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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탈 학생 38%, “예배나 설교 지루하고 의미없어”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온 성인 예배 회복률이 97%에 육박하는 것과 달리, 교회학교 현장 예배 회복률은 81% 수준에 멈춰 섰다. 더욱이 교회 문턱을 넘나드는 중고생 중 기독교 복음에 대한 확신을 품은 비율은 53%에 불과하며, 41%는 지난 1년 사이 교회 이탈을 심각하게 고민한 ‘인비저블 엑시트’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는 사단법인 꿈이있는미래와 공동으로 각 사역 주체별 7개 집단을 종단 조사한 종합 보고서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을 출간하고, 위기에 직면한 현장 리포트와 10대 키워드별 심층 통계를 발표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AI 네이티브’이다. 현 기독 청소년들은 디지털 기기와 인공지능이 삶의 기반인 ‘AI 네이티브’ 세대로 기독 학생의 72%가 신앙생활 과정에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고 있으며, ‘주 1회 이상’ 활용하는 비율도 45%에 달했다.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영역은 ‘찬양 듣기’(52%), ‘성경 읽기’(41%), ‘궁금한 점 검색’(25%) 순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점은 사역자와의 인식 차이다.


향후 필요한 교회 내 교육을 물었을 때, 기독 학생 5명 중 1명(22%)은 ‘기독교에 대한 AI의 영향 교육’을 꼽아 사역자 집단(10%)보다 미래 기술이 신앙 생태계에 미칠 변화에 한발 앞서 문제의식을 품고 있었다.


사유의 방식이 디지털화된 청소년들은 공교육 학습 현장에서 성경적 세계관과 정면으로 부딪히며 심각한 ‘분리 신앙’을 겪고 있었다. 기독 학생 10명 중 6명(59%)은 학교에서 배운 것과 교회의 가르침 사이에서 모순을 느꼈으며, 갈등이 발생하는 압도적인 분야 1위는 ‘과학’(진화 및 우주기원 등, 60%)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모순점 발견 시 조언을 구하는 대상으로 ‘혼자 고민한다’(29%)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교회 목회자(18%)나 교회 교사(17%)를 찾는 비율은 바닥을 쳤다. 성경적 가치관을 제대로 가르칠 역량을 갖췄다고 자평하는 교사 또한 27%에 불과해 교회 내 소통 창구가 차단됐음을 증명했다.


청소년 친화형 예배인 ‘마이크로 워십’의 방향성을 가늠할 지표에서는 관계성이 핵심 화두로 제시됐다. 중고생들이 부서 예배와 활동에서 가장 기대하는 요소는 ‘찬양’(39%)과 ‘친구 및 선후배와의 교제’(35%)인 반면, 교사(12%)나 목회자(9%)의 친밀한 관여도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현재 드려지는 중고등부 예배의 학생 친화도를 두고 교사는 62%, 사역자는 53%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현장 예배가 청소년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이러한 예배의 실패는 소리 없는 이탈을 부추겼다. 교회를 만족하는 이유와 불만족하는 요인 모두에서 사역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관측된 가운데, 기성세대와 다음세대의 치명적인 시각 격차가 발견됐다. 교사(36%)와 사역자(35%)들은 학생들이 교회를 떠나는 주된 이유를 ‘학업 부담’으로 짐작했으나, 실제 교회를 이탈한 학생들의 38%는 ‘예배나 설교가 지루하고 의미가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아이들은 시간이 없어서 교회를 떠난 것이 아니라, 어렵게 찾아온 예배 현장에서 영적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해 문을 나서고 있었던 셈이다. 이들이 신앙 성장을 촉진하는 촉매제로 꼽은 1위가 ‘여름·겨울 수련회’(42%)라는 점은, 영성과 교제가 밀도 높게 농축된 정서적 경험에 대한 갈망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청소년기 신앙 형성에 절대적 기준이 되는 또래 공동체의 결속력은 심각하게 와해된 상태다. ‘교회 친구들과 친밀하다’고 느끼는 학생은 57%에 불과했으나, 교사의 75%는 학생들이 친밀할 것이라고 오판해 20%포인트에 가까운 시각적 거리감을 드러냈다. 학내 관계성이 신앙 실천을 압도하는 현상도 뚜렷했다. 학교 친구로부터 주일에 놀러 가자는 제안을 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64%) 중 절반 이상인 57%가 주일 성수 대신 친구와의 만남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교사와 부모가 영적 동역을 이루는 ‘소울 페어런트’와 ‘처치 홈 브릿지’ 사역으로의 전면 수정이 요구된다. 교사의 사역 만족도(74%)와 달리 현장 사역자(58%)와 학생(61%)의 평가는 매우 박하게 집계됐으며, 교사들은 ‘학생 관리 능력’(-13%p)과 ‘가르치는 교수 능력’(-11%p)에서 극심한 취약성을 체감하고 있었다.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인물 조사에서는 ‘어머니’(47%)가 부서 교역자(44%)를 제치고 1위로 도출됐다. 사역자의 84%와 담임목사의 62%가 신앙교육의 주체가 부모여야 한다는 당위성에 적극 동의했음에도, 막상 당사자인 부모들의 인식은 51%로 가장 낮아 가정 예배의 붕괴와 결을 같이 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현재 교회학교 시스템에서 가장 취약한 사역 영역으로 ‘가정과 교회와의 연계 활동’(사역자·담임목사 각 30%로 1위)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로컬 교회의 제도권 교육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학내 자발적 기도 운동인 ‘스쿨 처치’는 다음세대 영성 회복의 확실한 돌파구로 확인됐다. 현재 중고등학교 4곳 중 1곳(25%)에 학교기도모임이 조직돼 있으며, 전체 기독 학생 기준 환산 시 약 9%의 청소년이 학내 기도 제단을 쌓고 있었다.


학교기도모임에 몸담은 학생들은 일반 기독 학생들과 신앙적 체력 차이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주일예배 매주 참석률에서 일반 기독 학생이 60%에 머문 반면, 학교기도모임 참석 학생은 95%라는 경이적인 성실도를 보였다. 주일 공과공부 이후 추가적인 교회 활동과 교제에 동참하는 비율 또한 일반 학생(27%)보다 2배 이상 높은 66%로 조사됐다.


정신 정서적 위기 상황에서도 교회의 영적 돌봄 역량은 통계로 입증됐다. 최근 2개월 사이 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한 학생은 44%에 육박했으나 부모(22%)의 인지도는 절반에 그쳐 심각한 은폐성을 띠었다. 청소년들이 주로 상담을 요청하는 대상은 학교 친구(33%)가 가장 많았지만, 실제 상담 이후 ‘매우 혹은 약간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 상담 효과성 1위는 ‘교회 목회자 및 교사’(84%)로 나타났다.


결국 다음세대 사역의 패러다임 쉬프트는 단순히 공과 교재를 개편하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교회학교 사명선언문 수립 여부를 놓고 교사의 67%가 수립됐다고 본 반면, 담임목사는 27%만이 인지해 소통 구조의 부실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교회 교회학교는 인구 절벽과 디지털 전환 속에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보완이 아니라, 교회학교 교육의 방향을 새롭게 전환하여 사역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체계적 교육 시스템’ 구축”이라며 “‘교회학교 패러다임 쉬프트’의 핵심은 신앙교육의 본질을 재정립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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