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세대에 복음전선에 투신한 선진들의 목회여정은, 우리가 목격한바, 생사를 건 기도와 젊음을 불태운 열정과 모험의 연속이었다. 그들 가운데는 알게 모르게 조용히 목회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유명목회자도 있어서 젊은 목회자들 중에는 그들의 말씨와 설교를 모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젊은이들이, 남이 낸 길로 가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바라면서 경험에서 얻은 몇 가지 깨달음을 제시하는 바이다.
단정한 복장은 예배인도자의 필수 요건이다. 반소매에 청바지를 입고 강단에 설 때도 있겠지만, 정규 예배에서는 저고리 앞단추를 잠그고 바지를 다려 입고 머리를 빗은 단정한 모습으로 강단에 서야 한다.
성경 찬송과 교독문을 우리말 발음과 고저장단에 맞게 봉독(奉讀) 교독(交讀)하고 찬송가를 곡조대로 부르도록 준비해야 한다. 성경봉독은 더듬고, 교독문은 리듬을 벗어나고, 찬송가는 가락을 등지면 “준비가 부족한 목회자”로 인식되어 예배(목회) 시작부터 실족하는 신자가 생기게 마련이다.
신자(청중)들을 손윗사람으로 생각하고 강단에서는 말과 행동을 조신(操身)해야 한다. 원로들이 반말하며 ‘할렐루야’ ‘아멘’을 요구한다고 해서 젊은 목회자가 별 의미 없이 그것을 따라 하거나 청중을 어린이나 아랫사람 대하듯 해서는 안 된다. 무릇 사람 앞에 서는 이는 박수 친다고 다 자기 사람이 아니라, 청중의 삼분의 일은 추종자, 삼분의 일은 방관자, 나머지 삼분의 일은 비판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유머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매일 필요가 없다. 유머는 필요 목록이지만 바른 태도와 분명한 언어로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특히, 젊은 목회자는 유머와 농담을 구분해서 강단에서 농담으로 은혜를 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단에서는, 마누라, 와이프, 월경, 상판대기, 쩔뚝발이, 지랄, 아가리 등의 상말과 남녀 간의 신체적 특징이나 성을 연상하게 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바른 언어와 정중한 태도는 목회자를 호위하는 좌우의 근위병과 같다.
설교 중에 신자들에게 따라하게 하는 것은 효과적인 교육방법의 하나이지만 내용은 성경구절이나 설교 주제와 관련된 간단한 구문이어야지 성경도 아니고 중요하게보이지도 않는 긴 문장을 계속 따라하라고 하면 예배가 산만해질 것이다.
신자들과의 출입문 인사는, 여건상 불가능한 교회도 있겠지만 목회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방문자는 물론 자기교회 신자들도 잠시라도 목사를 대면하기 원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중견 목회자들은 장기간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목회해 왔으며 그 자체로서 성취했으므로 잘 잘못 간에 목회방식을 바꾸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이거나 막상 바꾸려 해도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젊은 목회자들은 “다른 목회”를 모방하거나 비판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회에 충실하면서 촌음을 아껴 자신의 목회를 다듬어 나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