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진영씨가 삼위일체 교리를 부정하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교계 안팎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성부와 성자의 본질적 일치를 부인하고 거룩한 위격이신 성령의 인격과 실재를 폄훼한 그의 논리는, 4세기 초대교회가 배격했던 아리우스주의 종속론과 해묵은 삼신론의 변주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 심각한 대목은 세속 언론 일각에서 이러한 교리적 일탈을 정치권의 파벌 다툼에 빗대며 ‘단순한 관용의 문제’나 ‘사소한 차이’로 치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적 신념의 차이는 대화와 타협의 대상일 수 있으나, 기독교 2000년 역사를 관통해 지켜온 삼위일체 신앙고백은 결코 흥정하거나 해체할 수 없는 복음의 본질이자 교회의 생명선이다. 역사적으로 침례교회는 국가 권력이나 인간의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성경만을 신앙과 실천의 유일무이한 최종 권위로 삼아 왔다. 신앙고백을 통한 ‘신자의 침례’와 각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양심의 자유’, 그리고 성령 안에서 모든 신자가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다는 ‘만인제사장직’은 침례교회가 목숨 걸고 지켜온 위대한 신학적 유산이다. 그러나 이러한 영적 자유는 성경 계시의 온전한 틀 안에서 작동하는 거룩한 청지기직이지, 성경을 자기 논리대
교단 제116차 정기총회가 지난 9월 14~1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부흥의 새 시대로”란 주제로 열렸다. 이번 정기총회는 우리 교단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자리였다. 1380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단독 후보로 나선 김선배 목사(디딤돌 협동)를 새 총회장으로 세우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정상화를 비롯한 굵직한 현안들을 신임 집행부에 넘긴 채 2박 3일의 일정을 마쳤다. 이제 총회의 결실은 회의장이 아니라 신임 집행부의 결정과 전국 교회의 발걸음에 달려 있다. 이번 총회는 시작부터 우리 교단이 풀어야 할 숙제를 다시 드러냈다. 단독 후보에 대한 선거 규정이 규약에 명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의원들은 현장에서 박수 추대 여부를 놓고 팽팽한 표결을 거쳐야 했다. 후보가 단독으로 나선 상황에서조차 절차를 둘러싸고 표가 갈렸다는 사실은, 제도의 미비가 언제든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해마다 되풀이돼 온 이런 공백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신임 집행부는 미비한 총회 규약을 연구하고 재정비해 차기 정기총회에서는 이런 혼선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선배 총회장은 총회가 갈등과
가을의 문턱에서 교단 공동체는 다시 중대한 영적 기로에 섰다. 오는 9월 14~1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116차 정기총회는 단순한 연례 회무의 자리를 넘어, 끝모를 소모적 정쟁과 깊어진 갈등의 생채기를 봉합하고 교단이 하나로 일어서야 할 절체절명의 분수령이다. 지난 수년간 우리는 규약의 허점, 그리고 법정 공방과 대립으로 교단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뼈아픈 시련을 겪었다. 여기에 모체 신학교인 한국침례신학대학교가 대학기관평가인증 유예와 임시이사 체제라는 이중 위기에 봉착하면서 미래 목회자 양성의 근간마저 흔들리는 처지다. 이러한 복합 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회는 분열을 딛고 거룩한 연합을 이뤄낼 성숙한 믿음과 제도적 결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교회 위에 교회 없고 교회 밑에 교회 없다’는 회중주의와 개교회주의는 침례교회가 오랫동안 목숨처럼 지켜온 고귀한 정체성이자 자랑이다. 그러나 이 자율과 평등의 정신이 집단 이기주의나 법적 허점을 파고드는 정쟁의 도구로 변질할 때, 교단 공동체는 힘없이 모래알처럼 흩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총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김선배 목사(디딤돌 협동)는 지난 8월 25일 총회빌딩에서 열린 공개토론
지난 8월 25일, 총회빌딩 13층에서 116차 총회장 후보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공개토론회는 3500여 교회의 목회 현장이 겪는 고뇌를 보듬고 교단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묻고 답하는 정책의 장이었다. 단독 입후보한 김선배 목사(디딤돌 협동)는 ‘교회 위에 교회 없고 교회 밑에 교회 없다’는 침례교 고유의 회중주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며, 분열과 소모적 대립을 넘어 화합과 제도적 혁신으로 교단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과거 수백 개 교회 시절에 머물러 있는 낡은 규약과 관행의 옷을 벗어던지고, 교단 규모와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선진적 구조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는 후보자의 진단은 한국교회 전반이 직면한 위기 속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초저출생과 인구 절벽, 교세 감소와 미자립교회의 가중되는 고통 등 한국교회 생태계가 마주한 총체적 난국 속에서 후보자가 내놓은 핵심 해법은 복음의 원론과 사도행전적 ‘성령행전’으로의 회귀다. 세대 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젊은 세대와 다음 세대 목회자들에게 회개와 거듭남의 확실한 복음을 심어주는 영적 근본주의야말로 교단을 지탱하는 영구적 반석이 된다. 여기에 회기가 바뀔 때마다 정책이 단절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이 깊은 생명의 위기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약 1만 5천 명에 달하는 이웃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10대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현실은 이 땅이 직면한 절망의 깊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대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인 54%가, 50대 사망자 중 12.2%가 스스로 삶을 내려놓았으며,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굴레는 지난 20년 동안 단 한 번도 벗어던지지 못했다. 2위와의 격차 또한 현격하여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마저 나온다. 사업의 실패와 빚더미, 학업과 취업의 문턱에서 겪는 좌절, 관계의 단절과 가정의 해체 속에서 수많은 이들이 너무도 손쉽게 죽음을 떠올리는 까닭이다. 절망이 찾아오면 포기와 파국을 먼저 떠올리는 죽음의 가치관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극심한 재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사회가 구성원의 연쇄적인 죽음을 당연한 수순으로 방치하고 묵인한다면 그 공동체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한자로 풀어낸 생명(生命)은 문자 그대로 ‘살아내라’는 명령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선조들조차 생명을 하늘이 내린 명령으로 여겼거늘
1955년 8월 20일, ‘침례회보’란 이름으로 첫 항해를 시작했던 본지가 어느덧 창간 7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70년이라는 뜻깊은 반환점을 지난 본지는 단순히 세월의 연륜을 덧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독교한국침례회의 성경적 정체성과 복음적 사명을 온전히 지켜내겠다는 시대적 다짐을 다시금 가슴 깊이 새긴다.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본지는 말씀 중심과 개교회주의, 양심의 자유라는 침례교 본연의 신학적 좌표를 견지하며 교단과 개교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진리의 나침반 역할을 감당해 왔다. 시대의 거친 풍랑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복음의 정론을 펼쳐온 지난 여정은 전국 교회의 끊임없는 기도와 수많은 성도들의 거룩한 헌신이 어우러져 결실을 본 믿음의 유산이다. 현장의 생생한 숨소리가 담긴 본지의 기사들은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교단 공동체의 아픔을 감싸 안고 희망을 함께 노래해 온 살아있는 역사였다. 특히 전국 각지의 지방회와 개교회, 그리고 험한 이국땅과 외딴 사역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해외 선교사들이 보내온 진솔한 소식과 동역의 손길은 본지 면면을 한층 풍성하고 다채롭게 채워준 원동력이 됐다. 이제 본지는 아날로그 시절에 쌓아 올린 영적 자산을 바탕으로 디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거시적 차원의 결단이다. 수도권 과밀화와 독점 현상이 몰고 온 지역 불균형은 국가적 역동성을 떨어뜨리고 지방 소멸을 가속하는 치명적인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특정 지역에 자본과 인프라가 집중되는 구조적 왜곡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대한민국 전체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비롯된 조치다. 이러한 사회적 움직임은 오늘날 우리 교단이 처한 영적 지형도와 선교 현장에도 중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교세가 밀집된 반면, 영·호남을 비롯한 취약 지역의 개교회들은 급격한 인구 유출과 교세 약화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복음의 균형적 발전과 교단 생태계의 건강한 복원을 위해 총회 차원의 전략적이고 대대적인 투자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다. 그동안 교단 내부에서도 교세 약세 지역과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한 여러 지원책이 실행돼 왔다. 그러나 지난 사역들을 돌이켜보면 대부분 단발성 순회 집회나 일회성 성금 전달, 혹은 일시적인 봉사 활동에 그쳤다는 점을 엄중하게 자성해야 한
정부 차원에서 경구용 유산 유도제, 이른바 낙태약의 허용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라는 지시가 나오면서 생명 윤리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14일 국무회의에서 모자보건법 개정 전 입법 공백기 동안 의사 재량이나 약품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자, 태아 생명보호 운동 단체와 교계는 즉각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정부는 낙태약을 무조건 금지할 경우, 인터넷 직구 등을 통한 음성적인 유통이 판을 치고, 이는 적절한 진료 없는 약물 복용으로 이어져 여성의 건강을 더욱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국가가 제도권 안에서 관리 영역으로 끌어들여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 같은 행정적 판단에 기반한 조치는 생명의 시작과 태아의 생명권을 엄중하게 바라보는 기독교계와 생명운동 단체들의 본질적인 반발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태아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거룩한 생명이며, 어떠한 정책적 편리함이나 관리의 효율성보다 우선시해야 할 절대적 존재다. 더욱이 자궁외임신 확인이나 출혈·감염 관리 등 고도의 의료적 관리가 필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사)꿈이 있는 미래’와 공동으로 지난 5월 출간한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의 조사 결과는 기성세대의 예측이 현장 청소년들의 실제 고민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준엄하게 경고한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현장 예배 참석률을 보면 성인 예배가 97%까지 회복된 반면 교회학교는 81%에 머물고 있는 현 상황은 단순한 정체 현상이 아니다. 우리가 다음세대라는 영적 독립체들의 내면과 주체적 신앙 성향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기성세대의 낡은 패러다임만을 강요해 온 오판의 결과다. 가장 심각한 대목은 위기를 바라보는 목회자·교사와 학생 간의 메울 수 없는 인식의 격차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그저 학업 부담과 시간 부족 때문에 교회를 떠난다고 진단했으나, 정작 교회를 이탈한 학생들의 38%는 ‘예배나 설교가 지루하고 의미가 없어서’ 발길을 돌렸다고 고백했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속으로 조용히 퇴장을 고민하는 ‘인비저블 엑시트’ 비율이 41%에 달함에도 교사나 사역자, 학부모 중 이를 인지한 비율이 10%대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교회가 아이들의 영적 고독을 방치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세상의 학문과 교회의 가르침 사이에서 갈등하는 분리 신앙의
교단 소속 여러 교회들은 여름 사역을 시작으로 2026년 하반기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성도들을 양육하고 복음 전도의 사명을 감당해 온 교회들에게 여름 사역은 다시금 성령의 인도하심과 부르심에 응답하는 시간이다. 새로운 결단과 헌신을 통해 복음의 열정을 회복하고, 다음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확인하는 귀한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여름 사역의 중심은 다음세대 사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교단 다음세대부흥위원회가 주관하는 여름 캠프는 청년대학캠프를 시작으로 청소년과 어린이 캠프로 이어진다. 누군가는 이러한 캠프를 일회성 행사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교회가 연합하여 한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말씀을 사모하며 함께 기도하는 경험은 그 어떤 프로그램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영적 자산이다. 한 번의 캠프에서 받은 은혜가 한 사람의 신앙과 삶의 방향을 바꾸고 평생의 소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는 다음세대의 감소다. 출산율 저하와 급격한 사회 변화, 가치관의 다원화 속에서 교회학교와 청년 공동체는 이전보다 훨씬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이는 특정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