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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인준 교육

  

우리 교단 신학교에서 학부 4, 신대원 3년의 과정을 마치면 보통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다. 통상 신대원에서 전도사를 시작으로 교회에서 사역하며 학업도 병행한다. 대부분 이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고민하며 미래를 준비한다. 그리고 지방회의 시취와 안수를 받고 교단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으면 정식으로 기독교한국침례회의 목사의 직을 갖게 된다. 지난 628~29일 양일간 진행한 제111차 목사 인준 교육은 140여 명의 예비 목사 인준자들이 참석해 목사가 품어야 할 기본적인 자질과 사명을 다시 한 번 재점검하는 자리였다.

 

이번 인준교육은 침례교 목사의 정체성과 목사의 자기관리, 개인 상담기술, 미래목회패러다임, 총회 행정 및 교단 소개, 부교역 자의 삶, 목사의 가정 등 주제로 앞서 이 사명의 길을 걸었던 선배 목회자의 이야기에 귀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한다.

 

교단 차원에서 목사 교육은 이 인준자 교육이외에는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는다. 이 이후는 목회자의 선택에 따라 자신이 사역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교육이 대부분이다. 교단적으로 목회 사역에 유익을 주고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이를 목회자 재교육으로 이뤄지는 사역은 아직은 논의 단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교단 신학교에서 지방회 월례회에 찾아가는 신학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목회자 일일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교회진흥원도 교단 목회자를 대상으로 목회 사역들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역들이 일회성으로 그치거나 목회자의 관심 부족, 현장에서 필요로 한 사역과는 거리가 먼 분야들이 다뤄지기도 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최근 목회자의 윤리 도덕적인 문제로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목회자 윤리 부분에 대한 재교육도 교단적 차원에서 시급하게 마련해야 할 부분이다. 교회가 목회자의 부도덕한 행실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성도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치유하기 힘든 큰 아픔으로 남게 된다.

 

총회에서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준자 교육에도 이 부분에 대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강의가 중도 폐지된 것은 아쉬운 상황이다. 차후에라도 목회자 윤리 교육에 총회가 보다 주도적인 입장에서 명확하게 문제해결 의지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목회자는 목회 사역을 위한 많은 연구와 배움이 필요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사역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기에 이에 대한 교회와 목회자의 목양사역도 다양화, 전문화는 당연한 현실이다. 교단은 우리 교단의 교육과 목회 사역을 돕고 있는 기관들과 협력해 목회자 재교육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침례교 정체성 교육이나 목회 트렌드, 목회대안, 현 시대를 분석하고 이를 복음적으로 적용하며 교회 사역에 적용할 수 있는 대안들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교회 밖의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은 성경의 본질을 분명히 지켜나가며 시대를 읽을수 있는 교단 지도자들이 세워져야 할 때이다. 총회는 인준교육으로 목회자 양성의 의무를 다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침례교 정체성으로 무장된 성숙한 목회자를 세우는데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