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10월 17일 서울삼성병원에서 얼굴도 모르는 타인을 위해 자신의 한쪽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선 50대의 여성인 이영남 씨(54세, 목포)의 순수 신장기증 수술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영남 씨는 어린 시절, 위암으로 투병하다 16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언니와 같은 병으로 50대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고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 후 누군가를 돕는 일을 열심히 찾아 나선 이 씨는 2002년 장기기증에 대해 알게 됐고,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하게 됐으며 그러던 중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진행하는 생존시 신장기증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살아서 신장을 기증하리라는 다짐을 하게 됐지만 신랑의 반대로 그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남편이 간암으로 세상을 뜨고 이 씨는 아들과 딸과 함께 작은 슈퍼를 운영하며 자식들에게 나눔에 대해 가르치고 실천하며 살았다고 했다. 이렇게 자란 이 씨의 자녀들은 이 씨가 신장기증 의사를 밝혔을 때에도 흔쾌히 동의를 해주며 지원자로 나섰다.
“10여 년 전부터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일인데 어찌 반대하겠나. 내 뜻을 누구보다 알기에 딸과 아들이 허락해준 것 같다”
한편, 이씨의 신장을 이식받게 될 이식인 김모씨는 40대 남성이며, 지난 13년 동안 투석을 하며 신장이식만을 손꼽아 기다려왔고 지난 10월 17일 이식인 김모씨는 이씨의 신장을 이식받아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이영남 씨는 자신의 신장을 받는이에게 “내 신장을 받은 분이 앞으로 더 건강해져서 행복하고 즐거운 생활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 내 바람은 오직 그 한가지뿐이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장기이식 대기자는 약 2만 2천명에 육박하지만 이에 비해 기증자는 현저히 적은 상황이다. 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눔을 실천하며 많은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는 이영남 씨의 생명사랑이 널리 확산돼 장기기증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문의) 02-363-2114(내선 5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