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도 자신의 새 계명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40)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새 계명만 제대로 지킨다면 구약의 십계명은 자연히 지켜지게 될 것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예수님의 새 계명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십계명을 포괄하는 것이요 포용하고 있는 것이다.
십계명은 율법이지만 예수님의 새 계명은 복음이다. 침례교인들은 신약성서적 교회를 추구하며, 구약의 율법이 아니라 신약의 복음을 믿는 사람들이다.
침례교인들은 주일학교나 교회학교나 성경공부반을 통한 새신자 양육과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믿는다. “성경의 사람들”인 침례교인들은 성경을 신앙생활의 유일하고도 최종적인 권위로 믿는다. 그래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공부하고 성경말씀에 순종하고 실천하고자 애쓴다. 침례교인들은 교회가 제공하는 성경공부 프로그램이나 제자훈련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성경을 배우고 헌신된 제자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2. 구원
침례교인들은 구원은 오직 회개하고 예수를 믿음으로써 받게 된다고 믿는다. 여기서 “회개”(repentance)란 돌이키는 것이다. 불신앙으로부터, 죄로부터,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돌이키는 것이다. 유턴(U-Turn)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믿음”(belief)이란 나의 모든 죄를 담당하시고 나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못박혀 돌아가시고 3일 만에 부활하여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마음 속에 “나의 구주요 나의 주님으로”(My Savior AND My Lord) 모셔 들이는(receive) 것을 의미하고 그 분께 나의 인생을 전폭적으로 맡기는(trust) 것을 의미한다. 고린도전서 15:1~4의 말씀처럼, 복음이란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셨고” 또한 “장사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기쁜 소식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진심으로 믿을 때 죄사함을 받게 되고, 영생을 얻게 되고, 구원을 받게 된다.
필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경륜으로서, 연속된 하나의 사건이지 분리된 두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십자가 죽음만의 복음도 아니요 부활만의 복음도 아니다.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복음”(Gospel of Crucifixion AND Resurrection)이다. 십자가 죽음 없는 부활이 있을 수 없고 부활 없는 십자가 죽음도 있을 수 없다. 침례교인들은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고 다시 살아나셨고 지금도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마음 속으로 영접하여 믿을 때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고 영생을 얻는다고 믿는다. 침례교인들은 성경에 관한 지식이 많다고 해서, 어떤 교회의식에 참여했다고 해서 죄사함 받고 구원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침례나 주의 만찬 그 자체가 구원을 준다고 믿지 않는다. 침례나 주의 만찬이 구원을 완성시킨다고도 믿지 않는다.
침례교인들은 회개하고 예수 믿어 죄사함 받고 구원 받은 자가 신앙의 고백으로서 침례를 받고 주의 만찬에 참예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필자는 주의 만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좀 더 강조된 교회의식이고, 침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좀 더 강조된 교회의식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십자가 죽음을 경시하고 부활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신앙도, 그리고 부활을 경시하고 십자가 죽음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신앙도 둘 다 건강한 신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침례교인들은 “성경대로” 죽으셨고 “성경대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요 나의 주님으로”(My Savior AND My Lord) 믿을 때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고 영생을 얻는다고 믿는다.
3. 교회
침례교인들은 교회(Church)란 교회당(Church Building)과 구별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신자들의 공동체”라고 믿는다. 신약성서에는 교회당을 교회라고 말한 적이 없다. 한국교회에서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교회당이라고 써야 할 곳을 교회라고 쓰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예를 들면 결혼예식의 장소는 00교회당이지 00교회가 아니다. 교회와 교회당을 혼용하거나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신학적인 타락이다. 침례교인들은 신앙고백을 할 수 없는 불신자나 유아에게 침례를 베풀어서는 안 되고 오직 신자에게만 베풀어야 한다고 믿는다(신자의 뱁티즘, Believer’s Baptism). 침례교인들은 교회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거듭난 신자들로 교회회원을 삼아야 한다고 믿는다(Regenerate Church Membership).
김승진 / 침신대 명예교수
예사침례교회 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