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적 목회론-39

  • 등록 2015.07.16 15: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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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는 지혜로운 건축자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보낸 서신에서 자신을 하나님의 지혜로운 건축자라고 묘사했다. 하나님의 동역자인 목회자는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사역자다. 하나님의 집인 교회를 잘 세우기 위해서 목회자에게 필요한 것이 세 가지 있다: 집터와 집 설계도와 집 지을 재료이다. 지혜로운 건축자에게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 목회자에게도 세 가지가 필요하다: 1)교회의 터, 2) 교회의 청사진 그리고 3) 교회를 이루는 재료인 성도의 자질. 효과적인 목회를 위해서는 이 세 가지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진술이 요구된다.

 

1) 교회의 터

교회의 터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예수 그리스도이다(고전 3:10).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터를 닦아 두었다고 했고, 그 터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진다.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이 교회의 기초이다. 인류의 죄를 사하시기 위하여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받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시어 친히 교회의 터가 되셨다.

교회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신앙고백에 근거하여 침례 받은 성도들에 의해 구성된 신앙 공동체이다. 예수님과 예수님께 대한 신앙고백이 교회의 터인 셈이다.

근대의 잘못된 교회성장학은 교회의 문턱을 낮추어 아무나 교회에 들어오게 하였다. 그 결과 신앙고백이 없는 사람들까지 교회회원으로 간주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구원의 믿음이 없는 사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진지한 신앙고백이 결여된 사람, 단순히 교회당에 들락거리는 사람을 교인삼은 것이 현대 교회 이미지 실추의 큰 이유일 것이다. 교회는 누구든지 올 수 있지만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의 문턱은 적절하게 높아야 한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 그리고 재림에 대한 분명한 신앙고백과 그에 기초한 침례를 받은 사람만이 교회의 지체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예수님의 몸이다.

 

2) 교회의 청사진

목회자에게는 어떤 교회를 이룰 것인지에 대한 계획으로서 교회의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 목회는 되는 대로 하거나, 적당히 하다보면 뭔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신약성경이 가르치는 이상적 교회상을 자신이 목회하고자 하는 사람들 속에서 구현하기 위한 교회의 밑그림을 마련해야 한다. 교회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을 교회에 받아들일 것인가? 교회의 사명은 무엇인가? 교회의 목적은 무엇인가? 교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교회의 조직은 어떻게 하고 교회의 프로그램은 어떤 것으로 할 것인가? 등등 교회에 대한 원리와 실천을 위한 주요한 뼈대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 없이 목회를 할 수는 없다. 목회적 사명선언문(ministry mission statement)을 작성해야 한다. 성경을 읽으면서 교회론을 다시 한 번 복습하면서 기도하면서 교회에 대한 기본 프레임을 마련하라. 물론 수정 보완할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명선언문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교회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청사진을 따라 5-10년간의 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해마다 목표를 세우고 목회를 펼치는 것이 지혜로운 목회이다.

 

3) 교회의 재료

교회의 재료는 교인이다. 신학도들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모범 교인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주문한 적이 있다. 학생들의 답을 정리해보니 대략 주일성수 하는 사람, 십일조 잘 하는 사람, 정기적으로 큐티하는 사람, 일 년에 한 명이라도 전도하는 사람, 가정생활 잘하는 사람, 술 담배 안 하는 사람, 성경읽고 기도하는 사람, 목사에게 협조 잘 하는 사람 등등이 꼽혔다.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교인을 삼고자 하는가? 아니 교인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고린도전서 3장에서는 두 종류의 건축 재료가 소개된다. , , 보석 같은 재료와 나무, , 지푸라기 같은 재료이다. 금과 은 그리고 보석은 값도 비싸고 다루기도 어렵다. 이것은 잘 훈련된 교인을 의미한다. 대가를 지불하고 목회자가 심혈을 기울여 길러낸 교인을 뜻한다. 하지만 나무나 풀이나 짚은 다루기도 쉽고 힘도 들지 않는다. 손쉽게 마련할 수 있는 재료이다.

좁은 문 목회냐 아니면 넓은 문 목회냐의 문제이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재료로 교회를 세웠는지가 판가름 난다.

지혜로운 건축자는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가치 있는 재료로 집을 세우고자 할 것이다. 교인을 잘 양육하라. 교인 세우기를 위하여 대가를 지불할 마음을 먹어라. 사도 바울은 보석같은 교인을 세우기 위하여 해산의 수고를 다시 한다고 고백했다. 교인을 위한 제자훈련 프로그램도 구축하고, 성경교육과 신앙훈련도 잘해야 한다. 부활의 영광은 고난의 십자가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예수님을 위하여 자기 십자가를 질 수 있겠느냐고 물으신다. 진정한 목회자라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혜와 능력이 주님을 위하여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지혜로운 건축가 된 모든 목회자들에게 충만히 임하기를 기원한다.

이명희 교수

침신대 신학과

(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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