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손주와 함께하는 행복 목회”

  • 등록 2025.11.05 14: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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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각시온침례교회 김태완 목사

 

농촌 교회의 주일예배에 아이들의 중창이 울린다. 궁각시온침례교회(김태완 목사) 예배당에서는 큰딸 가정의 오남매가 찬양으로 예배를 열고, 예배 후엔 보성강 들녘을 바라보며 교제가 이어진다. 평균 연령이 높아 ‘가족교회’로 굳어지기 쉬운 농어촌 현장에서 다음 세대의 목소리는 곧 교회의 오늘이자 내일이다. 본지는 김태완 목사(궁각시온)에게 손주들과 함께 이어가는 ‘행복 목회’ 이야기를 들었다.


궁각시온교회는 1981년 7월 30일 조철훈 장로가 터를 닦은 가운데, 서울 철산침례교회 중등부 10여 명이 여름수련회로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병중에 있던 조점순 씨가 식사 봉사를 하며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지금은 권사로 섬기고 있다. 대구리교회 성도들이 주일예배 후 합류해 함께 예배드리며 개척의 불씨를 지폈다.


김태완 목사는 2007년 7월 17일 부임해 현재까지 시무 중이다. 장례가 잦아 ‘가족교회’ 양상이 짙어졌지만 최근 새신자가 더해졌다. 현재 출석은 장년 16명, 청소년 4명, 주일학교 9명이다.


김 목사는 제주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1학년 성탄절에 오라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을 시작했고, 1981년 7월 30일 ‘성령의 불’을 체험한 후 40여 년 동안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왔다. 1984년 김미옥 사모와 결혼해 두 딸을 두었고, 경기도 이천에서 목회를 시작해 제주오라·익산함라·여수 사역을 거쳐 현재 궁각시온교회를 17년째 섬기고 있다.


큰딸 김주현은 조인화 집사와 결혼해 영광(14)·세광(13)·예진(10)·예성(8)·예주(7) 다섯 남매를 낳았다. 오남매 중창단은 주일마다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성도들에게 기쁨을 준다. 조인화 집사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농사에 전념하며 미약한 농촌 교회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작은딸 보라는 김욱 전도사와 결혼해 하준(9)·하선(7)을 두었다. 부부는 하나님을 성실히 섬기며, 개발도상국·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하는 공적개발원조(ODA) 농업기술지원 사업에도 동참하고 있다.


손주는 큰딸 가정의 영광·세광·예진·예성·예주, 작은딸 가정의 하준·하선까지 일곱이다. 주일학교 예배는 아이들이 돌아가며 대표기도를 드리고, 뜨겁게 찬양한다. 설교와 성경교육은 ‘하나님의 계시’에 중심을 둔다. 즉 창조주 하나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보혜사 성령님을 밝히 드러내고, 타락한 인간과 영적 실재에 대한 성경의 증언을 정면으로 가르친다. 예배 태도가 흐트러지면 예배당 안에서 오리걸음이나 팔굽혀펴기 같은 훈육도 한다. 김 목사는 “담임목사가 아닌 할아버지의 특권을 사용한다”고 웃어 보인다.


주일예배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 약 30분간 찬양을 드린다. 오남매 중창단의 찬송과 합심기도 후 ‘복음 중심’ 설교가 이어지고, 예배 뒤엔 보성강변의 황금 들판을 바라보며 교제와 인사를 나눈다.


김 목사는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단호히 말한다. 교육의 성취라기보다 말씀의 씨가 자라난 결과라는 고백이다. 어려서부터 창세기 1장 27~28절 말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야기하며 이것이 주님께서 주신 복이자 명령임을 강조했다.


농촌 교회가 가진 어려움과 손주들의 신앙교육에 있어 자료 부족 등으로 곤란한 일이 있을 법도 하지만, 김 목사는 “풍성한 복을 누리는 시대”라며 “부족함이 없다”고 답한다. 다만 농어촌 교회 주일학교의 소멸과 저출생의 현실을 두고 기도를 쉬지 않는다. 그는 빈집이 늘어가는 지역에서 손주들이 번성해 신앙공동체가 견고해지고, ‘아름다운 성령님의 교회’로 대를 이어 주님께 드려지길, 그리고 쓰임 받길 소망한다.


코로나가 창궐했던 2022~2023년,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가 주최한 ‘다음 세대를 위한 바이블 올림피아드’에서 손자 영광이가 입상했다. 상금으로 예배당 냉·난방기를 구입했다. 김 목사는 “볼 때마다 기특하다”고 말했다. 영광이는 동생들을 돌보고 공부를 가르치며 간식도 챙긴다. 주일마다 예배당 청소를 돕고, ‘어린이 집사’로 자원해 예배 전 헌금봉투·주보를 나누고 성경과 찬송가를 찾아준다.


김 목사는 ‘하나님 경외’를 신앙의 핵심으로 강조한다. ‘나와 내 가족, 성도와 자손들이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서는 것’이 목표라며 “하나님의 은혜로 농촌 교회를 섬길 수 있어 감사합니다. 농어촌 교회 목사님들의 고충을 공감합니다. 우리 모두 믿음으로 예수님을 마음에 충만히 모시고 성령충만해 사명을 완수하고, 완주하고, 승리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라고 말했다.

호남제주지방국장 김경배 목사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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