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 임시이사가 파송된다. 교육부는 학교법인 이사회 파행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전·현직 이사들에 대해 ‘임원 승인 취소’ 처분을 내렸고, 동시에 임시이사 파송 절차에 들어갔다. 교단이 해야 할 일을 결국 국가가 대신한 셈이다. 이 소식은 지난 1월 6일, 115차 총회 전국지방회 의장단 워크숍이 진행되던 와중에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타 종교인이 임시이사로 오면 학교가 망한다더라”는 불안과 “오히려 그때가 학교 운영이 더 원활했다”는 자조가 뒤섞여 흘러나왔다. 마침 이날 워크숍 프로그램에는 총회장 공약 이행 상황을 공유하는 시간이 포함돼 있었고, 한국침신대 피영민 총장은 올해 있을 대학기관평가인증 통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전국 침례교회의 기도와 협력을 강하게 요청했다. 그러나 구석에 앉아 학교의 위기 대응 방안을 가만히 듣고 있던 기자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이게 맞는 방향인가”라는 질문이 가슴 깊은 곳에서 계속 떠나지 않았다. 주말부터 이어진 소화불량으로 당일에도 속을 계속 게워낼 정도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지만, 손을 들고 질문을 던지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아야 했다. 침례교 목사도 아닌 기자가 이 자리에서 발언권을 얻을 수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이사회가 또 다시 교육부 파송 임시 이사 체제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 2020년 관선이사체제를 마무리하고 학교를 정상화시켰지만 결국 6년 만에 교육부는 전·현직 이사 7명을 징계하고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임기 2년의 8명의 이사를 파송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 조치를 넘어, 이사회 운영 전반에 대한 교육부의 강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신학교 이사회는 피영민 총장을 비롯해, 윤양중 이사, 임원주 이사 등 3명이기에 8명의 임시 이사가 파송되면 이사회를 통해 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사실상 기존 이사회는 수적·구조적으로 운영 주도권을 상실하게 되며, 학교의 주요 정책과 방향성 역시 임시 이사 중심으로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는 지난 2018년 이사회 파행으로 교육부에서 임시 이사를 파송 받아 학교를 운영했으며 2020년 3월 13일 이사회를 정상화 시켰다. 당시 코로나 팬데믹 시기로 신학교도 위기에 직면해 있었지만 정상화의 노력을 기반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고 위기의 학교를 다시 세우는 일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으며, 교단과 학교 구성원 모두가 감내해야 할 행정적·재정
새해의 문턱에 서면 우리는 언제나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정말이지 지난 한 해는 유독 되돌아보기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무거운 시간이었다. 사회는 갈라졌고, 정치는 거칠어졌으며, 공동체 전반에는 피로와 냉소가 깊게 스며들었다. 교회 역시 결코 자유롭지 않았다. 분쟁과 갈등, 불신과 상처가 곳곳에 쌓이며 ‘회복’이라는 단어조차 쉽게 꺼내기 어려운 한 해였다. 교단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제도와 사람, 구조와 관계 사이에서 생겨난 긴장들은 공동체의 얼굴을 흐리게 했다. 무엇이 옳은지보다 누가 옳은지가 앞서고, 대화보다 판단이 먼저 나왔던 순간들이 적지 않았다. 교회의 언어가 세상의 언어와 다르지 않게 들렸던 순간들, 복음의 이름이 갈등의 도구로 소비됐던 시간들은 우리 모두에게 무거운 질문을 남겼다. 그러나 성경은 무너진 자리에서 끝을 말하지 않는다. 주님은 언제나 무너진 자리에 새 길을 내셨고, 상처 난 땅에 다시 씨를 뿌리셨다. 바벨론 포로기 이후의 이스라엘이 그러했고, 십자가 이후의 제자 공동체가 그러했다. 실패와 좌절은 하나님의 역사를 멈추지 못했다. 하나님은 무너진 자리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시는 분이며, 끝처럼 보이는 시간 위에 다시 출발선을 그으
박지원의 ‘허생전’ 마지막 장면에서 허생은 이공에게 세 가지 계책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공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며 “어렵다”고 말한다. 삼고초려도 어렵고, 떠돌이 백성을 살리는 일도 어렵고, 나라의 장래를 도모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 역시 어렵다. 그러자 허생은 분노하며 묻는다. “이것도 어렵고 저것도 못한다 하니 그러고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이냐.” 지난 12월 16일 열린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이사회는, 이 고전의 장면을 오늘의 현실로 소환했다. 총회가 적법한 절차를 통해 파송한 이사 전원을 부결시킨 이사회 결정은, 단순한 인사 갈등을 넘어 학교법인의 존립과 자율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선택이었다. 교육부가 수차례 경고해 온 ‘레드라인’을 넘는 결정이었고, 그 결과 관선이사 파송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을 자초했다. 115차 총회의 입장에서 답답할 노릇이다. 학교법인 이사회를 초청해 간담회까지 열며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고, 총회장과 총장 명의로 학생 모집을 위한 신문광고까지 진행하며 학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사회 정상화는 여전히 안개정국이 됐다. 이사회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묻고 싶다. 법을 지키기 위함
우리 모두 12월에 당도했다. 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저물어 가는 가운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성탄의 찬양이 성탄 트리와 함께 이곳저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올해는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 개인의 삶에서는 상실과 아픔이 반복됐고, 지난 2024년 12월 3일 발생한 비상계엄 이후 정치와 사회는 분열과 갈등, 피로감 속에서 좀처럼 숨을 고르지 못했다.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과 폭력이 멈추지 않았고, 우리 사회 역시 불안과 불신이 일상이 된 채 서로를 향한 목소리는 점점 거칠어졌다. 특히 영남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 피해는 많은 이들의 눈물과 한탄을 자아냈다. 교회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다음 세대를 향한 염려와 교회의 공공성에 대한 질문, 목회 현장의 고단함은 한 해 내내 누적돼 왔다. 애써 감추려 했지만 상처는 곳곳에 남아 있다. 교단 차원에서도 여러 일들이 있었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의 위기는 올해도 이어져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인증 유예’를 받았고, 학교법인 이사회는 총회에서 파송한 이사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긴급처리권 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화합’을 의제로 내세운 115차 의장단이 출범했지만, 교단 내부에 깊숙이 자리 잡은
권서인의 사명은 설교나 교회 개척이 아니라 성경을 보급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피터스는 한양에 머물기보다 항구도시, 교역로, 새로운 지역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성경을 보급시키려 했다. 인천 제물포를 시작으로 군산과 목포를 거쳐, 마침내 그의 발걸음은 제주도로 향했다. 그 시대의 제주는 본토 조선인 조차 접근이 쉽지 않은 특수한 지역이었고, 복음도 전해지지 못한 곳이었다. 피터스 선교사가 제주를 탐방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영국 성서공회 한국 총무‘였던 ’켄모어‘의 후원이 큰 역할을 했다. 그의 권유와 지원에 힘입어 피터스는 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 당시 서양인들에게 ‘켈파트(Quelpart)’라 불리던 제주도를 향하게 된다. ‘켈파트’라는 이름에는 흥미로운 역사가 담겨 있다. 17세기 초 동아시아를 오가던 네덜란드 갤리선(함선의 한 종류) 가운데, 1630년 무렵 제작된 배의 이름이 ‘켈파트 드 브락’이었다. 이 배가 1642년 제주를 발견해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 보고했고(1648년), 그 기록을 통해 제주가 처음으로 서구에 알려졌다. 이후 유럽에서는 이 배의 이름이 섬의 이름으로 오해되었고, 특히 1668년 하멜 표류기가 출판된 뒤 서양 지도들에
지금의 한국교회는 전체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교회 생태계는 악화되고 해외 선교는 위축됐으며, 다음 세대는 빠르게 교회를 떠나고 있다. 신학교 역시 지원자가 줄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일 교회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결국 교단 전체가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협동선교(CP)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CP는 단순한 헌금 프로그램이 아니다. 교회가 가진 선교 역량을 교단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확장시키는 공동선교의 동력이다. CP는 개교회 선교사역을 확장시키는 기반이며, 미 남침례교회가 세계 최대 교단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구조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 남침례교는 1925년 협동프로그램을 결의한 뒤 세계선교, 국내 개척, 신학교 사역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는 협력의 힘이 교단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분명히 보여준다. 우리 교단도 CP를 통해 건강한 연합의 역사를 만들어오고 있다. 관심과 사랑으로 매년 많은 교회들이 참여해 건강한 교단을 세워가고 있다. 함께 협력하는 교단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시작된 CP는 단순한 재정 모금이 아니라 ‘교단을 함께 세우는 운동’이라는 정체성
찬성 2, 반대 3, 기권 2.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이사 선임이 또다시 부결됐다. 이사회는 지난 11월 7일 열린 224차 이사회에서 총회가 추천한 이사 선임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과는 안타깝게도 부결이었다. 이로 인해 학교는 당분간 긴급처리권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지난 이욥 총회장 시절에는 “결격사유가 있다”는 이유로 부결이 이뤄졌지만, 이번 총회에서 추천한 이사들이 과연 어떤 사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인지 명확한 설명은 없다. 지금은 수능이 끝나고 정시모집을 앞둔 중요한 시기다. 이처럼 중대한 시점에 이사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심각하다. 수험생들은 이사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반박할 지 모른다. 물론 이사회 어느 누구도 그런 양심없는 반응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뾰족한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교단 신학교라고 해도 한국침례신학대학교는 교육부 관할 아래 있고, 총회의 ‘파송’은 법적 성격상 ‘추천’일 뿐이다.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교단이 강제로 관철시킬 방법은 없다. 대법원 판례(1982.3.9. 선고 81다614, 2006.4.
“강의를 듣고 전도에 다시 매진하기로 했습니다. 말씀의 힘을 믿습니다”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을 관리했던 필자는 개교회에 ‘한글 성경의 유래 및 조선 중.후기 선교사’ 관련 강의를 하는데, 강의 후 필자에게 하는 교역자들의 말이다. 왜냐하면 강의에서 전도지 얘기를 꼭 하기 때문이다. 과연 전도지 얘기는 무엇일까? 오늘날 교계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요즘은 전도지가 잘 통하지 않아요.” 정말 그럴까? 통계적으로 보면 그 말은 어느 정도 사실처럼 보인다. 2024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성도의 약 70%가 ‘국내 전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초신자의 교회 유입률은 약 29%에 불과하다. 반대로 이미 신앙 경험이 있는 이른바 ‘수평 이동자’의 비율은 71%에 달한다. 전도에 의해 교회에 출석하는 비율이 적다는 것이다. 또한 비개신교인 중 “최근 1년간 전도나 포교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 역시 2017년 36%에서 2024년 22%로 급감했다. 이 수치들은 오늘날 한국교회 전도의 현실을 보여준다. “전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식은 높지만, 실제 전도의 현장은 점점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다시 근본적인 질문
115차 총회(총회장 최인수 목사)의 방향성은 희망과 변화이다. 희망과 변화는 교단이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진단해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기회이자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토대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총회는 함께 협력해야 하는 지방회 대표를 초청해 마련한 ‘전국 지방회장 간담회’ 자리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개교회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하는 자리였다. 115차 총회가 제안하는 주요 공약은 다음세대 사역과 목회자 복지 확대,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지방회 강화와 개척교회, 미래 목회 지원 등으로 현 침례교회 사안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이에 대한 제안 사안과 해결 방안에 대한 내용들이다. 물론 교단의 현안을 진단하고 이를 공약화시키는 것, 무엇보다 이를 실제 교단 사업에 반영해 실현해 내는 것은 많은 과정과 논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 공약사항을 접했으며 다양한 총회 사업과 미래에 대한 의견들을 청취해 왔다. 많은 부분들이 각 회기의 공약에 맞게 진행됐지만 아쉽게도 실현되지 못한 공약과 사안들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115차 회기도 이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서 공약사항을 이행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추진 계획을 수립해 주기를 바란다. 각 분야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