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 아래 부흥과 성장을 거듭해 온 한국교회가 마주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단연 다음 세대의 영적 회복과 신앙의 전수다. 개교회의 자율성과 성도 개개인의 영적 자유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침례교 정체성 속에서, 연합이라는 과제는 언제나 깊은 고민과 기도를 요구해 왔다. 최근 교단 다음세대위원회 위원장 구재석 목사가 교단 자유게시판에 올린 호소문은 이러한 우리의 당면 과제를 여실히 보여준다.
다가오는 “2026 교단 여름캠프”를 앞두고 청년 대학부 등록이 매우 저조해, 6월 말까지 최소 200명의 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캠프 진행 자체가 불투명해진다는 가슴 아픈 소식이다. 전국 3500여 교회가 함께 어우러진 교단적 위상과 영적 잠재력을 고려할 때, 미래를 짊어질 청년 200명을 모으는 일이 이토록 힘겨운 기로에 서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성찰과 부끄러움을 안겨준다. 적어도 1000명 이상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뜨겁게 부르짖어야 할 영적 대성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흔들리는 현실은 침례교회의 연합 의식을 무겁게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힘을 모아야 할 결정적인 순간마다 온전히 결속하지 못하는 우리 안의 오랜 습성을 보여준다. 이는 개교회주의라기보다는 교단에서 무엇을 하는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닐까 의문스럽기도 하다. 성경적 원리에 기초한 개교회주의는 강제적인 상설 권위를 배격하고 자율적인 복음 사역을 가능케 하는 침례교회의 위대한 유산이다. 그러나 이것이 교단적 연합과 상생을 가로막는 영적 고립주의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 총회 차원의 연합 사역이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지방회별로 별도의 청년 집회를 열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개교회나 지방회 단위의 사역 역시 나름의 영적 유익이 있겠으나, 교단 전체가 하나 돼 추진하는 연합 사역을 외면한 채 각자도생식으로 흩어지는 모습은 ‘교단이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신자의 침례와 만인제사장직을 공유하는 형제 자매들이 정작 거대한 영적 파도 앞에서는 연대하지 못한다면, 복음의 선한 영향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참된 개교회주의는 고립이 아닌 동역이며, 독립이 아닌 상호 책임의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 지방회와 개교회의 활성화는 교단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함께 동역할 때 더욱 견고해진다. 다음 세대의 영적 불씨를 살리는 일은 결코 개교회만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교단적인 연합의 장으로 청년들을 보내고 함께 기도할 때, 우리 교단은 비로소 진정한 영적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다.
이제 전국의 총회와 지방회, 그리고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의 영적 결단과 실천이 요구된다. 자녀 세대에게 더 큰 영적 세계를 보여주고, 침례교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연대감을 심어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엄중한 책무다. “2026 교단 여름캠프”의 성공적인 개최를 넘어, 우리 교단이 복음의 사명 앞에 언제든 하나 돼 힘을 모으는 아름다운 전통을 새롭게 세워가기를 기대한다.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 거대한 강물을 이루듯, 3500여 교회의 기도가 하나로 모일 때 한국교회와 미래를 변화시킬 강력한 영적 대각성이 이 땅에 시작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