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게 잘 나가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넘어지는 경우가 있다. 대중의 존경을 한 몸에 받다가도 어느 한 순간, 사람도 지위도 다 잃는다. 과연 어쩌다가 그렇게 된 것일까? 이유는 뭘까? 이에 나를 포함한 우리 모든 목회자들이 새겨볼 성경적 교훈들이 여기 있다. (지난 호에 이어 / 첫째, 선줄로 생각해서이다. 둘째, 경고를 잘 듣지 않아서이다. 셋째, 길 아닌 길을 가고자해서이다. 넷째, 회개가 없어서이다.)
다섯째, 뿌리가 약해서이다(마 13:21). 멀쩡하게 생긴 나무도 뿌리가 약하면 비바람에 쉽게 넘어간다. 그래서 외모보다는 내면이 더 튼튼해야 한다. 그래서 신앙도 기초가 중요하다. 성경에서도 씨앗이 돌밭에 뿌려지면 처음에야 좀 올라오겠지만 환난과 박해가 일어나면 금세 넘어질 거라고 했다. 그러니 믿음도 목회도 기초부터 배워라.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라.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넘어지지 않는다. 그래야 큰 나무로도 자라고, 열매도 잘 맺는다.
여섯째, 장애물을 치우지 않아서이다(렘 6:21). 이는 자기 약점을 잘 관리하지 못했다는 뜻도 된다. 놀랍게도 사탄은 당신이 무엇에 약한지 너무도 잘 안다. 물론 당신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내가 어떤 유혹에 가장 잘 넘어가는지’. 그러면 그것부터 치워라. 조심하라. 돈에 약하면 돈에 걸려 넘어진다. 이성에 약하면 이성에 걸려 넘어진다. 권력이나 명예에 약하면 그것 때문에 넘어진다. 체인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에 의해 결정됨을 잊지 말아라.
일곱째, 가까운 사람 때문에도 넘어진다(창 3:6). 그래서 주변 인물 관리도 잘해야 한다. 사람 잘못 두어 일 그르치는 경우도 꽤 많다. 아담도 하와 때문에 넘어졌다. 아닌 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주지 못한 것이 결국 자기도 넘어가는 꼴이 되었다. 그러니 너무 정(情)에만 이끌리지 말고 분명히 할 건 분명히 하여라.
물론 주변 사람들과 원수지지도 말아라. 일(업무)로만 대하려하지 말고 인간적 관계도 잘 맺으라. 나를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
여덟째, 욕심과 꾀가 지나쳐서이다(딤전 6:9).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 끝은 넘어짐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욕망을 비전으로 포장하거나, 욕심을 정의로 포장하지 말아라. 꾀도 너무 부리지 말아라. 결국은 그 꾀에 자기가 걸려 넘어진다. 머리만 쓰려 말고, 마음도 쓰고 살아라.
아홉째, 내가 약해서이다(레 26:36-37). 내가 약하면 바람에 불린 잎사귀에도 놀라고, 쫓는 자가 없어도 엎드러진다. 그러니 주도적으로 살아라. 자기 걸음으로 걸어야지 남의 걸음만 좇다보면 결국엔 넘어진다. 끌려 다니지만 말고 자기 페이스를 찾아라. 환경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 안에서 강하여라.
열 번째, 타인의 넘어짐을 보고 웃기만 해서이다(눅 23:35). 내가 넘어졌을 때 남들이 비웃는 건 싫으면서도, 자기는 남에게 그래도 된다는 건 못된 마음이다. 그러니 절대로 남의 불행을 두고 통쾌해 하지 말아라. 남 눈물 흘리게 해놓고 잔치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그럴수록 더 자신을 돌아보아라.
열한 번째,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기만 해서이다(시 119:71). 자존심 때문에 그런 줄은 알지만, 자존심이 밥 먹여 주나? 그러니 버티기보다 차라리 넘어져라. 그 누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은 사람 있나? 넘어졌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게 사람이지. 그러니 차라리 넘어질 땐 넘어져라. 거기서 더 많은 걸 배우라. 주변도 살피고, 하나님도 다시 바라보라. 그러면 반드시 다시 일어설 기회는 온다. 목회도 해보니 그렇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