 바울의 신학적 언어의 성격과 방법론을 설명하려는 학자들은 반드시 먼저 그의 사상 속의 내러티브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종이 목사 /성림교회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 Copyrights ⓒ침례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6길 10, 11층 침례신문사 (02) 2681-9703~5 Fax (02) 2681-9706 bbbbb9191@naver.com l bpress7@hanmail.net 등록번호 : 서울, 다06725 | 등록일 : 1977년4월14일 | 발행인 : 침례신문사 강형주 | 편집인 : 강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