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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정체성, 침례교는 무엇을 믿는가? - 7

지역교회와 지역교회의 자치성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세상에서 불러냄을 받아 그리스도에게 속한 무리들의 공동체(에클레시아, ekklesia)를 뜻한다. 교회의 터(기초, foundation)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고전 3:10, 11) 그 분에 대한 신앙고백이 교회의 기초이다(마 16:13~20).
교회는 두 가지 유형, 즉 우주적 교회와 지역교회로 존재한다. 우주적 교회란 모든 시대와 모든 지역에 흩어져 사는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원 받은 성도들의 공동체 전체를 가리킨다. 공동체 전체를 다 볼 수 없기에 무형교회 또는 불가시적 교회라고도 하며, 사단과의 싸움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승리하기에 승리적 교회라고도 불린다.


지역교회는 우주적 교회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지구촌의 특정한 지역마다 예수 믿는 성도들이 회집한 모임을 말한다. 우주적 교회와는 달리 지역교회는 성도들을 볼 수 있기에 유형교회 또는 가시적 교회라고도 하며, 아직도 사탄과 죄와 싸우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전투적 교회라고 부른다.
지역교회가 우주적 교회보다 중요한 이유는 △성경에서 우주적 교회보다 더 많이 언급되고 있고, △예수를 닮아가는 인격 훈련의 장이며 △성도들의 신앙성숙의 요람이고 △선교와 구제의 공동체이며 △지상에서 하나님의 사역의 유일한 중심기관이기 때문이다.


영혼의 개인적 자율성을 지닌 개개인이 모여 이룬 지역교회는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 앞에서는 서로 동등하다. 초대교회에서 본을 찾아 볼 수 있는(행15:1~11) 지역교회의 자율성은 개인의 영혼의 자율성에 기초해 지역교회에서 회중정치의 이상을 실현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전통적으로 침례교회는 이 교리를 매우 강조해 왔다. 동시에 침례교회는 초대교회의 모본에 따라 주님의 지상명령인 세계선교를 위해서는 자발적으로 협력해 왔다(롬15:25~29).
현재 일부 과도한 지역교회 중심의 선교, 전도, 교육, 구제 등의 사역은 아름다운 협력 전통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다. 지역 내 여러 중소교회 및 교단 내 미자립교회와의 아름다운 동반 부흥의 기회를 가져다 줄 침례교의 협력 전통이 약화되지 않으면서 지역교회의 자치성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국가와 교회의 분리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의 법에는 종교와 국가의 분리를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본래 성경의 원리를 17세기 초엽 미합중국 창설 당시 탁월한 침례교 지도자였던 로저 월리암스(Roger Williams)가 반영하도록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침례교인은 국가 지상주의(국가가 교회를 지배해야 한다)와 교회 지상주의(교회가 국가를 다스려야 한다) 모두를 거부한다. 국가는 개인, 가정과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며, 이를 위해 신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리만큼만 사용해야 한다(롬13장).


신약성서는 국교제도의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국교는 신앙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으며 △ 신앙표현의 다양성을 위축시키고 △국가의 악이나 종교의 악을 쉽게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교회와 국가의 분리에 대해서는 분리 수준, 그리스도인들의 정치·사회적 책임에 대한 무관심 우려, 독재나 무정부주의로의 전향 가능성과 같은 오해와 난제도 남아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국가에 대한 바른 성서적 태도(롬 13:1~3)는 무엇인가?


△첫째, 국가와 국가에 위임된 권세를 인정해야 한다(롬13:1-3)
△둘째, 그리스도인은 국가의 좋은 국민과 시민이 되어야 한다(롬13:7)
△셋째, 그리스도인은 국가 지도자를 존경하고 순복하며 협력해야 한다(벧전2:13~14)
△넷째, 그리스도인은 국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딤전2:1~2)
△다섯째, 그리스도인은 특히 납세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마 22:21)
△여섯째, 그리스도인은 불의한 국가 권력행사에 대해 시민불복종의 권리(rights of civil disobedience)와 예언적 책임을 행사할 수 있다(권력자가 명백하게 선의 도구가 아닌 악의 도구가 될 경우에 한정한다.)
△일곱 번째, 그리스도인은 민족 복음화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교회와 국가는 둘 다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제정되었으며 서로 분리되어 있지만 동시에 함께 하나님 아래 있으므로 상호 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의 정책은 교회를 억압해서는 안되며, 교회 또한 교회지상주의가 성경적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야 한다.
(침례교정체성 세미나 주교재 ‘직분자훈련총서’ 중에서 제공=교회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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