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경의 룻기 더불어 사는 공동체
권수경 지음┃264쪽┃19000원┃야다북스
책은 흉년과 이주, 상실과 회복으로 이어지는 룻기의 흐름을 ‘더불어 사는 공동체’라는 시각에서 깊이 있게 조명한 성경 연구서다.
저자는 룻기를 단편적인 도덕적 교훈이나 개별 인물의 미담으로 소비하지 않고, 전체 내러티브 안에서 인물과 배경, 사건이 얽히며 만들어내는 구속사의 큰 줄기를 꼼꼼하게 추적한다. 엘리멜렉 가문의 모압 이주를 단순한 기근 극복을 위한 생존의 선택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부자가 감당해야 할 책임을 외면한 사건으로 규정한다. 반대로 보아스의 재물과 종들은 흉년 속에서도 공동체를 돌보며 살아온 성실한 삶의 열매로 해석한다.
나아가 나오미와 룻, 보아스의 관계를 넘어 사사시대의 영적 혼란을 수습하고 다윗 왕국을 거쳐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로 이어지는 구원사의 통찰을 담담하게 전한다. 룻기의 짧은 네 장을 통해 오늘날 한국교회와 사회가 회복해야 할 환대와 긍휼의 자리를 묻는다.
대화와 대립
최용준 지음┃380쪽┃27000원┃예영커뮤니케이션
최용준 교수는 신간 ‘대화와 대립’은 네덜란드 신칼뱅주의 철학자 헤르만 도여베르트(Herman Dooyeweerd)의 선험적 비판 철학을 ‘대화(Dialogue)’와 ‘대립(Antithesis)’ 이라는 두 축으로 재조명하며, 이를 한국의 전통 사상과 문화 지형에 본격적으로 적용한 기독교 철학 연구서다.
책은 철학과 과학, 문화 등 인간의 모든 지적·사회적 활동이 결코 종교적으로 중립적일 수 없으며, 그 심층에는 인간 삶의 방향을 규정하는 ‘종교적 기본 동인’이 자리하고 있다는 도여베르트의 핵심 통찰을 꼼꼼하게 추적한다. 총 6장으로 이뤄진 본문은 도여베르트 철학의 구조와 문화관을 시작으로, 이론적 사고에 대한 선험적 비판의 방법론, 그리스 철학과 중세 토마스주의 및 근대 인본주의 철학에 적용된 선험적 비판을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범영수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