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서 들려오는 영적 침체와 위기의 목소리 속에서도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는 언제나 거룩한 무릎의 자리에서 시작됐다. 거센 세속화의 파도와 교회의 영적 변질을 경계하라는 엄중한 경고가 교단 안팎을 뒤흔드는 오늘날, 전국의 침례교회가 기도의 등불을 밝히며 다시금 복음의 야성을 깨우고 나섰다. 지난 5월 31일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를 시작으로 6일간 진행된 ‘115차 라이즈업뱁티스트 연합기도회’는 우리 교단이 어디서부터 다시 힘을 내어 나아가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은혜의 향연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서 교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태동했던 이 기도회가 이제는 교단의 영적 맥박을 뛰게 하는 강력한 부흥의 도구로 자리매김했음을 현장과 온라인을 가득 메운 성도들의 뜨거운 부르짖음이 증명했다.
이번 연합기도회에서 선포된 메시지는 현대 교회가 직면한 영적 위기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참석자들의 가슴을 쳤다. “기도는 위기를 역전시킨다”고 선포한 최인수 총회장(공도중앙)의 설교처럼, 고난의 한복판에서 하나님께 무릎 꿇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본을 따라 우리 교단 역시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을 온전히 구하는 진실함을 회복해야 한다. 겉으로는 살아 있는 듯하나 영적으로는 죽어 있었던 성경 속 사데교회의 모습을 거울삼아, 사역의 성공에 도취해 일상의 영성에서 패배하고 있지는 않은지 통렬히 자복하고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안에서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며 적극적으로 기도할 때, 비로소 세상을 향한 담대한 복음의 증인으로 바로 설 수 있다.
교단이 다시 힘을 내어 전진하기 위해서는 기도의 자리에서 얻은 이 뜨거운 영적 동력을 구체적인 실천과 미래를 향한 헌신으로 곧장 이어가야 한다. 연합기도회 기간 동안 전국의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 드린 헌금 전액이 오는 7월 한국침례신학대학교(피영민 총장)에서 개최되는 다음 세대 캠프 사역을 위해 전액 사용된다는 점은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는 매우 뜻깊은 결실이다. 다음 세대가 무너지면 교단의 미래도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총회와 지방회 그리고 모든 개교회가 이 거룩한 사역에 물질과 기도로 동참해야 한다. 이번 기도회를 통해 확인한 연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복음 전파와 교단 부흥을 위해서는 하나로 뭉치는 강력한 하모니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위기를 역전시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며, 전국 침례교회가 기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일어서서 영적 회복과 부흥의 새 역사를 힘차게 써 내려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연합기도회의 불길이 일회성으로 사그라지지 않도록 전국 3500여 교회로 확산시키는 일이다. 영적 침체의 원인은 외부의 환경적 변화에 있기보다 교회가 기도의 동력을 상실하고 세속적 가치관과 타협했을 때 발생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제도와 프로그램으로 교회를 리모델링하려는 인간적인 노력을 내려놓고, 오직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무릎으로 나아갈 때 우리 교단은 다시 한 번 한국교회를 이끄는 복음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모든 목회자와 성도가 기도의 용사로 깨어나 전력 질주할 때, 우리 교단을 향하신 하나님의 거룩한 비전은 반드시 성취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