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침례교도들은 제자도를 신앙 정신의 가장 근간에 두었는데, 그들은 제자도를 첫째 그리고 근본이 되는 기독교의 핵심으로 삼았고, 제자도를 신자 개인과 공동체가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으로서 그리스도께서 가르치고 본을 보이신 것을 따라 삶을 바꿔야만 한다는 의미로 이해하였다.
재침례교도들은 교회 타락의 원인이 제자도의 상실에 있으며 당시 교회들이 초대교회 사도들이 보여주었던 제자도의 첫 사랑의 열정을 잃어버렸다고 보면서 제자도 회복을 추구하였다.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제자도는 하나님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동료들과 그가 접촉하는 모든 사람들, 가족, 친구, 직장 등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빛을 발하는 것이다.
모든 선한 행위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나아가고, 선교 운동에 참여하고, 사람들의 필요들을 충족시키며 상처를 싸매주는 사랑을 실천한다.
제자도란 새로운 피조물로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것으로서 그리스도를 따르고,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의 목적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다. 교회는 예수님의 길을 실천하는 공동체로서 하나님 나라를 향한 공동체적 제자도를 실천한다.
멀린스가 말하는 “영혼의 역량” 개념은 인간 개인에게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신자 개개인이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어야 하는 책임과 권한이 있음을 의미하며, 이것이 바로 제자도 실천의 기초가 된다. 그래서 침례교회는 성경교육과 제자훈련을 강조한다.
남침례교인들은 교육, 특히 성경교육을 강조하며, 불신자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 구원받은 신자를 성숙하고 헌신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침례교훈련회(BTU, Baptist Training Union) 모임을 통해 제자훈련과 일꾼 훈련을 실시한다.
6) 가정생활의 실천
제2런던신앙고백 25장에서 결혼에 관하여 고백했는데,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며, 인류를 번성케 하고 부정을 방지하기 위한 것임을 말하고, 이교도나 우상숭배자들이나 이단 사상을 주장하는 사람 그리고 혈족이나 친척과 결혼 하지 말 것을 분명히 하였다.
미국 남침례교는 1998년 Salt Lake City 총회에서 기존의 신앙고백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에 한 항목을 추가하여 제 XVIII 항에 “가정과 가족”을 다음과 같이 첨가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인간 사회의 기초적 기관으로 가정을 정하셨습니다. 이것은 결혼, 혈연, 입양 등으로 연결된 사람들로 구성됩니다. 결혼은 평생 동안 유효한 서약으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연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큰 선물로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나타내고, 결혼한 남자와 여자에게 깊고 친밀한 교제의 골격과 성경적 규범 아래 성적인 표현을 할 수 있게 해주며 인종의 출산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 남편과 아내는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남편에게는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했듯이 아내를 사랑해야 하고, 그 가족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고 가족을 보호하며 이끌어야 할 하나님이 주신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의 권위의 지도력에 기꺼이 복종해야 합니다. … 아내는 남편이 하나님의 형상이고 그와 같은 존재로서 남편을 존중하며, 살림하고,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데 돕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책임입니다. 자녀는 임신 때부터 주님으로부터의 축복이고 유업입니다. 부모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결혼생활의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영적, 도덕적 가치를 가르치고 계속적인 생활 모범과 사랑이 담긴 훈계를 통해 성경적인 사실에 의거한 결정들을 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자녀들은 부모를 공경하고 그들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이렇게 가정생활을 강조하는 것은 동성결혼이나 동성애와 같은 비성경적인 행위가 만연해지고 이혼율이 늘어가는 시대 속에서 매우 가치있는 고백이 아닐 수 없다.
5. 나가는 말
침례교회는 신앙고백적 공동체를 추구하며, 관념적고 추상적인 신학적 논쟁이나 말만 앞세우는 명목적 신앙보다는 행함이 있는 실천적 신앙을 강조해왔다. 침례교인들이 역사적으로 진술한 신앙고백문들과 신학적 진술들이 이러한 침례교 신앙의 실천적 특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연구자는 이러한 실천적 신앙 특성의 주요한 몇 가지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침례교 신앙의 실천적 특성은 실현되도록 강조되고 제시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교회 구성원들에 대한 선교적 삶 구현을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교회가 선교적 열정을 상실하게 될 때 교회로서의 모습도 쇠퇴하게 된다. 교회는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선교사업에 계속 헌신해야 한다.
국내선교와 국제선교 모두에 균형잡힌 헌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개교회 또는 선교사 개인을 위한 선교 사업이었다면 21세기에는 교회들이 협력하여 선교사업을 확장해야 할 것이다. 선교를 위한 교회들의 협동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교회는 선교적인 기구들을 통하여 선교를 가르치고, 선교활동에 참여하고, 선교를 위해 기도하며 후원하는 일을 펼쳐야 한다.
또한 신학교에서의 신학교육도 보다 실천적으로 짜여지고 시행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신학교육은 다음의 세 요소로 구성된다: 신학교육의 공급자인 신학교(신학자), 교육의 수혜자인 신학생 그리고 신학교육이 적용되는 현장인 교회이다. 실천지향적 신학교육은 이 삼자 간에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신학교육이 실천현장과 괴리될 때, 오늘을 살아가는 실존들에게 아무 의미를 주지 못하는 이론중심의 일방적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신학교육은 목사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통과의례로 여기고 있는 현실 속에서 신학교에서 배운 것이 목회 현장에서 별로 쓸 데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상황을 직시하며 신학교가 오늘날 한국의 현실에 적합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요구되는 개혁을 시도해야 한다.
신학교육은 현장의 필요와 요구에 적실해야 하고, 목회현장에 진출하는 사역자들에게 “실천가능한 신학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실제적인 “실기교육”이 더욱 필요하고, 이론과 실천을 통합하는 신학교육, 영성계발과 바른 인성함양 및 공동체를 중시하는 교육, 영성과 지성의 통합이 통합되는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아울러 연구자는 한국침례교회를 향해 이 시대에 적합한 신앙고백문 작성을 제안한다. 현재 사용하는 “침례교 이상과 주장”은 지나치게 단순화 된 선언적이고 개괄적인 내용이다.
보다 구체적이고 의미있는 메시지가 깃든 “한국침례교를 위한 실천적 신앙고백”이 필요하다. 침례교회는 항상 실천적 신앙을 견지해왔다. 이러한 특성은 앞으로도 계승되고 더욱 발전될 것이다. 행함으로 고백되는 신앙고백이야 말로 침례교회가 추구하는 진정한 신앙고백이기 때문이다.
이명희 목사 / 침신대 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