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를 위한 효과적인 독서전략-1

  • 등록 2017.06.08 11: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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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고글은 침례신학대학교 목회신학대학원 목회신학 전공에서 박사학위(목회자를 위한 효과적인 독서전략)를 받은 최호준 목사의 논문을 기고문 형식을 재구성한 것이다.

 

목사를 비롯한 교회에서 성별된 직무를 담당하는 영적 지도자들을 목회자 또는 사역자라고 부르는데, 그들은 교회가 교회로서의 본분과 기능을 다하게 하기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이다. 목회자는 신자가 신자 되고, 교인이 교인 되고, 제자가 제자 되고, 교회가 교회 되게 하기 위해 일하는 성별된 봉사자이다. 목회자는 앞장서서 모범과 솔선수범으로 양떼를 이끌고 나가는 인도자이다. 그리고 그는 교리적으로 윤리적으로 양들을 돌보고 보호해주는 보호자이다.


그뿐만 아니라 교회 회중에게 격려와 도전을 주고 능력을 받아 일하도록 직분을 수여하며 뭔가 일이 되도록 교회를 이끌어 나가는 부여자이다. 또한, 모든 신자들을 동역자로 생각하여 각자에게 있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준비시켜주는 구비자이다. 그리고 그는 가능성 있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고, 할 수 있는 사람들로 하게하며, 하고 있는 사람들로 계속하도록 하는 촉진자이다. 이렇게 막중한 책임과 역할이 주어진 목회자에게 하나 더 갖추어야 할 사역의 역할이 있으니 바로 독서인이다.


목회자가 이렇게 많은 임무를 감당하면서도 결코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목회자는 독서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목회자는 배우고 익히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람이다. 누구든지 목회자가 되면 평생을 책과 함께 해야 한다. 성경책은 물론이고 목회, 신학, 신앙 그리고 일반적인 상식에 관한 다양하고도 폭넓은 기타 등등의 책들까지 가까이 해야 한다. 따라서 개인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인의 삶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으로부터 도움을 얻어야 한다.


특별히 영적 지도자는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따라서 목회자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바른 앎과 경건의 실천, 능력 있는 복음 선포를 위해 끊임없이 책을 읽고 또 읽어야 한다. 목회자는 영적 지도자인 동시에 설교자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일반인과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목회자는 성경을 연구하고, 인간이나 시대정신, 미래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깊이 있게 그리고 폭넓게 읽을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는 경건서적만을 가까이함으로써 독서의 폭을 지나치게 좁혀서는 안 된다. 관심주제에 따라 독서를 꾸준히 하는 것은 독서의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도 유익하고, 독서계획을 세운다는 점에서도 장려할 만하다. 목회자에게 있어 균형 잡힌 독서는 시대적으로도 적절하고 목회자 자신에게 있어서도 유익한 일이다

 

훌륭한 리더는 배움에 끝이 없다. 그들은 현명한 사람들 곁을 떠나지 않는다. 자신의 사고를 넓혀 줄 책과 기사, 위대한 인물과 사상가들의 전기를 읽는다. 시중에 범람하는 간편 요약의 대중 서적만 골라 읽는 대신 자신의 생각에 도전을 가하고 참신한 통찰을 줄 수 있는 저자들을 찾는다. 또 영적 지도자는 늘 자신이 읽는 내용을 성경의 영원한 지혜에 비춰 평가한다. 아울러 성령의 인도를 받아 생각하며, 사회의 최신 유행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진리를 자기 생각의 기초로 삼는다.


목회자가 책 읽는 사람 또는 독서인으로서 살아야 하는 분명한 이유는 성경이 곧 말씀으로 이루어졌다는 것과 이 말씀을 기독교 역사와 함께 수많은 목회자들이 읽고, 연구하고, 전했다는 것을 제시하고자 하며 이와 더불어 현대 목회자들이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목회하고 있다 할지라도 인격성숙과 목회발전을 위해서 독서는 여전히 시대 속에서 감당해야 할 방편임을 알리는데 있다.


다음으로 독서를 통한 유익을 밝히는데 있다. 정보화 시대에 각종 정보의 홍수 속에서 목회를 감당해야 하는 목회자들에게 독서는 많은 정보를 선별하여 얻을 수 있는 확실한 기회가 된다. 어느 시대에든지 독서에 대한 내용이나 방법은 확장되고 변모될 수 있겠지만 독서에 대한 유익은 언제나 신선하고 긍정적이다. 따라서 좋은 책을 바르게 읽는다면 목회자의 마음에 풍요로움이 늘 가득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번뜩이는 지혜와 기발한 재치 그리고 수없이 떠오르는 영감은 독서를 통해 얻어지는 유익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독서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하는데 있다. 목회자의 독서 방법과 목회자의 독서 계획을 통해 독서의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점검함으로써 시대적으로 독서 전문가인 목회자는 어떤 생각과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영적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책에 관심이 많았고, 책을 지극히 귀하게 여겼으며, 책을 부단히 읽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독서 전문가들이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성경과 더불어 그 시대의 문화적 흐름을 알려주는 각종 도서들을 성실하게 읽어야 한다.

 

한국 국민의 연간 독서량은 미국 6.6, 일본 6.1, 프랑스 5.9, 중국 2.9권인 데 비해 한국은 0.8권에 머물고 있다. 유엔 191개국 중 166위로 하위 그룹이다. 한편 통계청의 ‘2012년 가계 동향 조사를 보면 가구당 월 평균 도서구입액이 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신간 부수도 13년 만에 처음으로 1억 권을 밑돌았다. 성인 10명 중 7명은 1년 내내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는 말이 과장은 아닌 듯하다. 도서구입에 대한 투자도 부족하고 책을 읽어야 하겠다는 의지도 약해 보인다. 결국 독서에 대한 외면은 나라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21세기 현 시대를 암울하게 할 뿐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현실은 또 다른 기관에 의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문화 체육관광부가 독서문화 진흥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용한 통계를 보면 한국인의 독서문화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국민의 하루 평균 매체 이용시간 중 독서 시간은 평일 26분이다. 반면 인터넷은 2시간 18, 스마트폰은 1시간 36분이다. 이것은 이 시대 한국인의 관심이 독서보다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우울한 단면이다.


한편 2010년 월간 목회와 신학9월호를 통해 최근 정기구독자 860명을 대상으로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저자는 누구일까를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서 목회자 독서 실태를 조사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한 달 독서량 통계도 나왔다. 응답자 중 약 38%한 달 동안 3~4권을 읽는다고 응답했다. 1~2권은 32%, 5-9권은 18%로 각각 조사됐다. 10권 이상 읽는다는 응답자도 10%로 집계됐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09년 실시한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 연평균 10.9권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치다.

최호준 목사 / 삼흥교회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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