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선교회 간증(6)

2023.07.26 10:40:36

오서현(한국침신대 기독교교육학과 2학년)

 

탄자니아 목회자 세미나 때 목회자 세미나를 섬겨준 탄자니아 교회 청년들의 워십이 크게 기억에 남는다. 나는 평소애 얌전하고 조용한데, 예배 때는 특히 더 진지하고 조용한 편이다. 학교에서 자유주의, 은사주의, 그리고 신사도 등에 대해 배우다가 나도 모르게 보수적으로 예배 드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진지하고 근엄한 자세로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랬던 내게 탄자니아에서의 예배는 갇혀있던 새가 새장에서 나와 자유롭게 날개 짓을 하는 듯한 자유로움을 느끼게 했다. 탄자니아 교회 청년들과 신나는 찬양에 맞춰 춤을 추면서 예배를 드리는데 너무 자유롭고 즐거웠다. 하나님께 시선을 두고 춤추고 뛰면서 예배하는데, 문득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기뻐하고 하나님 때문에 신난 우리를 하나님께서도 기쁘게 받으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예배 문화와 춤이 생소하고 달라서 처음에는 머뭇머뭇했지만, 현지 청년들의 동작을 따라하며 그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하나님 한 분께 시선을 두고 예배하다 보니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내가 느낀 것을 100%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행복했고 너무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한국에 가서도 이렇게 자유롭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하나님으로 인해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예배자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가지 다짐한 것은, 이제부터 사람들의 시선과 나의 짧은 생각이나 지식으로 나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드리며 자유롭게 예배드리겠다는 것이다. 하나님 한 분으로 즐거워할 것이고, 신나서 손들고 춤추며 찬양할 것이다. 그래도 된다는 것과 그랬을 때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정 중, 최원진 교수님께서 “기독교 선교의 실패는 타종교의 부흥으로 이어진다”란 말씀을 해주셨다. 이 말을 듣고 한참 동안 이 문장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머릿속에 한참을 머무는 이 문장이 내 가슴을 찔렀다. 너무 슬펐다. 그리고 하나님 보시기에 성공적인 기독교 선교사가 되도록 내 의가 아닌 하나님 의만 드러내며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선교사가 돼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또한 선교 일정 중 느낀 것은 영어 공부와 유학에 대한 것이었다. 선교에 오기 몇 주 전부터 하나님께서 내게 영어 공부와 유학에 대한 감동을 부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프리카 땅에서 우연히 뵌 이병탁 목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더 강하고 확실하게 그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목사님께서 갑자기 다가오셔서 말을 거셨는데 그 대화가 영어 공부와 유학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문득 이 정도로 감동을 받았으면 순종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만큼 감동을 받았는데 이 상황에서 영어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감동에 불순종하는 것이라는 마음까지 들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아프리카에서 받은 강한 감동을 잊지 않고 열심히 영어 공부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고, 하나님께서 주신 북한에 있는 영혼들에 대한 비전과 마음을 갖고 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선교사가 되고 싶다. 하나님께서 나를 북한 선교사로 사용해 주시길, 그리고 북한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시길 소망하고 기도한다. 


나는 가족들의 반대로 침신대에 오기까지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오랜 기도와 많은 사람들의 중보를 통해 오직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부모님 마음을 움직여 주신 덕분에 침신대에 올 수 있었기에, 나는 침신대에서 공부하고 크리스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처음에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친구들과 찬양을 틀고 과제하는 것마저 내게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감사했고 특히 수업 때 교수님께서 기도로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눈물이 글썽일 정도로 내게 주어진 침신대에서의 순간들이 정말 감격스럽고 감사했다. 그런데 2학년 1학기를 마친 지금, 돌아보면 그 감격과 감사가 언젠가부터 사라져 지금은 없는 것 같다. 감사가 식은 마음으로 학교를 다녔던 것 같다. 그런데 아이들과 방문 전도를 다니며 함께 험난한 길을 걸으면서, 꿈에 그리던 침신대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한 기대와 감격, 감사하는 마음이 회복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침신대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다.


케냐에서의 마지막 밤은 선교사님 댁에서 보냈다. 자기 전 누워서 아프리카에서의 2주를 돌아보다가 이런 감사 제목들이 있었다. 나는 선교에 비전을 갖게 된 17살 때부터 대학에 오기 전까지, 늘 하나님께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축복해 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했었다. 3년간 매일 새벽 예배를 다니며, 나를 위해 중보하고 축복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늘 했었다.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이번 선교를 통해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축복해 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후원 덕분에 그것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도 있었다. 나는 나를 위해 축복해주고 기도해주며, 물질로 후원해 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시는 것 같았고, 이를 통해 나를 위로해 주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더 감사한 것은 부모님의 기도였다. 선교사가 되고 싶다는 나의 꿈을 반대하시면서 부모님께서 교회를 가지 않은 적도 있고, 나로 인해 신앙생활이 많이 무너지신 적도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부모님의 마음을 움직여 주시기를, 그리고 나와 언니를 위해 늘 기도하는 어머니, 아버지가 되시길 새벽마다 기도했고, 이 기도는 대학생이 돼서도 늘 기도한 기도 제목이었다. 그런데 카카오톡 가족 채팅방에 아버지께서 어머니가 새벽기도를 하셨다는 소식을 전해주셨고, 나는 그 연락을 보자마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은 아버지께서 어머니와 함께 새벽 예배에 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다. 그렇게 아프리카에 있는 동안 부모님의 새벽을 깨우는 기도를 받은 덕분에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 은혜로운 선교 일정을 보낼 수 있었다.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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