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2023년 남침례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교계에 큰 충격을 줬던 사건이 교단에서 일어났다. 세계 최대의 침례교회를 목회하던 워렌을 총회가 교단에서 제명해 버린 것이다. 이 사건은 워렌이 2021년 5월 6일 3명의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주고 그의 아내에게 설교를 시키자 교단 내의 반대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총회나 정치에 전혀 무관심했고 특히 여성 목사 안수를 반대했던 워렌이 ‘여성 목회자를 위한 싸움의 주인공이 되는 아이러니’가 벌어진 것이다. 안수받은 여성은 리즈 퍼퍼(Liz Puffer), 신디아 페티(Cynthia Petty), 케이티 에드워즈(Katie Edwards)로 워렌의 여러 교회들에서 오랫동안 사역하던 여성들이었다. 이들에게 목사안수를 주는 결정은 남성 장로들로만 구성된 교회의 모임에서 이뤄진 결정으로 이것은 1984년과 2000년 총회의 결의와 교단의 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었다. 두 번에 걸친 결의안의 핵심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보완주의’(디모데전서 2장 12절)로 알려진 것으로, “남성과 여성은 하나님 앞에서는 동등하나 그 역할은 다르다”는 것이었는데, 워렌이 바로 이점을 정면으로 어긴 것이었다. 워렌이 여성들에게 목
제116차 정기총회 일정이 오는 9월 14~1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리조트에서 “부흥의 새 시대로”라는 주제로 열린다. 지난 회기의 수많은 격랑을 넘어 취임한 115차 총회는 교단의 여러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그렇게 미래목회 세미나를 비롯해 침례교청년연구소를 필두로 한 다음 세대 부흥 프로젝트 등 의장단 선거 기간동안 약속했던 공약들을 이행하며 교단의 영적 기초를 다지는 일에 매진해왔다. 이제 남은 3개월은 좋았던 정책은 더욱 공고히 하고 미진했던 부분은 과감히 보완해, 우리 교단이 어두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도록 마지막 고삐를 죄어야 할 것이다. 총회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교단을 섬기겠다는 지도자들의 출사표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침례교 정체성의 핵심인 개교회주의와 양심의 자유는 성경적 가치 위에 서 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하며, 이를 이끄는 총회장이라는 자리는 군림하는 자리가 아닌 철저한 머슴의 자리여야 한다. 1년이라는 임기는 교단의 미래를 설계하기에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며,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교단의 향방이 결정된다. 만약 교단의 발전과 영적 각성이 아닌, 특정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를 만드는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 영역에 ‘수백 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를 세우는 작업과도 같다. 웨이퍼(원판)라는 빈 땅 위에 산화막을 입히고, 빛으로 회로를 새기고, 깎아내고, 불순물을 이온화하여 주입하고, 다시 씻어내는 과정이 반복된다. 한 층이 완성될 때마다 같은 작업이 다시 이어진다. 이렇게 만든 최첨단 반도체는 회로를 수십, 수백 층까지 쌓아 올린다. 그래서 기본적인 공정들이 끝없이 반복되며, 전체 제조 과정은 수천 단계에 이르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그 가장 중요한 작업들이 사람들의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화려하게 완성된 결과물 뒤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보이지 않는 시작’이 존재하는 것이다. 한국교회 역사에도 그런 순간들이 있다. 당시에는 작고 미약해 보였지만, 시간이 흐른 뒤 거대한 역사의 출발점이 됐던 사건들이다. 1899년 피터스(Peters)의 제주 방문 역시 그렇다. 19세기 말 제주도는 지금과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바다로 고립된 섬, 중앙 권력에서도 멀리 떨어진 변방, 그리고 복음의 관점에서 보면 아직 말씀의 빛이 본격적으로 스며들지 않은 땅이었다. 많은 이들에게 제주는 낯설고
신록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6월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신앙의 자유와 평화로운 일상은 결코 값없이 주어진 것이 아니며, 이 땅의 역사적 아픔과 영욕의 세월 속에서 흩뿌려진 수많은 피와 땀의 결실이다. 기독교인은 하늘 시민권자인 동시에 이 땅의 국민으로서 국가를 사랑하고 수호할 성경적 의무를 지닌다. 특히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 침례교단 성도들의 마음은 더욱 애틋하고 각별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 교단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강한 교세를 형성하며 민족 복음화의 기수 역할을 감당하고 있지만, 교단의 영적 뿌리와 역사적 출발점은 저 차갑게 얼어붙은 북녘 땅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교단 초창기 캐나다 출신의 말콤 펜윅 선교사는 원산을 중심 거점으로 삼고 한반도 전역과 북방을 향해 뜨거운 선교 활동을 펼쳤다. 펜윅 선교사의 순수한 복음 정신과 자립 선교 정책은 영적 황무지 같았던 이 땅에 침례교 정체성의 근간을 형성하는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가슴 벅찬 부흥과 성령의 역사가 가득했던 그 거룩한 현장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복음이 억압받고 신앙의 자유가 말살된 어둠의
한국침례신학대학교 학교법인이 이사 선출 문제로 오랜 내홍을 겪은 끝에, 교육부 이사 파송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결론을 맞이하며 일단락됐다. 현재 이사회는 피영민 총장을 비롯해 윤양중·임원주 이사 등 3명의 교단 측 이사와 7명의 교육부 파송 이사 체제로 재편되며 형식상의 정상화를 이뤘다. 우리는 이미 과거에도 관선이사(임시이사) 파송이라는 뼈아픈 역사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핵심 쟁점은 후임 이사 선출 문제였다. 전원 관선이사로 구성됐던 과거 이사회는 총장 선출 등 학교 정상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으나, 외부의 손에 학교의 운명을 맡겨야 했던 기억은 교단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이번 교육부 이사 파송 체제는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산적한 숙제를 해결하는 '진정한 정상화'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 여전히 총회가 추천한 인사를 이사회가 수용하는 과정은 난제 중의 난제로 남아 있다. 그간 총회는 각 기관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고려해 적임자를 파송해 왔다. 이는 교단의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기관의 독립적 운영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나, 이것이 총회와 교단의 뜻에 반하는 '권력화'로 변질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우리 모두는 침례교 공동
서산에 해 기울고 종착지는 지척이네 살던 집은 낡아지고 대문 밖은 볼 못이니 머물 수도 떠날 수도 내 신세가 처량하네! 눈을 들어 하늘보소 예수님이 부르시네! 천국 문이 닫히기 전 어서 오라 손짓 하네
가정의 달 5월이 다가오면 교회는 분주해진다.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로 이어지는 절기 행사는 어느덧 연례행사처럼 굳어졌고, 강단에서는 가족의 화목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메아리친다. 그러나 화려한 꽃바구니와 선물 꾸러미가 오가는 풍경 뒤편에 가려진 우리 시대 가정의 민낯은 그리 밝지 못하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소외와 단절, 그리고 해체 위기는 더 이상 남의 집 이야기가 아니다. 성경적 가정의 회복은 단순히 윤리적인 가르침이나 훈화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마주한 가장 큰 위기는 신앙 전수의 단절이다. 한국교육신문의 지난 3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입학생이 0명인 초등학교는 210곳으로 5년 전과 비교해 80% 이상 늘어났다. 해당 보도는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29만 8178명이라고 보도했다. 2021년 42만 7000명과 비교하면 약 12만 9000명 줄어든 수치다. 이는 자연스레 한국교회의 교회학교에도 영향을 미친다. 급기야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흘러가지 못하고, 가정 예배의 제단이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에 발간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6’에 따르면 3040세대의 교회 이탈률은 코로나19 이
‘장애인’이란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로 오랫동안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이는 장애인복지법 제2조가 규정하고 있는 장애인의 법적 정의이기도 하다. 우리 교단은 이러한 장애인들을 기억하고 함께하기 위한 주일로 작년에 처음 ‘침례교 장애인 주일’을 지켰다. 이는 장애인들이 겪는 삶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그들의 목소리가 더 분명히 들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 생각한다. 편리와 효율 중심으로 목회 사역을 이어가기 쉬운 평범한 일선 목회자 중 한 사람으로서, 한편으로는 부담도 되었지만 동시에 반가운 소식이기도 했다. 지난 2025년 우리 교회의 첫 번째 장애인 주일은 매우 단순한 형태로 진행됐다. 중·고등부 학생들이 장애인 주일을 알리는 피켓을 준비했고, 예배당에 들어오는 성도들의 손등에 하트 스티커를 붙여 드리며 이날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주일 설교는 아가서 1장 1~17절을 본문으로 “그 아픔까지 사랑하시다”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우리의 사랑이 제한된 범위에 머무르지 않고 점점 하나님의 사랑의 넓이를 닮아가야 함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설교의 마무리에는 유튜브에서 찾은 수어 찬
이후에도 여성 목사 안수와 사역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은 계속됐다. 1996년부터 게이트웨이 침례신학대학원(Gateway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교수였던 리차드 R. 맬릭 주니어는 1998년 5월 뱁티스트 지(Baptist Press)에 “여성 목회자, 성경은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를 기고해 여성 목사 안수를 비판했다. 그 당시 신약 성서학 교수였던 맬릭은 남침례회 역사에서 수 세기 동안 대다수의 신학자들은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하지 않았고 최근 몇몇 교회들이 여성들을 목사 안수하는 것은 성서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맬릭은 여성 목사 허용 문제는 동등한 가치(여성은 열등하고 남성은 우월한)나 효과적인 사역의 문제가 아니라 성경의 말씀에 대한 헌신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여성 목사 허용을 반대하고 있는 신약성서의 구절들(디모데전서 2장 12절, 고린도전서 14장 34∼35절)은 구원론적인 문제(칭의에 있어서는 남성과 여성은 동일하다)에 있어서는 차별이 없으나 교회의 질서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앞의 두 구절은 특히 교회의 질서 문제를 다룬 것으로 성경은 가정과 교회의 위계질서를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고 맬릭은 해
피터스 선교사의 눈에 비친 1899년의 당시 제주(켈파트섬)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가 기록한 “제주도 탐방기(A VISIT TO QUELPART)”의 일부를 살펴보자. 먼저 이 기행문은 원래 미국 유니언신학대학교 도서관(UTS)에 소장됐으나. 현재는 아이비리그 대학교 중 하나인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 도서관(Columbia University Libraries) 시스템의 일부(Burke Library Archive)로 통합되어 관리되고 있다. 버크 도서관(Burke Library)은 북미에서 가장 큰 신학 도서관 중 하나로, 특히 “해외 선교 기구 기록물(Missionary Research Library Archives)”이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한국에서 활동했던 미국인 선교사들이 본국 선교 본부에 보낸 “보고서, 편지, 일기, 사진 등”이 이곳으로 모이게 됐다. 피터스 선교사의 제주 기행문 원본 역시 당시 선교 보고의 하나로 제출되어 이곳 아카이브(기록 보관소)에 보존된 것이다. 기행문의 원본은 일기 형식이고, 손 글씨로 기록됐다. 원문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독자가 읽기 쉽게 편집했다. 비바람 속에서 시작된 제주 여정 우리는 2
한국교회는 인구 절벽과 세속화의 거센 파도 앞에서 심각한 목회적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끊임없는 헌신을 요구받는 목회 현장에서 탈진을 호소하는 사역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교단의 영적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한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 속에서 115차 총회가 ‘2026 침례교 목회자부부 영적성장대회’가 오는 4월 20~22일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개최된다. “믿음으로 한계를 돌파하라”란 시의적절한 주제 아래 열리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휴식을 넘어, 침체된 목회 동력을 되살리고 사명자들의 영혼을 깨우는 영적 오아시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교회주의와 신앙의 양심을 존중하는 침례교회의 전통 속에서, 목회자와 사모가 연합해 말씀 앞에 다시 서는 자리는 그 자체로 강력한 회복의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번 대회의 세부 일정은 목회 현장의 실질적인 필요와 영적 갈급함을 동시에 채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김인환 목사(함께하는)가 말씀을 선포하는 여는 예배를 시작으로, 저녁 집회 강사로 나서는 군선교사후원회장 박재근 목사(세계로향하는)와 증경총회장 안희묵 목사(멀티꿈의 대표)는 목회자들의 굳어진 마음에 성령의 불을 지필 예정이다. 또한 박호종 목
중동발 전쟁의 포화가 결국 우리네 삶의 터전까지 덮쳤다. 이란과 이스라엘, 그리고 미국의 충돌로 촉발된 국제 유가의 급등은 단순히 경제적 지표의 변화를 넘어, 에너지 안보와 기후 위기라는 이중의 과제를 한국 사회에 던지고 있다. 정부가 공공부문 차량 2부제 검토 등 비상대책을 내놓는 비상시국 속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를 단순한 사회적 불편함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는 창조 세계를 돌보라는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이자, 탐욕으로 점철된 인류의 에너지 소비 행태에 대한 영적 경고이기 때문이다. 특히 각 지교회의 자율성과 성도의 양심을 중시하는 침례교회는 이러한 위기 앞에서 국가적 시책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수준을 넘어, 성경적 청지기 정신을 바탕으로 한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헌신을 보여야 할 때다. 침례교 정체성의 핵심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인간의 자유를 ‘책임 있는 자유’로 사용하는 데 있다. 침례(Baptism)는 옛 자아가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태어남을 상징하며, 이는 곧 창조 질서 안에서 만물과 화해하는 삶으로의 초대를 의미한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개교회의 부흥과 성도의 편의라는 명목 아래 에너지 과소비와 탄소 배출에 무감각하
밟고 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면서도 마냥 영원성의 종속에다 꼬리를 달고 기지개를 켜보면서 걸음마를 시작한다 무너질 시각을 모르면서 생각하고 있다 존재의 가치를 망각한 체 연기 속에 생각을 드리우고 장고의 시각이 종지부를 내리치는 줄도 모르면서 시각이 연결 되면 시간이 되고 시간이 흘러가면 세월이 된다면서도 세월 속에 사라져가는 자신을 잊고 산다 내가 밟고 선 땅이 낯설지는 않아도. 바람 속에 찾아 오는 외로운 고독은 언젠가 혼자 가야 하는 신호탄이란 것을 잊고 산다고 하지만 잊고 살게 따로 있지 바보처럼 살면서 제일인척하고 산 것이 돌이킬 수 없는 석양이 다가서면 눈물질 것이라 의미도 없이 사는 것은 낭비한 인생이고 낭비한 것 같아도 길을 알고 살았다면 마지막 가는 길이 짐이 되지 않으리 땅 위에서 잘 살았다고 큰소리치지 마는 큰소리 칠 게 하나도 없지 남은 것이 없으니 후회하지 않게 위를 보고 걸어라 존재의 가치를 망각하고 살았었지 먹고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고 누가 알아주나 열심히 먹고 살았던 시간을 자화상이 흐려지고 생각이 끊어지고 존재의 시각이 새롭게 다가서거늘 고집 부리지 말고 항복할지어다 따스한 온기가 감사히 여겨지거든 진실된 눈물이 흘려
오늘도 사랑하는 내 주님을 기다리네! 가실 때 다시 오신다던 그 약속을 믿고 오늘도 내 마음의 창가에 기대서서 먼 하늘 바라보네! 스쳐 지나가는 바람결에 내 주님의 발자국 소리 들리는 것 같아 어느새 한줄기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흐르네! 철없는 내 마음은 이름 없는 한 마리의 작은 나비가 되어 먼 창공 높은 하늘로 사랑하는 내 주님 마중 간다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길목에서 우리 곁에 다시 부활의 계절이 찾아왔다.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는 절망과 어둠 속에 갇힌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의 빛을 선사한 인류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사건이다. 4월 5일, 전국 각지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고 일제히 부활의 기쁨을 찬양할 준비에 분주하다. 각 교단과 연합기구들은 이미 준비위원회를 가동하며 부활의 소식을 세상에 전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대규모 집회와 화려한 성가대 찬양 뒤편에 감춰진 우리 사회의 그늘을 돌아보면, 과연 부활의 진정한 의미가 현장에 온전히 전달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주요 기독 언론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의 핵심 화두는 ‘평화와 희망’이다. 이는 장기화된 경제 침체와 양극화,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긴장 고조 속에서 교회가 세상에 던져야 할 마땅한 메시지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선언문과 구호들이 행사장의 열기가 식음과 동시에 잊혀졌던 과거를 기억한다. 진정한 부활 신앙은 박제된 교리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웃의 삶 속에서 실천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신뢰도 하락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