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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 모르는 현 세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사)꿈이 있는 미래’와 공동으로 지난 5월 출간한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의 조사 결과는 기성세대의 예측이 현장 청소년들의 실제 고민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준엄하게 경고한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현장 예배 참석률을 보면 성인 예배가 97%까지 회복된 반면 교회학교는 81%에 머물고 있는 현 상황은 단순한 정체 현상이 아니다. 우리가 다음세대라는 영적 독립체들의 내면과 주체적 신앙 성향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기성세대의 낡은 패러다임만을 강요해 온 오판의 결과다.


가장 심각한 대목은 위기를 바라보는 목회자·교사와 학생 간의 메울 수 없는 인식의 격차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그저 학업 부담과 시간 부족 때문에 교회를 떠난다고 진단했으나, 정작 교회를 이탈한 학생들의 38%는 ‘예배나 설교가 지루하고 의미가 없어서’ 발길을 돌렸다고 고백했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속으로 조용히 퇴장을 고민하는 ‘인비저블 엑시트’ 비율이 41%에 달함에도 교사나 사역자, 학부모 중 이를 인지한 비율이 10%대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교회가 아이들의 영적 고독을 방치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세상의 학문과 교회의 가르침 사이에서 갈등하는 분리 신앙의 문제나, 최근 2개월 사이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호소한 44%의 청소년들의 상처를 기성세대는 전혀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단절은 결국 교회가 청소년들의 가치관 갈등을 수용할 만한 열린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실제 학교와 교회의 가르침 사이에서 모순을 발견했을 때 기독 학생들의 29%는 ‘혼자 고민함’을 택했고, 목회자나 교사를 찾는 비율은 바닥을 쳤다. 성경적 가치관을 상세히 설명할 수 있다고 응답한 교사가 27%에 불과한 현실은 다음세대의 지적·영적 갈망을 채워주지 못하는 교회의 교육적 무능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청소년들이 마주한 학문적 사실과 사회적 기준의 충돌을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적 태도로만 재단하려 든다면, 조용한 퇴장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가속화된 이탈을 막아낼 재간이 없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다음세대를 단순한 훈육의 대상이 아닌, 영적 양심을 지닌 온전한 인격체이자 주체적 전도자로 바라보는 인식의 대전환이 요구된다. 청소년들은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에 있어서도 도구적 활용을 넘어 기술 자체가 기동할 기독교의 미래 생태계를 염려할 만큼 영적으로 깨어 있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청소년 친화형 예배인 ‘마이크로 워십’을 과감히 도입하고, 학생들이 가장 높은 신앙 촉진 요인으로 꼽은 찬양과 수련회 중심의 정서적·관계적 공간을 개교회가 책임 있게 열어주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기도하는 ‘스쿨 처치’ 참석자들이 일반 학생보다 주일예배에 훨씬 성실히 동참한다는 통계는, 자율적 신앙 기반의 또래 공동체 형성이 지닌 무서운 파급력을 대변한다.


조사 대상 주체 모두가 교회학교의 가장 취약한 고리로 지목한 ‘가정과 교회와의 연계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일상의 신앙 교육 주체인 부모를 깨우는 ‘처치 홈 브릿지’ 체계를 전면 구축해야 한다. 교회학교 사명선언문 수립 여부를 놓고 교사의 67%와 담임목사의 27%가 서로 다르게 인지하는 소통의 부재부터 철저히 쇄신할 일이다. 어른들의 편견이라는 안경을 벗어 던지고 철저히 학생들의 시선에서 문제를 바라보며 대안을 수립할 때, 비로소 개교회가 살아나고 우리 교단 다음세대의 찬란한 미래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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