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수첩

  • 등록 2026.05.06 12: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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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숙
대전대흥교회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주님
해가 바뀔 때마다
여러 개 멋진 수첩이 생겨요

 

뭐든 보장한다는 보험회사 수첩
민주화를 이끌어간다는 정당 수첩
기업로고가 세련된 다이어리
감사기도 날마다 기도 수첩

 

어느새 반년이 지났어요
이 많은 수첩 속 반도 못 채우고

 

어느 철학자가
묘비명에 썼다지요
우물쭈물하다가 이럴 줄 알았지
저의 계획이 앞섰네요
저의 생각이 더 묵직했네요.

 

주님
날마다 실수투성이 저를 반성도 민망하여 바닥만 보는 저를

 

주님의 수첩엔
사랑한다고
언제나 너는 내 것이라
아무것도 염려 말라
밑줄 쳐 놓으셨지요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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