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침례회(SBC) 여성 목사 안수 및 사역 논쟁 (3)

  • 등록 2026.06.24 15: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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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교수
한국침신대 신학과
(교회사)

교단 전통의 충돌 : 교리의 통제 강화 vs 지역교회의 자치
400여 년 동안 침례교는 전통적으로 총회가 지역교회에 그 어떤 간섭이나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금지해 왔다. 침례교인들은 교제, 교육, 선교를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회원이나 교회들이 자율적으로 연합해 협력했다. 따라서 각 교회는 완전히(wholly) 헌법상 독립적이고 자발적이며 교단은 그러한 교회들의 연합체이다. 이러한 정신은 미국 침례교 역사상 최초로 형성된 지방회인 필라델피아 침례교 지방회(1742)의 설립 목적과 SBC 총회 설립 목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 지방회는 1749년에 지방회의 권한과 한계를 복음을 전하기 위한 연합된 선교로 한정하고 지역교회의 자율이라는 토대를 마련했다. SBC의 설립 목적 역시 마찬가지였다: “복음 전파를 위한 거룩한 목적에서 전체 교단의 에너지를 이끌어 내고, 결합하고, 지도하기 위한 계획이다.” 2000년도에 개정된 신앙고백서 제6장 ‘교회’항목에도 확인할 수 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약교회는…신자들이 모인 개체로서, 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서 민주적 과정을 통해 운영되는 자율적인 단체입니다. 이와 같은 회중의 회원들은 동등한 책임을 집니다.”


이러한 정신은 지역교회의 자치 혹은 자유사상으로 발전됐다.
월터 B. 셔든은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그리스도의 주되심 아래서 지역교회가 자신들의 회원과 지도자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으며, 자신들의 예배와 봉사를 자유롭게 요구할 수 있고, 남녀를 불문하고 사역자로서 은사가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목사로 임명할 수 있으며, 교단 간의 연합과 선교 운동을 위해 타 교단과의 운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는 역사적인 확신이다.”


이곳에서 중요한 점은 그 누구도 지역교회보다 더 높은 귄위(다른 교회, 지방회, 총회 등)를 인정하지 않고 따라서 모든 회원들의 교회 관계는 그들이 속해있는 교회에 제한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SBC는 성직자 위계질서 체제를 거부할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이 교단의 최상의 위치에 있는 것 또한 거부한다.


하지만 자율성과 협력이라는 SBC의 기본 정신은 동전의 양면처럼 때로는 여성 목사 안수 문제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먼저 보완주의자이며 남침례신학대학원 교수인 데니 버크는 “문화가 우리를 강요하고 있다”고 말하고 여성들이 복음 사역은 가능하나 목사 안수는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복음주의 진영에서 잘 알려진 조직신학자인 웨인 그루뎀도 여성 목사 안수는 일종의 “신학적인 타협”으로 하나를 허용하게 되면 결국 동성애자를 안수하게 되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경고하며, 보다 엄격히 제한할 것을 주장했다. 몰러 역시 여성 목사 안수 거부를 명확히 하는 문제는 단지 교단의 정책이나 성서 해석상의 문제가 아니라 성경에 대한 헌신의 문제이며 동의하지 않는 교회들은 자유롭게 떠나라고 주장했다. 전통(교리)를 강화하려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주장은 시대는 변했지만,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워렌은 강력하게 반대했다. 워렌은 성경해석은 다양하며 교회의 자치권은 유지되어야 하며, 교단 내의 성적 학대 문제는 개 교회의 문제라고 여겨 공론화하지 않으면서 직분 문제만을 간섭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또한 현대의 근본주의자들은 신앙고백을 신조로 바꾸어 교회의 절반이 벤치에 앉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되면 여성들은 교회 밖에서만 설교하게 되고, 성경 연구만 하게 되고, 남성이 없는 여성들에게만 설교하게 된다고 반문했다. 더 나아가, 근본주의자들을 “자신들의 성서해석이 무오하다”고 믿는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가서 제자를 삼고, 침례를 주고,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할 지상명령이 동일하게 있다고 워렌은 강조했다.


따라서 지역교회의 결정 사항을 통제하려는 이번 수정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시도는 교단의 전통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그 자신들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의 신념을 더욱 좁게 만들게 된다고 비판했다. 바로 그러한 시도야말로 근본주의의 특징 중 하나이며 교단을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한 기사의 언급처럼, 전통주의자들은 SBC가 “디스토피아적 시녀 사회”를 향해 나가고 있으며, 계속해서 여성 목회자들을 축소하고 비하하고 폄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이번 수정안이 통과됐다면, 더욱 많은 교회들이 교단을 떠나게 되고 교리는 더욱 완고하게 강화됐을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다. 결국 이 논쟁은 교단의 전통을 두고 보다 더 통제하려는 시도와 이에 지역교회의 자치권 혹은 자유를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향후 전망과 의의
교단은 여전히 여성 목사 안수 금지를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 반발과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향후 미국 사회와 교단의 정서가 급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계속해서 통제를 강화하거나 다소 완화하려는 시도에 따라 근본주의자들이든 평등주의자들이든 논쟁과 교단 분열의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결국 SBC 앞에 신학적 순수성, 지역교회의 자치, 사회의 변화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맞추는가에 따라 교단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SBC의 교회, 교인 수, 새로 침례받는 자의 수가 1976년 최대치 이후, 특히 2016부터 계속해서 감소 중이다. 2022년에는 교인 수가 1,320만 명으로, 2023년에는 1,290만 명으로, 2023년에만 241,000명의 교인을 잃었다.


교단의 현 정책은 그 자체로 여성 목사를 둔 교회들을 제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여성 사역자 중 83%는 무급 혹은 자원봉사자로 사역하고 있고, 주로 흑인계 교회, 라틴 아메리카계 교회, 중국계 교회 등에서 봉사하고 있다. 현재 미국 기독교계에서 동성애가 교회분열의 원인이듯, 여성 목사 안수 역시 SBC 분열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교단의 전통은 저마다 고귀하며 지켜야 한다. 하지만 교단을 이루는 각 지역교회는 세상 속에 존재하고 있다. 세상 속에 존재하는 교회와 그 구성원들은 그 삶의 정황 속의 사회 문화적인 영향을 벗어나기 쉽지 않으며 시대의 요청을 무시하기는 더욱 어렵다. 따라서 사회와 문화, 시대적인 정황과 요청, 성경과 전통을 해석하고 적용하려는 시도에는 필연적으로 논쟁과 상처 심지어는 분열을 초래한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침례를 주고 가르쳐 제자를 삼아야 하는 교회의 존재 목적에 방해가 되고 교회를 허물어뜨리고 있다. 신학 논쟁이 피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교회의 존재 이유가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 <끝>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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