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로 전소된 교육관과 사택터를 철거하고 건축 준비를 위해 쌓아놓은 골재와 임시 사택.
지난 4월 강원도 고성에 불어 닥친 대규모 산불은 초가산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가은지방회 인흥교회(이만익 목사)도 거센 불길을 피해갈 수 없었다.
현재 전소된 건물을 모두 철거한 상태. 교회의 부족한 공간은 강릉시와 NGO단체에서 지원한 컨테이너에서 해결하고 있지만 턱없이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산불 피해 이후의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생긴 트라우마는 산불 피해를 입은 인흥교회와 지역 이재민들에게 또 다른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만익 목사는 “공간부족으로 하염없이 정부의 보상 처리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에서 사무처리회를 거쳐 교육관과 사택, 게스트 하우스 등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을 건축하기로 했다”며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에 인흥교회가 하루 속히 복구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목사는 “특별히 피해를 입은 직후, 가장 먼저 구호물품들을 함께 방문해준 천안교회 신정범 목사의 위로와 격려는 잊을 수 없으며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정성들을 보내준 동역자들과 교회들에게도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면서 “최근에는 경기도의 모교회에서 교회 주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잔치도 열어주시고 선물도 주시면서 말씀으로 회복하는 집회까지 있어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큰 위로와 격려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계획 중인 교육관은 지역주민에게 완전 개방해서 쉴 수 있는 공간과 교회학교 공간, 식당, 선교사와 외부 목회자 숙소, 목회자 사택, 사무실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만익 목사는 “이번 산불 피해로 지역주민과 이재민이 된 이후 함께 아픔을 극복하면서 교회의 문턱이 낮춰진 계기가 됐다”면서 “이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갈 수 있도록 인흥교회를 사용하고 있음에 감사하며 이제는 교회가 지역의 유일한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목사는 “아직도 우리교회 주변에 산불 피해로 정신적 고통과 아픔에 시달리고 있는 분들이 계셔서 교회 차원에서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목회 동역자들이 좀 더 관심을 갖고 이들에게 힘과 희망을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성=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