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적인 관점에서 본 갈라디아서의 구원론-17

  • 등록 2017.07.20 10: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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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서에 나타난 유대주의(율법의 행위)에 대해 전통주의 관점은 행위-의 종교로 간주했고 새 관점은 언약적 신율주의에서 찾고자 했다. 더 나아가 두 관점을 조화시켜보려는 새로운 중도적 입장은 유대교를 언약적 신율주의 내에서 행위-의 요소를 지닌 종교로 간주했다. 이러한 세 가지 해석은 갈라디아서에 등장하는 문제의 진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 모두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바울의 계시적 전망으로 이해하려는 새로운 접근법도 제시되고 있다. 즉 바울의 계시적 전망에서 유대인이나 이방인 모두 동일한 치유책과 구원의 길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이러한 견해가 옛 관점과 새 관점을 포용해 구원론적인 관점과 사회학적인 관점을 모두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갈라디아서에서 등장하는 이러한 문제들은 편협적인 한가지의 관점으로만 이해하는 것보다 신론적, 기독론적, 성령론적인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관점에서 폭넓게 이해할 때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이 말하고 있는 구원론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리처드 B. 헤이스에 대한 평가

1991년 세계성서학회 모임인 SBL 모임에서 주어적 속격을 주장하는 리처드 헤이스(Richard B. Hays)와 목적어적 속격을 주장하는 제임스 던이 재격돌함으로써 세계신약학회의 핵심적인 이슈로 확산됐다. 논쟁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믿음혹은 그리스도의 신실성을 가리키는 기독론적인 관점에서 해석할 것인가, 아니면 전통적인 이해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혹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지칭하는 구원론적 관점에서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여기에 대하여 던은 그리스도의 믿음이라는 해석이 겉보기에는 그럴 듯한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러한 해석은 핵심본문들을 문맥에서 떠나서 원자론적으로 연구하거나 그 주된 증거 본문들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리스도의 믿음이라는 그 근저에 있는 이야기에 관한 가정에 너무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갈라디아서 36-9절의 지배적인 내용인 아브라함과의 병행은 헤이스는 아브라함의 믿음에 관한 언급과의 병행으로서 의도됐음을 인정하고 대표 기독론의 관점에서 이 내용을 발전시킨다. 예수 그리스도는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믿음으로 의롭게 됐으며, 그 결과로 우리는 그 안에서 의롭게 된다고 했다. 여기에 대하여 제임스 던은 헤이스의 주장은 선을 넘을 위험성이 있다면서 갈라디아서 3장에 등장하는 또 다른 언급이 그리스도를 믿음의 대상으로 지시한다는 사실을 부정한다고 한다. 또 헤이스의 논지는 갈라디아교인들의 믿음의 행위를 가리키는 명사를 위한 여지를 남겨두지 않으며 갈라디아서 216, 20절과 322절에 대한 주어적 속격해석을 변호하기 위해서 갈라디아서 속에 등장하는 믿음과 관련된 모든 언급들을 깡그리 청소해 버린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믿음으로의 주어적 속격 해석을 부정하고 목적어적 속격 해석을 긍정하는 훌륭한 문법적 근거들이 존재하며 각각의 본문에서 전통적인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해석은 해당 본문의 사고의 흐름을 일관되게 잘 설명해 준다고 한다.


그러므로 논란이 되는 이 문구에 대한 가장 논리정연한 주해의 결론은 바울이 의도한 의미가 그리스도의 믿음이 아닌 오로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이해되는 것이라는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초대교회가 그리스도를 본받자라는 대의명분 아래 주어적 속격 해석인 그리스도의 믿음을 선호해 그 믿음을 본받으려 했다며, 삼위일체론 성립 이후 그리고 종교개혁 이후, “그리스도는 삼위 중에 한분이며 하나님과 동등한 신적인 지위를 갖게 됐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더 이상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아니므로 그리스도가 우리 믿음의 대상이 됐다는 전제 아래 목적어적 속격 해석인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주류를 이루고 오늘날 전통적인 견해가 됐다는 것이 다수의 신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최근에 학계에서 다시 주장하고 있는 주어적 속격 해석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하심과 하나님 아버지께 대한 순종과 충성을 강조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에 역점을 두게 한다. 이것은 목적어적 속격이 빠질 수 있는 오류인 바, 예수에 대한 단순 숭배를 방지해 준다. 즉 믿음 안에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물론 하나님께 순종했던 그리스도를 본 받음도 포함된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믿음을 공유하는 삶은 전 존재적으로 그리스도와 만나 그를 본받는 삶이 된다. 이와 같이 주어적 속격으로 해석할 때의 장점은 믿음이 지적 동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성령으로 진리에 순종하는 삶과 연결되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야고보서에서 말하는 행함이 있는 믿음과 일치하게 되고 갈라디아서의 성령으로 행하는 삶과 맥락을 같이 하게 된다.

김종이 목사 / 성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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