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성동침례교회 김호경 목사(사진 왼쪽)가 6·25전쟁 정전 73주년을 맞아, 당시 협상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희귀 역사 사료를 국가의 품으로 기증했다.
김호경 목사는 지난 7월 26일, 6·25전쟁 참전용사이자 8240부대(미 육군 소속 비공식 특수부대) 출신인 선친인 故 김성수 목사(1922~2009)가 보관해 오던 유품이자 현존하는 유일한 ‘6·25전쟁 휴전 초안 사본’을 육군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은 휴전 협상 당시 실무진이 협정문 초안을 작성하기 위해 한국어로 만들어 사용하던 사본 중 하나다. 속표지는 ‘휴전협정초안(休戰協定草案)’이라는 제목과 함께 총 10권의 사본 중 여섯 번째 문서임을 뜻하는 ‘[6/10]’이라는 표기가 명확히 남아 있다.
특히 문서의 목차는 현재 공개돼 있는 ‘6·25전쟁 정전협정문’의 기본 구조인 △군사분계선 및 비무장지대 △정화 및 정전의 구체적 조치 △전쟁포로 처리 등과 거의 일치한다.
또한 공산군을 정식 명칭이 아닌 ‘북한괴뢰군’, ‘중공괴뢰군’ 등으로 표기한 점으로 보아 한국인 실무진이 직접 작성한 업무 자료임이 확인되며, 유엔군 수석대표 해리슨 장군의 계급 변동과 포로송환위원회 절차 관련 내용 등을 종합할 때 1952년 9월 이전에 작성된 초안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정전협정서 관련 자료가 극히 드문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목사가 기증한 유물은 당시 정전협정문이 완성되 간 변천 과정을 밝혀줄 기초 연구 자료가 될 전망이다. 김호경 목사는 이번 기증에 대해 “선친께서 평생 각별히 보존해 오신 이 초안본(사본)은 개인의 소장품을 넘어 우리 민족이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적 유산이다. 정전협정 73주년을 맞아 참혹했던 전쟁의 교훈을 새기고, 하나님께서 주신 평화의 소중함을 후대에 온전히 전하고자 국가에 기증하게 됐다”고 뜻을 밝혔다.
기증식에는 육군박물관 김태산 관장을 비롯해 김재범 부관장 등 군 관계자와 군경선교회 회장 서용오 목사, 군경선교회 이사 최성균 목사(동백지구촌), 구리기독교연합회 회장 박석규 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송우 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