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침례신학대학교 임도균 교수(설교학)는 지난 6월 10일 “스토리가 살아있는 설교”(아가페)를 출간했다. 책은 저자의 학문적 깊이와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청중의 삶을 관통하는 내러티브 설교의 핵심 노하우를 담아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단순한 설교 기법의 나열을 넘어 복음의 초점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말씀 사건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설교를 ‘정확히 가르치는 일’로만 이해하면서 성경을 지나치게 지적으로만 다루는 문화가 고착됐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본문은 메마른 분석의 대상이 되고 청중은 일방적인 교훈의 수신자로 머물게 됐다는 지적이다.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성경의 스토리가 가진 고유한 생명력을 복원하고, 하나님의 이야기와 청중의 현실이 만나 삶이 새로워지는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성경 이야기는 신화 속 영웅의 전설이 아니라 울고 흔들리며 망설였던 우리와 같은 사람들의 ‘만남의 기록’이기에, ‘그때 거기’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지금 여기’를 비추는 거울이 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책은 단순한 스토리텔링 기법의 나열을 넘어 ‘텍스트 스토리 드리븐 프리칭’(Text-story Driven Preaching)이란 선명한 신학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설교자가 본문에 충실하고자 할 때 빠지기 쉬운 건조함과, 반대로 장면에만 치중할 때 우려되는 본문 이탈의 간극을 정직하게 정면으로 다뤘다. 저자는 설교자에게 논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순서를 바꾸는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차가운 정리에 머물던 논리를 살아있는 사건 속에서 고백으로 길어 올리고, 인위적인 구조 대신 장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메시지가 솟아오르도록 만드는 ‘T&T 내러티브 설교’의 신학적 정당성을 탄탄하게 구축했다.
실천적인 훈련서로서의 완성도도 높다. 책은 성경 이야기를 바르게 읽어내는 다섯 가지 렌즈를 바탕으로 복음의 초점을 선명히 붙들게 하며, 개교회 공동체의 상황과 설교의 목적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흐름인 단순형, 대화형, 대지형의 길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본문 선별부터 정독, 재현, 메시지 압축, 청중 연결, 초안 작성, 표현 고도화, 전달에 이르는 ‘10단계 준비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수록했다. 그동안 설교 후반부의 예화나 적용을 단순한 ‘장식’으로 취급해 결론에서 늘 막히던 설교자들에게 청중의 마음을 여는 창문과 삶으로 내려오는 다리를 놓는 실제적인 매뉴얼을 제공한다. 본문 강해에는 익숙하지만 청중의 현실 속에서 복음의 생동감을 구현하지 못했던 목회자들과 다음세대에게 살아있는 장면으로 설교하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지침이 될 만하다.
저자인 임도균 교수는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시작했고 미국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와 설교학 신학석사(Th.M.), 철학박사(Ph.D.) 학위를 취득했다. 미주 사우스웨스턴, 미드웨스턴, 풀러신학대학원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범영수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