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문제에 민감한 북한이 처음으로 국제회의에서 인권문제에 대해 합의했다.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린 ‘WCC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 운영위원회’에서 발표된 ‘평양 호소문’을 보면 인권문제가 언급돼 있다. 호소문에서는 ‘인권을 대립적 개념으로 오용하는 것에 반대’하고, ‘평화와 화해증진을 통해 인권의 실현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에 대한 적대적 전단지 캠페인을 중지‘하고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이미지 촉진행위를 회피하고 평화와 화해를 위한 모든 장애물을 제거‘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관계자는 “이번에 언급된 인권의 문제는 보편적 차원의 인권을 거론하는 수준”이라면서도 “북한이 공식회의에서 인권문제를 언급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일이라며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진일보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달 28일 조선중앙통신이 “있지도 않은 인권문제”라고 언급한 보도와 관련해서는 “실제 호소문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표현”이라며 왜곡된 보도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교회협의회는 “어느 나라나 공동체도 인권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인권의 개념을 정쟁을 위해 대립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평화와 화해를 통해서 올바른 인권을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는 내용에 남북이 공감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호소문에서 합의한 이 개념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기사제휴=CBS노컷뉴스 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