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 신앙의 실천적 특성(3)

  • 등록 2016.10.27 15: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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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희 교수 침신대 신학과(전도학)
일반대학원장

침례교 신앙이란 침례교인들이 일반적으로 인정하고 실천하는 침례교인들의 주장들과 태도들 그리고 행동들이라고 볼 수 있다. 침례교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나타내 보였는데 각자의 주어진 상황 속에서 사회적 실천을 수행하였다. 실천과 이론의 관계에 있어서 침례교회의 초창기에는 실천이 이론보다 앞선다. 왜냐하면 침례교회는 그 기원에 있어서 어느 특정한 신학사상이나 인물이 아니라 하나의 운동이었기 때문에 침례교회의 정체성은 실천적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김용복은 침례교회의 역사적 뿌리는 영국의 분리주의에 두고 신앙과 정신은 16세기 재침례교로부터 이어받은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안하였다. 재침례교도들은 신앙적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 지도자 중 하나인 존 스마이스(John Smyth)가 남긴 신앙고백서에 따르면 “선행이 결핍된 믿음은 헛된 것이며 참된 살아있는 믿음은 선행으로 구별된다.”고 했다. 이러한 선행, 즉 신앙적 실천은 인간의 힘으로 이루저지는 것이 아니다.  후브마이어(Balthasar Hubmaier)를 중심으로 한 재침례교도들은 “인간의 힘에 의지하여 선행을 행하라고 하는 것은 날개 없이 날라고 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고백하였다.


존 번연(John Bunyan)은 그의 탁월한 우화적 소설 '천로역정'에서 칭의와 성화와 영화의 모든 요소를 포함하는 그의 구원관을 잘 제시하였는데 구원을 신자의 경험 차원으로 묘사하여 실천적이고 전도적인 신학을 잘 드러내주었다. 존 길(John Gill)은 완전한 조직신학을 수립한 최초의 침례교인이요 성경 전체를 구절별로 주석을 쓴 최초의 침례교인이었으며, 교리와 실천은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실천신학 책을 저술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믿고 선포하는 교리들을 기독교적 삶의 실제 문제들에 적용하려고 노력하였다. 존 대그(John L. Dagg)는 “종교적 진리에 관한 연구는 어떤 의무감으로부터 수행되어야 한다. 그것을 배우고 난 후 현장에서 활용되지 않은 채 관념적인 대상으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경고했다. 펜윅(Malcolm C. Fenwick)은 믿음은 언제나 행함이 따르기 때문에 행함과 믿음은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며, 믿음 안에서의 행함은 종말을 대비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겼다. 게메이지(Albert Gamage)도 신자의 삶의 특징에 대해 “삶의 전 영역에서 기독교의 원리를 적용하여 그대로 사는 것”이라는 말로 신앙의 실천 또는 신학의 실천을 강조하였다.


바스덴(Paul A. Basden)은 여러 침례교 신학자들의 주요 사상을 설명한 후 대부분의 침례교 신학자들이 인격적 하나님의 주도적 역사와 인간의 응답이라는 인격적 관계가 중심 주제임을 제시하면서 실천적인 특성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침례교 신학의 이해에 비추어볼 때 침례교 신학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성향의 명제적 접근이라기보다는 실천적 성향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침례교인들은 “신앙고백의 사람들”(people of the confession)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종교개혁 시기에 자유교회에 속했던 침례교회는 신조를 가지지 아니하고 대신에 신앙고백으로 그들의 신앙을 표현하였다. 침례교인들은 신경이나 신조를 인정하지 않고 신앙고백을 즐겨하였다. 신앙고백은 항구적인 의미보다는 어떤 시대적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이렇게 믿고 있으며, 이런 것을 중요한 신앙적 실천항목으로 여긴다’는 진술이다. 침례교인들은 일반적으로 신조(creed)라는 말보다 신앙고백(confession)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해왔다. 그리고 신앙고백의 역할에 있어서도 “최종적이며 오류가 없는 완전한 신앙고백서”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영국의 침례교회는 제2런던신앙고백서(1677년)를 발표하면서 그 목적을 “우리의 신앙원리가 무엇인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 원리를 달리 설명하거나, 어떤 고명한 사람들 때문에 우리의 신앙고백서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원리를 가르치고 납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고, “우리는 이 교리를 마음으로부터 굳게 믿으며, 우리의 삶을 그것에 맞추어 참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라고 천명했고, 선한 행위가 믿음의 열매임을 분명히 하였다: “영적 선행 즉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여 행한 선행들은 참되며 살아있는 믿음의 열매들이요 증거들이다. 이러한 열매들에 의하여 성도들은 자신들의 감사함을 표현하고, 복음의 고백을 장식하고, 원수들의 입을 막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


남침례교단은 1925년 총회에서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The Baptist Faith and Message)라고 불리는 신앙고백서를 채택했는데, 그들의 신앙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서로 의도되었지, 결코 어떤 권위적이거나 구속적인 문서로 간주되는 것을 원하였던 것은 아니었다. 허긴은 침례교인의 이러한 신앙적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역사적으로 볼 때 침례교인들은 다양한 신학적 입장을 위하며 교리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침례교인들은 결코 특정한 하나의 신학체계나 교리장정을 취하기를 거부해왔다. 이것은 침례교를 침례교답게 만드는 것은 성서에서 하나의 교리적 일관성을 추구하는 신조를 채택하므로 그들의 신앙을 통제하기보다는 신앙의 체험적이고 실천적인 삶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그들의 자유정신의 발로 때문이다.” 침례교회의 신앙고백은 교리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더 강조된 것은 실천적인 의미였다.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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