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교회로 부흥하는 멀티교회 (5)

  • 등록 2026.06.17 15: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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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교회로 부흥하는 실제 사례

 

멀티교회가 단순한 이론이나 교회 운영 방식이 아니라 실제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멀티꿈의교회이다. 멀티꿈의교회는 공주꿈의교회에서 시작되어 대전꿈의교회, 세종꿈의교회, 글로리채플꿈의교회, 글로벌꿈의교회, 새로운꿈의교회로 이어진 선교적 교회 개척의 흐름이다. 이 사례는 한 교회가 자기 성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복음이 필요한 지역과 대상에게 나아가 새로운 교회를 세우고, 세워진 교회가 다시 다른 교회를 낳는 재생산의 과정을 보여준다.


멀티꿈의교회의 출발점은 1896년 충청남도 공주에 세워진 공주꿈의교회(구, 공주침례교회)이다. 공주꿈의교회는 미국 엘라씽기념선교회에서 파송된 에드워드 클레이튼 폴링 선교사에 의해 개척되었고, 이후 프레더릭 스테드먼 선교사를 통해 교회의 기틀이 마련됐다. 말콤 펜윅 선교사와 신명균 목사로 이어지는 초기 사역은 공주라는 한 지역에 머무르지 않았다. 신명균 목사는 공주, 강경, 칠산을 중심으로 한산, 옥천, 온양, 영동, 고산 등 여러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며 충청 지역 복음화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이러한 초기 역사는 오늘날 멀티교회 정신과 깊이 연결된다. 공주꿈의교회의 초기 사역은 한 담임목회자가 한 지역에 정착해 목회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며 현지 지도자를 세우는 방식이었다. 일제강점기에도 목회자들은 여러 교회를 순회하며 말씀을 전하고 성도들을 격려하였다. 제9대 담임 목회자였던 박노기 목사도 공주 지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상주, 포항, 울진, 울릉도까지 복음을 전했다. 결국 공주꿈의교회의 역사 속에는 이미 복음이 필요한 곳으로 나아가 교회를 세우고 사람을 세우는 선교적 교회 개척의 정신이 내재되어 있었다.


오늘날 멀티꿈의교회의 직접적 출발은 안희묵 목사의 비전에서 비롯됐다. 그는 2007년 연구년 기간 동안 미국에 머물며 성장하는 교회들이 멀티사이트 형태로 운영되는 모습을 봤다. 이후 공주꿈의교회의 핵심 리더들과 함께 미국교회를 탐방하며 미래 교회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또 다른 중요한 배경은 “지역을 섬기는 교회를 넘어 민족을 섬기는 교회”라는 비전이었다. 2004년 공주 웅진동 새 성전 건축 이후 선포된 이 비전은 공주 지역을 넘어 더 넓은 지역과 민족을 섬기고자 하는 선교적 선언이었다.

 


이 비전은 세종시라는 새로운 도시의 형성과 함께 구체화됐다.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이 제정되고,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행정도시가 세워졌다. 공주꿈의교회는 이 흐름 속에서 공주를 포기하고 세종으로 이전하려 한 것이 아니라, 공주·대전·세종에 각각 독립된 교회를 세우되 하나의 비전과 사명을 공유하는 연합된 교회를 꿈꿨다. 이것이 멀티꿈의교회 사역의 근간이 됐다.


공주꿈의교회는 2008년 대전꿈의교회를 개척하고, 2012년 세종꿈의교회를 설립하면서 처음에는 멀티사이트교회 구조로 존재했다. 공주, 대전, 세종이 같은 비전과 사명 아래 예배와 사역을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2015년 정기 사무처리회를 통해 2016년부터 멀티사이트교회를 멀티교회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 이 전환은 단순한 운영 방식의 변화가 아니었다. 교회의 성장 방향을 한 곳으로 모으는 수직적 확대에서, 복음이 필요한 곳으로 나아가는 수평적 확산으로 바꾸는 중요한 전환이었다.

 


멀티교회로의 전환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교회 성장에 대한 인식의 변화이다. 공주꿈의교회는 한 교회를 대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 역량을 나누어 복음이 필요한 지역마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자 했다. 둘째, 지역성과 연합성의 조화이다. 각 교회는 재정과 행정에서 독립성을 가지면서도 동일한 비전과 사명을 공유하였다. 셋째, 외부의 비판적 시각을 선교적 개념으로 전환한 것이다. 세종꿈의교회 개척 당시 일부에서는 이를 문어발식 확장으로 보기도 했지만, 꿈의교회는 이를 방어적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선교적 실천으로 재정립했다.


대전꿈의교회는 멀티꿈의교회의 첫 번째 결실이다. 설립 배경에는 대전 지역에 거주하던 성도들의 요청이 있었다. 당시 대전 성도들은 목장 모임은 대전에서 하면서도 주일예배를 위해 공주로 이동해야 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예배 공간이 필요했다. 여기에 안희묵 목사가 품고 있던 멀티사이트교회 비전이 결합되면서 대전꿈의교회가 세워졌다.

 


2008년 8월 대전시 유성구 반석동에 건물을 임대해 리모델링하고, 그해 9월부터 예배를 시작하였다. 개척 초기에는 장년 33명과 어린이 20명, 총 53명으로 출발했다. 같은 해 11월 23일 입당 예배를 드렸고, 이후 공주꿈의교회의 목자와 양육 리더들이 파송되어 개척교회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공주꿈의교회 목장들이 순번제로 대전을 방문해 예배와 봉사에 참여한 것도 중요한 힘이 됐다. 이는 모 교회 성도들이 선교적 비전을 실제로 실천한 사례였다.


대전꿈의교회는 지역 사회의 특성을 반영한 사역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반석동 일대가 젊은 가정과 어린 자녀들이 많은 지역임을 고려해 어린이 성품학교, 새생명 전도축제, 아기학교, 평생교육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인근 교회들을 방문해 개척 취지를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함으로써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했다. 공주꿈의교회 성도들은 주일 예배 후 대형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해 식당, 카페, 교회학교 사역을 도왔다. 그 결과 대전꿈의교회는 설립 1년 만에 150명 이상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고, 2015년에는 재정적·행정적으로 독립해 정임엘 목사를 담임목사로 세웠다. 2025년 말 현재 장년 약 500명, 교회학교 200명을 포함해 약 700명 규모의 교회로 성장했다.

배창효 목사
공주꿈의교회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공동 목회학 박사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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