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한교연, 한장총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동대위, 본부장 소강석 목사)는 8일 오전 서울시청 후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9일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개최하기로 한 ‘동성애 조장 반대 국민대회’를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본부장 소강석 목사는 “생각 같아서는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를 위한)과격 시위라도 해야 하겠지만, 메르스로 인한 국민 정서를 고려해 국민대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동대위는 “한국교회는 메르스나 에이즈가 대한민국에 주는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한 포털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96퍼센트가 동성애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국가와 청소년들의 미래와 무너진 윤리를 회복하기 위해 동성애 확산운동 저지에 교회가 이 시대의 예언자적 사명을 다할 것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동대위는 특히 “한국 교회는 모든 성도들에게 금식과 회개를 선포한다.”며 “6월 9일을 회개의 날로 선포하며, 금식하며, 이 땅에 동성애 확산 저지와 메르스 등의 역병 퇴치를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동대위는 “서울시는 메르스의 비상대책과 국민정서를 위해 서울광장사용 조례 제1조, 6조, 8조에 의하여 6월 9일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뿐만 아니라, 5월 28일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를 반드시 직권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도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조장하는 정치인은 소환하거나, 그 정치인에 대한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와 기자협회에 대해서는 즉각 <인권보도준칙> 중 동성애 보도 부문을 삭제하여 동성애에 대한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대위는 기자회견을 서울시청 정문에서 개최하려고 했으나, 주예수재단 임요한 목사 측이 스피커를 이용해 국민대회 취소를 비판하며 항의하는 바람에 시청 후문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임 목사 측의 여성 두 명은 기자회견 장소까지 와서 국민대회 취소를 비난하면서 소란을 피워 지자회견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동대위는 이날 조선일보 등 일간지에 메르스 인하여 동성애 조장 반대 국민대회를 취소한다는 광고를 실었으나, 정작 퀴어문화축제 취소 요구 등의 내용은 전혀 포함시키지 않았다. 한편 9일 오후 7시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등이 중심이 되어 청계광장에서 열기로 한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제1회 생명, 가정, 효도(생가효) 페스티벌도 연기했다.
/ 기사제휴= 뉴스파워 김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