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 도한호

2020.11.04 12:46:53

같이 먹자고 하는 이도 없고

달라고 하는 이도 없어서

늘 혼자 먹는다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먹을수록 수척해지는 그것을

새알로도 먹고

원단으로도 먹는다

돈 주고 사지도 않고

삼키지 않아도 먹게 되는 것

우둔한 자는 생기는 대로 먹고

지혜로운 자는 헤아려 먹는다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이며 국제 펜 한국본부 이사이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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