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서 그동안 여름 내내 입었던 양복들을 세탁소에 맡기기도 하고 옷가지들을 정리하면서 느껴지는게 있습니다. 어떤 옷은 즐겨입다보니 깃이나 소매부분이 많이 헤진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여기저기 낡아지고 떨어져서 밖이나 점잖은 자리엔 입고 나가기엔 주저가 되는 옷이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옷을 쉽게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편안함 때문입니다. 어떤 옷은 겉보기에는 세련되고 좋아 보이지만 막상 입으면 어딘가 불편하고 착용감이 좋지 않습니다. 구두나 의자도 이와 비슷합니다. 눈으로 볼 때와 신어보고 앉을 때가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있으면 참 편안하고 따뜻한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에 객관적으로는 좋은 사람 같은데 함께 일을 하거나 교제해보면 마음이 맞지 않고 왠지 불편한 사람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나를 만나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입니까? 나보다도 상대방이 그렇게 느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실 때 무엇이라 말씀하십니까? 너는 왜 그렇게 까칠하냐고 말씀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반대로 너는 나를 참 편안하게 해주는구나라고 말씀하십니까? 너하고 있으며 기쁘고 즐겁다고 하시겠습니까? 그럼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편안해서 결코 버리기가 아까운 옷처럼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편안하게 해드리는 그러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음 편히 부리시고 써먹고 싶은 사람과 우리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누군가가 필요할 때 제일 먼저 생각나고 찾으시는 사람과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사도 바울처럼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 되기를 힘쓰게(고전5:9) 하옵시고 모두를 평안하게 해주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