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하여(4)

  • 등록 2017.07.13 11: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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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한호 목사의 목회와 상식’- 134

-성경과 찬송가-

앞서 검토한 바와 같이, 서책을 의미하는 글자 ()’은 서가에 꽂혀있는 책의 모양이고, ‘()’은 상이나 문갑 위에 놓여 있는 책의 모양이다. 이 두 글자는 획이 단순하면서도 어딘가 품위가 있어 보인다.

옛사람들은 책을 접거나 던지지 않고 상이나 문갑 위에 단정하게 놓았고, 내용 여하 간에 집안에 있는 책은 가보(家寶)나 경전(經典)처럼 소중하게 여겼다. 그런데 사회가 다변화 되어 읽을 것과 볼 것이 많아지면서 책을 소중하게 여기던 마음이 사라져버린 것 같다. 신자들은 성경을 가지지 않고 교회에 가며, 성경 없이 성경을 통독하고, 성경 없이 성경공부를 한다. 영상과 CD가 성경을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아이들을 교과서 없이 학교에 보내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다윗은, “복 있는 사람은여호와의 율법을주야로 묵상한다고 했는데(1:1~2), 성경 없이 어떻게 성경을 주야로 묵상 하겠는가. 교회는 어떤 환경에서도 신자의 손에서 성경이 멀어지게 해서는 안 되며 성경을 상고(尙古) 하고 상고(詳考) 하도록 가르쳐야 하겠다.

 

성경과 찬송가를 합본하는 데 대하여

근래에는 성경과 찬송가를 합본해서 지퍼를 다는 것이 유행이다. 특히, 찬송가는 면수(面數)를 줄이려고 한 페이지에 두 장씩 넣는다든가 다음 페이지에 이어서 편집한다. 휴대하기 편한 책을 만들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출판 비용을 절약하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

앞으로는 성경은 경전답게 찬송가와 분리해서 펴내고, 찬송가는 짧은 송영을 제외 하고는 한 페이지에 한 곡씩만 넣어서 출판해주기 바란다. 외국에서는 교회나 채플 마다 찬송가를 비치해두기 때문에 신자들은 성경만 지참하면 된다. 한국과 같이 초교파연합집회 같은 것이 적기 때문에 통일된 찬송가를 만들 필요가 없어 교파 마다 고유한 찬송가를 가지고 있다.

 

찬송가공회의 교단 파송 위원 정책에 대하여

1978년에 열여덟 개 교단이 통일찬송가위원회를 구성하면서 기존 찬송가를 가지고 있던 교단에게는 파송위원과 이사를 배수(倍數)로 배정했다. 그 시점에서는 그와 같은 기득권을 인정해 줄 수도 있었겠지만 통일찬송가가 출판된 후에 몇 번의 개정증보판이 발행된 오늘날까지 그 정책을 이어가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이와 같이 불편부당한 정책이 조속히 개정되어 모든 참여교단이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가지게 되기 바란다.

성경을 경전으로 생각한다면 찬송가와 별책으로 펴내고 판권 페이지에 올라 있는 위원들의 이름도 내려야 하겠다.

관리자 기자 bpress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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