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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1주년

1955년 8월 20일, ‘침례회보’란 이름으로 첫 항해를 시작했던 본지가 어느덧 창간 7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70년이라는 뜻깊은 반환점을 지난 본지는 단순히 세월의 연륜을 덧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독교한국침례회의 성경적 정체성과 복음적 사명을 온전히 지켜내겠다는 시대적 다짐을 다시금 가슴 깊이 새긴다.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본지는 말씀 중심과 개교회주의, 양심의 자유라는 침례교 본연의 신학적 좌표를 견지하며 교단과 개교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진리의 나침반 역할을 감당해 왔다. 시대의 거친 풍랑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복음의 정론을 펼쳐온 지난 여정은 전국 교회의 끊임없는 기도와 수많은 성도들의 거룩한 헌신이 어우러져 결실을 본 믿음의 유산이다.


현장의 생생한 숨소리가 담긴 본지의 기사들은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교단 공동체의 아픔을 감싸 안고 희망을 함께 노래해 온 살아있는 역사였다. 특히 전국 각지의 지방회와 개교회, 그리고 험한 이국땅과 외딴 사역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해외 선교사들이 보내온 진솔한 소식과 동역의 손길은 본지 면면을 한층 풍성하고 다채롭게 채워준 원동력이 됐다. 이제 본지는 아날로그 시절에 쌓아 올린 영적 자산을 바탕으로 디지털 미디어라는 새로운 영토로 시선을 널리 확장하고 있다. 지난 사료들을 디지털 공간에 복원하여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 교육의 토대를 다지는 등 복음 전파의 접점을 한층 넓혀가는 중이다. 이러한 미디어 지평의 확대는 단순한 기술적 전환을 넘어 침례교회가 지켜온 복음적 가치를 세상에 더욱 널리 증언하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대외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고 긴박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급변하는 사회문화적 환경과 세속화의 파도 속에서 교회의 본질적 가치가 흔들리고 있으며, 교단 안팎으로 영적 둔감성을 경계해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 서 있다. 이러한 시기에 본지는 단순한 소식 전달자를 넘어 시대를 영적으로 분별하고 바른 신학적 대안을 제시하는 예언자적 매체로 거듭나야 한다. 신자의 침례와 만인제사장직이라는 성경적 뼈대 위에 견고히 서서 시대의 혼란을 경계하고 교회의 정결함을 지켜내는 파수꾼의 소명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앞으로 본지는 특정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주일학교 어린이부터 청년, 전남연, 전여회, 그리고 이국땅에서 외롭게 사역하는 선교사에 이르기까지 침례교 공동체 모두가 주인으로 참여하는 열린 공론의 장이 되고자 한다. 다음 세대와의 깊은 소통을 이끌어내고 전국 침례교회의 상생과 미자립교회의 연대를 공고히 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다. 나아가 지방회와 해외 선교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밀도 높게 담아내 교단 구석구석을 하나로 잇는 신실한 다리가 돼야 한다. 지난 71년 동안 본지의 길을 함께 걸어준 모든 독자와 동역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본지가 진리의 파수꾼으로서 다음 세대를 향한 복음의 길을 지속적으로 밝혀갈 수 있도록 3500여 교회의 따뜻한 기도와 성원이 모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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