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교단 총회는 지난 12월 1~3일 더크로스처치(박호종 목사)와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 세종꿈의교회(안희묵 대표목사)에서 미래교회목회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115차 총회의 중점 사업 중 하나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살아남고 지역을 섬기는 교회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실제적 해법을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했다.
1일차 더크로스처치에서는 창업 목회, 2일차 수원중앙침례교회는 돌봄 목회, 마지막 3일차 세종꿈의교회에서는 AI와 목회 적용을 주제로 다루며 미래목회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첫날 더크로스처치에서 열린 세미나는 예배, 강의, Q&A 순으로 진행됐다. 예배는 총회 농어촌부장 조정환 목사(창리)가 사회를 맡았으며, 더크로스처치 워십팀의 찬양 이후 박호종 목사가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설교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가 맡았다.
예배 후에는 재무부장 이병탁 목사(시온성)의 사회로 본격적인 강의가 이어졌다.
첫 강의는 허철무 교수(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가 맡았다. 허 교수는 창업을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일”로 정의하며 AI 확산과 경기침체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목회자와 교회도 변화와 통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미자립 비율이 80%에 이르는 현실 속에서 이중직 목회가 경제 안정, 현장 공감 능력, 전도의 새로운 통로, 평신도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며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강단에 선 이병승 목사(은샘공동체)는 노동이 단순한 생계유지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창조에 동참하는 일임을 강조하며, 지역의 필요를 파악해 일자리를 만들고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이 목회자의 소명임을 설명했다. 특히 공동체 청년들이 교회 인근으로 이주하며 새로운 정착을 이루고 있는 사례를 전했다.
세 번째 강의는 전병억 세무사(한울세무법인 대표)가 맡아 창업 시 필요한 세무 절차와 절세 전략을 다뤘다. 전 세무사는 사업자등록, 일반·간이과세 구분, 개인·법인 선택 등 초기 설계가 향후 절세와 운영 안정성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지자체 지원사업과 사회적협동조합, 중기부 지원 등을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문가에게 물어야 할 문제를 친구에게 물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확한 초기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강의는 허준 교수(한국침신대 실천신학)가 ‘교회 재정인식의 트렌드 변화’를 주제로 전했다. 허 교수는 교회 헌금의 절반을 담당해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이미 은퇴했거나 곧 은퇴하는 시기라 헌금 여력이 50% 이하로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MZ세대의 낮은 헌금 충성도가 더해지면 교회 재정 기반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요셉의 10년 창고처럼 지금부터 재정 비축과 나눔 구조를 갖추고, 교단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공보부장 박진웅 목사(뉴라이프)의 사회로 Q&A 시간을 가진 후 첫째 날 세미나가 마무리됐다.
한편 115차 총회는 이날 창업목회 전문위원 위촉식도 진행했다. 이날 강연을 펼친 허철무 교수, 전병억 세무사, 이병승 목사, 허준 교수와 더불어 이언주 교수(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가 위촉패를 받았다.
총회장 최인수 목사(공도중앙)는 “이번 세미나는 미래 목회를 함께 고민하고자 115차 총회가 마련한 매우 의미 있는 자리”라며 “하나님께서 이 세미나를 통해 침례교단에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당=범영수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