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5월 4~8일 온고을지방회(회장 윤석영 목사)는 부부 동반으로 필리핀 잠발레스 침례교지방회 소속 카왁교회(네리 목사) 헌당예배에 참석했다.
현지인 네리 목사가 목회하는 카왁교회는 필리핀 북동쪽의 작은 도시 외곽 지역에 위치하며, 필리핀 내에서도 상당히 낙후된 지역에 속한다. 네리 목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복음의 빚진 자라는 심정으로 지난 15년 동안 예배당도 없이 정글 숲이나 주민이 내어준 마당에서 묵묵히 사역을 감당해 왔다.
이에 감동을 받은 임마누엘교회 배형관 목사의 전적인 헌신과 섬김으로 76평의 대지를 구입하고, 20평 규모의 아담한 예배당을 건축해 카왁크리스천교회(네리 목사) 헌당예배를 드리게 됐다. 배 목사는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셨고, 하나님께 영광만을 올릴 뿐”이라는 축사를 통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온고을지방회가 필리핀 잠발레스 침례교지방회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맺고 선교 사역에 매진하게 된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새누리교회 정종진 목사는 1997년 필리핀 바기오에서 언어훈련과 선교사역에 집중하다가 1999년 잠발레스 주로 이주하면서 루손침례교총회 산하 잠발레스지방회(Zambales Southern Baptist Churches)와 함께 교회 개척 및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카스틸레호스 지역에 ‘대나무 교회’로 불리던 열방교회(All Nation Church)를 개척하고 현지인을 담임목회자로 세우며 인근 지역 복음화에 앞장섰다.
정 목사는 2002년 한국으로 귀국해 열방교회를 개척했지만, 필리핀 열방교회에 대한 후원은 계속 이어갔다.
이후 열방교회는 대구 샘깊은교회(손석원 목사)의 헌신으로 대지를 구입하고 예배당과 교육관을 건축해 지금은 최상의 예배당을 갖추게 됐으며, 현재도 샘깊은교회에서 선교사를 파송해 후원과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온고을지방회는 2007년 부부 동반으로 필리핀 잠발레스 지역을 방문해 정종진 목사의 사역지를 돌아보고 큰 도전을 받았다. 귀국 후 지방회는 잠발레스지방회와 공식 협력관계를 맺고, 주일학교 사역을 위해 매년 120만 원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로 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현지 4개 교회에 프린터기를 보내 교재와 자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주일학교 사역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온고을지방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산나르시소 타운에 예수마을교회(마르 목사)를 개척했다. 임마누엘교회 배형관 목사·안숙자 사모와 대광교회 윤석영 목사·이복희 사모의 헌금 1억 원으로 4000평의 대지를 구입하고, 70평 규모 예배당과 20평 규모 식당, 샤워장과 화장실을 갖춘 선교 거점 교회를 건축했다. 현재 예수마을교회는 잠발레스지방회의 중심 교회로 자리잡아 지역 주민들의 지지 속에 부흥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잠발레스지방회 소속 앙헬레스교회(마리오 목사)는 새누리교회(정종자 목사)가 건축해 헌당예배를 드렸다. 또 어린이 사역을 위한 부속 시설을 준비하던 중 대광교회 윤석영 목사의 아내 이복희 사모가 500만 원을 헌금해 300평의 대지를 구입했다. 교회는 그곳에 3개 교실 규모의 교육관을 건축했으며, 앞으로는 영유아 보육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온고을지방회는 수년간 방치됐던 필리핀 총회 소속 교회 건물을 잠발레스지방회와 협력해 교회 개척지로 삼았다. 임마누엘교회 성도들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건물을 증·개축했고, 2500만 원을 헌금해 25평 규모 예배당으로, 추가로 350만 원을 후원해 주방 겸 교육 시설을 확장했다. 이 교회는 산안토니오 데리타교회(알란 목사)라 명명됐다.
새누리교회(정종진 목사)는 ‘GDM(Giving Dream Mission)’ 프로그램을 통해 필리핀 아동들을 돕고 있다. 한국 교인들과 일대일 결연을 맺어 매월 2만 원씩 후원하며 고등학교 졸업까지 지원하는 사역이다. 2015년 27명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40여 명이 졸업했고, 이들은 지역사회와 교회에서 감사의 마음으로 봉사와 섬김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온고을지방회는 지난 18년 동안 카왁교회를 비롯해 4개의 교회를 건축해 하나님께 헌당했다. 이 중 3개 교회는 현지 사역자들과 함께 개척한 교회다. 필리핀 침례교총회는 헌당예배 때마다 총무 오르테가 목사를 파송해 지방회의 헌신에 감사를 전하며 협력을 강화해 왔다.
온고을지방회 선교의 특징은 단순히 성전을 건축하고 사역을 현지 목회자에게 맡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으로 교회의 성장을 돕는 데 있다. 주일학교 사역을 위해 매년 120만 원을 후원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80만 원 상당의 학용품을 4개 교회 주일학교 400여 명에게 전달했다. 지난 6월에는 주일학교 교사 40여 명이 참석한 교사강습회를 후원했고, 현재도 매달 후원금을 모아 4개 교회 주일학교 약 400명의 간식비와 어린이 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온고을지방회는 필리핀 선교 사역에 농부의 심정으로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며 잡초를 뽑는 헌신을 감당했다. 그러나 그 씨가 자라 열매 맺게 하신 분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이라고 믿는다. 겨자씨 한 알에서 시작해 큰 나무로 자라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온고을지방회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모든 일의 배후이자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며, 결국 하나님께서 완성하실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열악한 농촌에서 묵묵히 목회에 전념한 임마누엘교회 배형관 목사는 지난 7월 19일 은퇴식을 가졌다. 농촌 목회 현장을 떠나지 않고 목회에만 전념하며, 동시에 필리핀 선교에 몸과 물질로 헌신한 배형관 목사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새로운 인생 2막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한다.
지방회 공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