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일어나는 통합 움직임이 남북통일의 소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통일 기원 퍼포먼스가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에서 열린 것.
지난 11월 17일 오후 1시 강원도 홍천 대명리조트 언덕에는 ‘통일’이라는 두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목회자 1500여 명이 군청색 카드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통일’이라는 대형글자를 완성했고, 이젠 갈라진 조국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소망을 간절히 드러내며 통성으로 기도했다.
대신총회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016년 목회계획 컨퍼런스 및 목회자 영성대회’를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목회자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한편, 통일을 준비하는 교단으로 사명을 다짐하며 통일기금 약정과 통일 기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대신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통일이 어떤 형태로 닥칠 지 아무도 모른다”며 통일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장 총회장은 이날 행사에서도 “통일 이후 북한을 변화시킬 인재를 양성하는 것과 NGO를 통한 대북지원, 그리고 통일비용 준비가 시급하다”고 말하며“총회 차원에서 통일기금 적립을 시작하고 7천교회 산하 150만 성도까지 통일운동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이한 역사적인 해에 통일 기원 퍼포먼스를 진행한 대신총회는“”통일이라는 두 글자가 황금색 잔디밭에 새겨졌지만, 실제로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뜨거운 통일 열망을 새긴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교회 안에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움직임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1500여 명의 목회자들이 통일기원퍼포먼스를 진행한 것은 130년 기독교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며, 종교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신총회는 분열로 얼룩진 한국교회에 ‘연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며, 지난 9월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개최된 교단총회에서 대신과 백석의 통합을 이루며 7천교회가 속한 제3의 교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장 총회장은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넘어 우리 사회의 통합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겸손과 희생, 사랑과 용서의 정신을 우리 사회에 확산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