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박물관 이야기 (2)

  • 등록 2026.07.01 13: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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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성경을 보는 창(14)
물소 뿔 화석
-이런 상상 해보셨습니까?-


아프리카 중부 탄자니아에서 출발한 코끼리 가족, 물소 떼, 기린, 코뿔소 무리들이 풀을 뜯으며 홍해 바다 기슭을 따라 올라와 아라바 계곡을 지나고, 숲이 우거진 사해 바다 주변을 통과한 후 악어들이 우글대는 갈릴리 호수를 향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셨는가? 이스라엘 고고학 박물관에 들어서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선사시대 유물 전시실에는 우리에게 이런 상상을 하도록 만드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벽에 커다란 뿔 화석이 눈에 들어온다. 이 뿔의 너비는 약 2m에 달한다. 그 거대함으로 보아 당시 이 동물이 얼마나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 옆에는 코끼리 이빨과 상아, 그리고 일명 ‘갈릴리 사람’의 두개골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이 유물들은 갈릴리 호수에서 남쪽으로 약 3km 떨어진 요르단 계곡(Jordan Valley)에 위치한 우베이디야(Ubeidiya) 구석기시대 유적지에서 발견된 동물 뼈와 사람의 유골(cast)이다. 약 150만 년 전 것으로 추정한다.

 

이 구석기 시대 유물은 지난 1959년 5월, 갈릴리 호수 남쪽 ‘키부츠 아피킴(Kibbutz Afikim)’의 한 농부가 밭을 갈다가 우연히 동물의 뼈와 석기를 발견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 소식을 들은 히브리대학교의 모세 스테켈리스(Moshe Stekelis) 교수가 즉시 현장을 방문해 그 중요성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박물관에 전시된 거대한 물소 뿔 화석은 1960~1970년대에 진행된 집중 발굴 시즌에 발견됐다.


그런데 이 동물 뼈들은 코끼리뿐만이 아니다. 코뿔소, 기린, 악어 뼈도 발견됐다. 그리고 이 동물들이 모두 아프리카 중부 탄자니아에서 발견되는 그것들과 동일한 것들이다. 그러니까 갈릴리 호수 주변에서 발견되는 동물 뼈들은 아프리카 출신들이라는 말이다.

 

어떻게 아프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동물들의 뼈가 갈릴리 호수 주변에서 발견되는 것일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스라엘의 자연환경으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구석기시대 이 지역의 자연환경은 지금과 달라도 아주 많이 달랐다는 것이 학계의 주장이다.


시리아 북쪽에서 시작해서 이스라엘 동쪽을 통과해 아프리카 대륙 중부에 이르는 6500km, 땅이 움푹 꺼진 곳을 ‘시리아-아프리카 지구대’라고 부른다. 이 지구대가 이스라엘의 동쪽 단, 상부요단강, 갈릴리호수, 요단계곡, 사해, 그리고 아라바계곡과 홍해 바다를 통과해 아프리카 중부에 이른다. 오늘날 이 지역은 일부를 제외 하고 그저 황량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한때 이 지역은 갈릴리호수와 사해바다가 연결될 정도로 물이 풍부했고, 6500km 거대한 지구대는 숲이 우거진 계곡이었다.

 

물이 풍부하고 숲이 우거진 이 거대한 계곡은 아프리카 대륙과 아시아, 그리고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통로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아프리카 중부에서 서식하던 동물들이 이 숲이 우거진 계곡을 통해서 이동했으며 그 결과 갈릴리 호수 주변에서 아프리카 출신의 거대한 동물들의 뼈들이 발견되는 것이다.

 

성경현장연구소
김상목 소장
신광교회 협동목사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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