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산마을 - 한줄기로 산다는 것

2021.05.04 13:30:57

 

정대기

 

이렇게 숲을 이뤄 주었던

한 그루의 나무의

가지들마다에 눈부시게

만발한 꽃들에 취해

세상을 잊게 하고

지친 피곤을 삭혀 주며

시원함을 제공해 주는

그 숲 속

그 그루의 나무들마다에서

하늘 덮는 가지가지들이 품어 내는

만발한 충만

한 그루에서 시작한 가지가지들이

하늘 위로 뻗어 올라가는 그들

나무 속에서 나온 가지가지들이라는 것

그렇지 않은가

어디에서 태어나 위로 뻗어 가고 있음에도

이 영혼은 가끔가끔 어디에서 태어나

뻗어가고 있는지 붙어 있음을

잊을 때가 있고 망각할 때가 있었으니 아하

못 된 가지들이여

붙어 있음을 지겨워하지 말고

붙어 있음의 낙으로 너의 혼을 실어 보내어라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으로 한려지방회 회장, 호남제주침례교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103차 기독교한국침례회 순천총회를 섬겼다. 현재 순천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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