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수 총회장 “지금은 골든타임, 모두 함께 변화의 길로 나아가야”

  • 등록 2025.12.03 14: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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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연구소·수도권 대학원 설립 추진, 교단 재건 로드맵 밝혀

새로운 총회장이 취임한 지 2개월 째, 최인수 총회장을 비롯한 115차 총회 임원들의 빼곡한 일정표는 오늘도 조금의 틈새를 허용하지 않는다. 현재 침례교단은 교세 감소와 다음세대 붕괴, 한국침신대 위기, 목회자 복지 불안 등 여러 구조적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본보는 새롭게 취임한 115차 총회장 최인수 목사에게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최인수 총회장은 교단의 현 상태를 ‘전환점’으로 규정하며, 데이터 기반의 총회 시스템 구축, 청년연구소 설립, 수도권 대학원대학교 추진, 목회자 복지 로드맵 마련 등 구체적인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총회가 결단하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잃는다”며 다음세대와 한국침신대 개혁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내세웠다.


 

 

◇ 먼저 취임 소감과 함께, 지금의 교단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신다면?
= 무엇보다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입니다. 총회장이라는 자리는 제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교단의 불편한 부분과 무너진 곳을 다시 세우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교단의 상황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고 하신다면 저는 ‘전환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모두 위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가 인식을 같이하고 교단이 협력한다면 이 위기가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공약 발표 당시 “희망과 변화를 선택하는 총회”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교단의 현실 앞에서 답답했다”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총회장으로서 처음 마주한 교단의 구조적 문제는 무엇이었고 총회장님에게 ‘변화’란 어떤 방향성을 의미하는지 궁금합니다.
= 제가 정견발표 때 “준비되지 않은 교단의 현실 앞에서 답답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총회장으로서 전국 교회와 목회 현장을 직접 마주하고 보니 그 말이 과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됐습니다. 우리 총회는 구조가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구조는 있는데 제 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하여 신뢰감을 상실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먼저 보였습니다. 총회와 현장 목회자들의 소통과 신뢰감 부재로 많은 에너지가 손실되고 있으며, 그로 인한 교단사역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또한 교단내 부서도 있고, 여러 기관들도 있고, 규정도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각 부서와 기관이 서로 연결돼 움직이지 않고, 중요한 일들이 책임 있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회와 지방회가 충분히 소통되지 않아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이런 구조적 문제들이 쌓이다보니 교단이 한 방향으로 걸어가야 할 때 오히려 힘이 분산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제가 말하는 ‘변화’는 단순히 조직을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 구조를 회복하여 신뢰감으로 일치하여 교단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고, 그리고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며 책임 있게 일하는 총회 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번 115차 총회는 첫째,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와 전문가와 함께하는 분석을 기반으로 객관적인 로드맵을 만드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둘째, 총회·기관·지방회·개교회가 각각 따로 움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 총회의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하려고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목회 현장의 급변, 다음세대, 목회자 복지 문제,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위기와 같은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고자 합니다.


◇ 이번 총회 교세 통계에 따르면 전체 출석 교인이 3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특히 0~19세 다음세대가 2854명 감소하고, 40~50대 중심의 구조, 여성 교인 과반 초과라는 특징이 나타났습니다. 공약에서 언급하신 ‘전국 청소년 연합캠프’와 ‘청년연구소 설립’은 어떤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 교세 통계는 매우 냉정합니다. 전 세대가 모두 감소했고, 무엇보다 가장 아픈 부분은 0~19세 다음세대의 붕괴입니다. 이 문제는 누구의 책임이라 단정할 수 없습니다. 교단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구조적 과제입니다.
이제는 개교회와 지방회가 각각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 교단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다음세대를 다시 세워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래서 ‘침례교 청년연구소’를 설립해 다음세대와 청년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지를 데이터로 분석하고, 미래 사역 모델을 과학적·체계적으로 개발하려고 합니다.


이 연구소는 단순한 연구기관이 아니라, 전국 교회의 다음세대·청년 사역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데이터·전략·콘텐츠를 공급하는 교단의 R&D 센터입니다. 또한 새로운 방식의 캠프가 전국에 열릴 수 있도록 모델과 콘텐츠를 제공해 각 교회가 ‘혼자 대응하는 구조’에서 벗어나도록 하려는 것이 115차 총회의 방향입니다.
저는 다음세대가 무너지면 교단의 미래도 없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 영역은 선택이 아니라, 총회가 반드시 책임지고 추진해야 할 최우선 과제입니다.


◇ 공약에서 ‘총회 주도 혁신 컨소시엄을 통한 한국침신대 개혁’을 약속하셨습니다. 현재 한국침신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며, ‘컨소시엄’ 방식과 수도권 대학원대학교 설립의 실질적 로드맵은 무엇입니까?
= 지금 한국침례신학대학교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교육 환경의 급변 속도에 비해 학교의 체질 변화가 늦고, 시대적 요구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교단의 미래 리더를 세우는 기관이지만 현재의 시스템만으로는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데 한계가 분명합니다. 그래서 ‘혁신 컨소시엄’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는 특정 단체나 소수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총회·학교·지방회·현장 목회자·교육 전문가·외부 협력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구조입니다. 정치 논리나 기득권을 넘어 미래를 위해 창의적이고 소통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실행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과제는 수도권 대학원대학교 설립입니다.
이 부분은 이미 실무 논의를 진행 중이며, 수도권 교회의 사역자 수급 문제와 지방 소멸·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총회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총회장님께서는 목회자 시뮬레이션에서 40·50대 목회자의 이중직 피로와 은퇴 목회자의 절망적 현실을 언급하셨습니다. 총회는 어떤 복지·연금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123 핫라인’ 구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 전국을 다니며 많은 목회자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40·50대 목회자들의 이중직 피로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심각했고, 은퇴 목회자들의 삶의 현실은 더 아프고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115차 총회는 단순히 일부 복지 제도를 고치는 수준이 아니라, 전 교단적 실태 조사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근본적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약인 ‘123 핫라인’은 여러 부분으로 검토과정을 거쳐 구조를 산정하고 있으며, 총회의 협력 기관들과 연계해 구성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사후지원이 아니라 위기 예방형 목회자 케어 시스템을 목표로 합니다.


연금 제도 역시 장기적으로 전면 재정비가 필요합니다.
안정적인 노후 안전망 구축을 위해 총회 내부 재원 분석과 외부 전문가 협력을 준비 중이며, 가능하다면 이번 총회에서 ‘목회자 복지 로드맵’을 공식 제안하고자 합니다. 은혜재단, 교역자복지회, 국민연금과 연계하여 면밀한 구조와 행정적인 분석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현장의 목회자들이 생계와 노후 걱정에 조금이라도 유익함을 주어 목회에 더 전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총회가 될 때 교단의 미래가 있다고 봅니다.


◇ 총회장님께서는 “성장은 나눔 속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교단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나눔의 리더십’이란 무엇이며, 앞으로 1년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변화는 무엇입니까?
= 저는 늘 “성장은 나눔 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교회든 교단이든 위기는 결국 ‘나만 살려고 할 때’ 찾아옵니다.
지금 우리 교단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서로의 약함을 책임지는 나눔의 리더십입니다. 큰 교회는 작은 교회를 돕고, 지방회는 서로의 자원을 공유하고, 총회는 현장의 필요를 듣고 함께 해결하는 구조가 진정한 나눔입니다.


앞으로 1년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변화는 단 하나입니다. 교단이 ‘변화의 시스템’을 갖추도록 길을 열어놓는 것. 다음 총회장, 그다음 총회장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적 변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길이 열리면 교단은 반드시 회복됩니다.


◇ 마지막으로 전국교회와 목회 동역자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존경하는 전국의 동역자 목회자님들, 그리고 침례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금 어렵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길을 여는 기회였습니다.
저는 총회장으로서 여러분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교단의 구조를 현장의 목회와 다음세대를 돕도록 만들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나눔과 협력이 모이면 교단 전체가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세대 문제와 한국침례신학대학교, 목회자 연금 문제는 골든타임이 이미 지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으며 이번 115차 총회가 결단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세 가지를 총회장이 맡은 중대한 책무로 알고 제 임기 동안 모든 것을 걸고 추진하겠습니다.
함께 ‘희망과 변화의 총회’를 만들어 가는 일에 기도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최인수 총회장, 이송우 편집국장
정리 및 사진=범영수 부장,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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